회복역 성경을 통한 조명-'바깥 어두운 곳'은 어디인가 (2)

상당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믿고 죽으면 천국가고, 불신자 상태로 살다가 죽으면 지옥간다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합니다.

성경에는 그러나 최소한 몇 군데에서 천국도 지옥도 아닌 곳을 언급합니다(마8:12, 22:13). 주 예수님이 구원받았으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실패한 믿는 이(한 달란트 받은 종)를 향하여 “그 쓸모없는 노예를 바깥 어둠 속으로 내 던져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다”(마25:30) 라고 말씀하신 것은 대표적인 한 예입니다. 보통은 이런 부류의 말씀을 칼빈주의는 ‘불신자가 지옥에 가는 것’으로 해석하고, 알미니안주의는 ‘일단 구원 받았지만 나중에 구원이 취소되어 지옥가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즉 두 견해 모두 ‘바깥 어둠 속’을 ‘지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글에서 보았듯이 전후 문맥을 볼 때 위 '한 달란트 받은 노예'는 참되게 구원받은 성도입니다(마24:14, 24). 또한 일단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그 후에 그 구원(생명 관계)이 취소될 수 없습니다. 즉 자신이 낳은 자녀가 잘못을 범했다면 회개하고 온전케 되도록 징계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죽여서 멸망시키는 부모는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우리를 그렇게 대하십니다(히12:7).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입니다. 따라서 ‘바깥 어둠 속’을 불신자 또는 구원이 취소된 자가 가는 지옥으로 보는 기존의 견해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깥 어둠 속’ 또는 ‘바깥 어두운 곳’은 실패한 믿는 이들이 온전케 되도록 잠정기간 동안 징계하기 위한 영역일 뿐 천국도 지옥도 아닙니다. 이 점을 아래 히브리서 회복역 성경 본문과 관련 각주를 통해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히브리서 6:8 : (땅이) 1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낸다면, 2 내버려지고, 3 저주에 가까운 것을 받게 되고, 결국 4 불태워지게 됩니다.

1) 각주 3 (저주에 가까운 것) : 믿는 이들은 일단 구원받았다면, 실제적인 의미에서 결코 저주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지속적으로 그들 안에 그리스도께서 자라시도록 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않는 것들을 계속 붙잡는다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통치적으로 다루시는 형벌, 곧 저주에 가까운 것을 받게 될 것이다(이것은 히브리서 12장 7절과 8절에 있는 징계나 징벌로 여겨진다). 저주에 가까운 것을 받게 되는 것은 영원히 멸망을 당하는 것, 곧 실지로 저주를 받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2) 각주 4 (불태워지게) : 땅은 결코 불태워질 수 없지만, 땅이 산출하는 것은 불태워질 수 있다. 믿는 이들은 결코 불태워질 수 없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경륜을 따르지 않고 산출하는 모든 것은 불태워질 수 있다. 믿는 이들은 하나님께서 경작하시는 땅이다. 그들이 자라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그것이 나무나 풀이나 짚이라면, 모두 불태워질 것이다(고전3:9, 12).

- 히브리서 12: 28 :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1 왕국을 받았으니 은헤를 2 지닙시다. 은헤를 통하여 우리가 경건함과 경외함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섬겨야 합니다.

 1) 각주 1 (왕국을 받았으니) : 신약이 우리에게 전파한 복음은 왕국 복음이다(마 3:1-2, 4:17, 23, 10:7, 24:14). 우리는 거듭나 왕국 안으로 들어갔고(요3:5), 또한 왕국 안으로 옮겨졌다(골 1:13). 지금 우리는 왕국 안에 있으며(계 1:9), 오늘날 이 왕국은 합당한 교회생활이다(로 14:17). 그러나 오늘날 교회 안에 있는 것이 왕국의 실재이며 지금 우리는 그 실재 안에 있지만, 장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출현된 왕국이 있을 것이다.

  실재적인 왕국, 곧 왕국의 실재는 오늘날 교회 안에서 우리에게 하나의 훈련과 징계이지만(마 5:3, 10, 20, 7:21), 출현된 왕국, 곧 왕국의 출현은 오는 시대의 천년왕국에서 우리에게 보상과 누림이 될 것이다(마 16:27, 25:21, 23). 만일 우리가 오늘날 왕국의 실재 안에서 그 영의 훈련과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면, 우리는 오는 시대에 왕국의 출현 안에서 주님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장차 올 안식일의 안식을 누릴 것이다(히 4:9).

하지만 그 영의 훈련과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장차 올 왕국을 놓칠 것이고, 주님께서 돌아오실 때 왕국의 출현과 함께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며, 왕국의 영광 안으로 들어갈 권리와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의 통치에 참여할 권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또한 장자권을 상실할 것이므로 그 결과 오는 시대에 땅을 상속받지 못하고, 그분의 나타난 영광 안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섬기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될 수 없으며, 그분의 신성한 권위로 모든 민족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공동 왕들이 될 수 없을 것이다(계 20:4, 6). 장차 올 왕국을 놓치는 것과 장자권을 상실하는 것은 우리가 멸망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보상을 잃어버리는 것이지, 우리의 구원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참조 히10장 각주 35의 1번). 우리는 손실을 당하겠지만, 여전히 구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불을 통과하여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고전 3:14-15).

이것이 이 책에 기록된 다섯 가지 경고의 기본 관념이며, 이 관념은 이 다섯 가지 경고 모두에서 볼 수 있다. 이들 경고의 모든 부정적인 점들은 오는 왕국 시대에 보상을 잃는 손실을 당하는 것과 관계가 있지만, 모든 긍정적인 점들은 왕국의 보상과 누림에 관계가 있다.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에 있는 일곱 서신들도 모두 동일한 관념-왕국의 보상을 얻을 것인가 잃을 것인가-으로 끝을 맺는다. 이 관념의 빛 가운데서만 우리는 다음 절들의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합당하게 적용할 수 있다 - 마 5:20, 7:21-23, 16:24-27, 19:23-30, 24:46-51, 25:11-13, 21, 23, 26-30, 눅 12:42-48, 19:17, 19, 22-27, 롬 14:10, 12, 고전 3:8, 13-15, 4:5, 9:24-27, 고후 5:10, 딤후 4:7-8, 히 2:3, 4:1, 9, 11, 6:4-8, 10:26-31, 35-39, 12:16-17, 28-29, 계 2:7, 10-11, 17, 26-27, 3;4-5, 11-12, 20, 22:12.

만일우리에게 이러한 관념이 없다면, 이 절들에 대한 해석은 칼뱅학파(Calvinist)의 극단적인 객관론이나 아르미니우스학파(Arminian)의 극단적인 주관론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두 학파는 모두 왕국의 보상에 대하여 완전하게 인식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그들은 왕국 보상을 잃는 고통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두 학파는 모두 위에 나열한 점들 안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점들이 멸망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칼뱅학파는 영원한 구원(즉, 사람이 한번 구원받으면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으며, 이 모든 부정적인 점들을 거짓 믿는이들의 멸망에 적용되는 것으로 여긴다. 한편 아르미니우스학파는 구원받은 사람도 타락하면 멸망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 항목들을 타락한 믿는이들의 멸망에 적용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성경의 완전한 계시는 이 부정적인 점들이 왕국의 보상을 잃는 고통을 가리킨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구원은 영원하며, 일단 구원을 받으면 결코 그것을 잃지 않는다(요 10:28-29).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구원을 받지만, 왕국의 보상을 잃는 고통을 당할 수 있다(고전 3:8, 14-15). 히브리서에 있는 경고들은 영원한 구원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왕국의 보상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히브리 믿는 이들은 이미 왕국을 받았지만, 만약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지거나 하나님의 새 언약의 길에서 떨어져 뒤로 물러난다면, 그들은 왕국이 출현될 때에 보상을 잃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머뭇거리는 히브리 믿는 이들에게 경고할 때에 저자가 주로 관심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