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런 말씀을 먹었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고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당이라(빌3:3).


  이곳은 소위 (지방)교회를 공격하고 꼬투리를 잡기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지방)교회에서 주님이 보여주신 진리를 목에 힘주고 자랑하는 곳도 물론 아닙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하고, 논리적인 말을 해도 그것이 말 잘하고 머리 똑똑한 육체의 산물이라면 썩어질 육체의 열매만을 맺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받지 못한 말들은  듣는 사람을 생명과 진리로 인도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신언해 낸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축할 것입니다(고전14:4).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다 유익하지는 않다는 말씀은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의 경고이자 지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침에 저는 또 이런 말씀을 읽었습니다.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저희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저희는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같으니... '(시58: 3-4).

    시점을 정확히 보기위해 영어 킹제임스 를 인용하자면...as soon as they be born , speaking lies 입니다. 위 말은 갓난아이가 사탄의 본성인 거짓말을 하는 시점이 태어나자 마자 라는 말씀입니다.


  이 문제를 해석하는 방식은 적어도 두 가지입니다.

1) 사단의 본성이 아이 안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단지 사탄이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에 외부로부터 쓰윽 들어갔거나 아니면 외부에 그대로 있으면서 아이가 사탄의 본성인 거짓말을 하도록 조종한 것이다.

2) 그것이 아니고... 아이는 태어날 때 이미 사탄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여기서 매우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2)는 인간이 악한 본성을 가지고 창조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처음 창조시 당연히 하나님보시기에 좋았더라(very good)상태로 창조되었습니다(창1:31). 그러나 아담 타락 이후의 인간들은 위 2)처럼 태어 난다는 말입니다).

위 1번을 따르면 어느 순간은 사탄의 지배아래 있지 않을 때도 있다는 가능성, 타락한 인간에게 악과 죄의 유혹은 항상 외부로부터만 온다는 가설, 요일3:10의 '마귀의 자녀들'은 그냥 마귀가 바깥에서만 조종하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부르는 것일뿐이다. 라는 개념들을 포함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로마서 7장에서 다루고 있는 소위 '내주하는 죄'(indwelling SIN'의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지요. 바울이 묘사하는 '내 속에 거하는 죄'(롬7:17, 20)는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매우 능동적으로 역사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단수의 죄"를 1) 다만  "비유"다  2)아니면 과거에 아담이 가졌던 "교만한 태도"다, 3) 아니면 아담이 가졌던 " 불순종"이다. 등등의 학설이 있는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위 본문의 의미전개나 우리의 체험에 비추어 볼 때 별로 아멘이 안되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실제로 인간론 안에 들어가면 복잡한 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학설만 많지 정곡을 찔러주지 못하는 주제도 있고....

예를 들어...안토니 후크마 인간론에 보면 장로교 통합교단 쪽에서는 넓은 마음으로 허용하는 칼 바르트, 부룬너  등등의 학자들은 아담이 실존했던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부인합니다. 또한 하와에게 접근했던 뱀도 실제 존재가 아니라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칼빈신학교 교수 출신답게 후크마는 그분들과 반대 입장에 서 있습니다. 이것은 국내에서 장로교 통합교단(장신대)과  장로교 합동교단(총신대)의 편차만큼이나 현저한 갭이 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 장로교 합동측(총신대)과 장로교 기장측(한신대)의 신학적인 입장차이를 이런 공개적인 논의 가운데 끌어 낸다면 ....


저는 솔직히 성경말씀 그대로 믿으면 될 것을 아담이 가상(상징)인물이니 아니니 뱀이 진짜 뱀이니 아니니 라는 논의를 대 신학자들이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나 그분의 말씀은 영(요4;24, 6:63)이심으로 아이큐 좋은 머리나 깔끔한 논리정립 능력으로는 알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누가 밥을 먹는데 손을 사용하지 눈을 사용하며, 누가 그림을 감상하는데 눈을 사용하지 자기 발가락 잘 생겼다고 발을 사용하겠습니까 ....그러나 자칫하면 우리 모두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진리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사실은 많은 기도와 마음의 예비가 논리적인 머리보다 더 중요합니다.)


  결국 이 주제는 위 로마서 7장에서 내주하는 죄(단수)로 나타난 "죄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불통이 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토론하려면 또 아침 밥을 든든히 먹고 숨을 한 번 더 골라야 하겠지요.


  PS:  두 형제님들 책에서 언급된 사람 안에 들어 온 '사탄의 생명'이란 표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타락한 사람은  어떻게 해서  '마귀의 자녀'(요일3:10)가 되는가 하는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러나 구태어 제가 개인적인 입장에서 질문에 답을 드린다면.. 사탄의 생명이란 말은 타락한 사람들을 통해 나타나는 '사탄의 본성'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탄의 생명이든 사탄의 본성이든 마치 삼위일체 라는 말처럼 꼭 그말이 또렷이 들어있는 성경구절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마귀의 자녀'라는 단어가 마귀의 생명과 마귀의 본성이란 말을 함축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