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된 토론  (2000-12-03)
김연진(lifeg@hosann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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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양태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일부 이단연구가들이 한국교계 내 몇 몇 단체나 개인을 '삼위일체에 있어서 양태론 인 이단'이라고 공격함으로 '양태론은 이단이구나'라고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아마 이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어느 정도씩은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누가 '아무개는 삼신론이다' 라고 하면 사실 그렇게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금 양제욱 님과 김성일님의 현재 처한 위치입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몇 번의 토론에서 학문적으로 어느 한 쪽을 KO승처럼 압도하기에는 삼위일체라는 주제가 너무 크고 비밀합니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나름대로 어떤 인상을 받는 선에서 이 토론은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국교계 내에서 양태론의 누룩을 걷어 내는 작업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피 속에 녹아 흐르는 삼신론 이단사상의 누룩을 씻어내고 '비밀한 성경적인 삼위일체 진리'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이 진지하게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쥬영흠 교수님이 '교회와 이단'이라는 잡지에 한국장로교단 내에서 존경받는 학자인 이종성 박사님의 삼위일체 사상을 공격하는 글을 쓰셨습니다. 또한 월간 '목회와 신학'에
소개된 장로교신학대학(통합)의 김명용 교수님의 삼위일체 관련 논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계 내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삼위일체'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은 신학을 한 김흥태, 양제욱(양승욱?)님, 신학을 하지 않은 김성일, 박영준 님들 사이에서 오고 간 내용들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양제욱 님을 포함해서 상대방을 '양태론'이라고 공격하는 분들의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본인들은 물론 그렇지 않다고 말을 하지만, 잠재의식 속에서 세 하나님들을 믿는 삼신론 사상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저는 처음에 양제욱님이 아버지, 아들, 성령 하나님을 남편과 아내인 부부사이 (또는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로 구성된 한 가정 관계)에서 보여주는 '독립과 하나'로 반복해서, 그것도 마치 정통가르침인양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학을 하신 분이 이런 이단사상을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말한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이곳 관찰 방에서 어떤 분은 윗트니스 리의 '수박비유'는 문제가 없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윗트니스 리가 삼위일체를 '수박비유'만으로 설명했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수박비유'를 어느 한 쪽을 강조하기 위하여 인용한 것일 뿐 삼위일체를 그렇게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김성일님이 소개했듯이 윗트니스 리는 '아버지 하
나님이 성육신 하신 아들 안에 구별되나 분리되지 않게 계실 뿐 아니라 "여전히 하늘 보좌에도 계신다"'고 성경적으로 가르칩니다. 만일 그가 수박비유에서 보여주는 것만을 믿는다면 '아들이 성육신 할 때 그 안에 아버지가 계시고, 하늘에는 없다'고 가르쳤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명백한 양태론 입니다.

그러나 윗트니스 리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음으로 양태론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아버지, 아들, 성령을 성경보다 지나치게 분리시키는 삼신론 사고구조 때문에 '아들 안에 구별되나 분리되지 않게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오해하고 있을 뿐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잠재의식 속에서 분리된 세 하나님들을 믿는 분들은 그분들의 이론근거로 마3:17절을 인용하기를 잘합니다. '봐라! 분명히 아들은 땅에서 침례의 물에서 올라오고 있고, 아버지는 하늘에서 말씀하시고, 성령은 위에서 비둘기같이 내려오고 있지 않느냐' 이처럼 분명한 말씀을 앞에 놓고 무슨 딴소리를 하는 것이냐'는 식입니다. 물론 위 내용은 성경이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바로 그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서 볼 때, 성령님은 예수님 밖에만 계시고 예수님 안에는 안 계십니까? 라고 김성일님이 되물었습니다. 김성일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을 언급하는 또 다른 성경말씀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습니다(마1:18, 20). 만일 성령이 예수님의 성육신에 기능적(사역적)으로만 함께 헸을 뿐 예수님의 존재와는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고 말 것입니다.

어떤 분은 그러면 성령님이 안에도 계시고 위에도 계신단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성경이 그렇게 말하므로 그렇게 믿는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것을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하려다보면 어느 한 쪽의 말씀을 부인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시는 동안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 품속에도 계신지,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늘보좌
아버지 우편에 계심과 동시에 우리 안에 생명으로 들어와 계신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을 말함으로 다만 아멘 하고 믿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독립된(분리된) 세 하나님들을 믿는 삼신론자들은 비밀하시고 모순되는 듯한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성경말씀들을 수학공식처럼 지나치게 정형화함으로 일점 일획이라도 부인할 수 없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의 일부를 그들의 의식과 주장 속에서 잘라내는 끔직한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는 정통신학을 말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성육신과 우리 안에 들어오신 분이 누구이신 가를 말할 때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삼신론 이단 사상이 확연하게 드러나 버리고 맙니다.

성육신의 주체가 아들 하나님만(1/3)이냐 아니면 아들인데 그 안에 아버지와 성령하나님이 구별되나 분리되지 않게 상호 내재하시는 완전한 하나님 (물론 이 때도 아버지는 하늘보좌에도 계심은 당연합니다)이냐의 문제는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닙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서 있는 그대로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사복음서의 겉만 보면 마치 아버지 성령은 하늘에 남아계시고 아들하나님만 성육신 하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복음서만 성육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골2:9는 신격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신다(For in him dwelleth all the fullness of the Godhead bodily)고 말함으로 완전한 하나님의 성육신을 말씀합니다. 딤전3:16은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요...하나님(그는)은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시고'(...God was manifest in the flesh).라고 말합니다. 성경이 하나님이 육신을 입으셨다고 명쾌하게 말해도 분리된 세 하나님들을 믿는 사람들은 머리 속으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아들 하나님만'이라고 변환시켜서 읽고 이해합니다. 이들의 이런 잘못된 인식구조와 '하나님'(God)이 아니고 '그는'(He)으로 되어 있는 개
역 성경을 놓고 킹제임스 성경신자들은 개역 성경이 변개되었다고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딤전3:16을 근거로 1/3인 아들하나님만이 아니라 (완전한)하나님(God)이 성육신의 주체라고 보는 점에서 있어서는 킹제임스 성경신자 분들이 옳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라는 위의 말씀을 읽을 때 이 어떠한 '경건의 비밀이며' 이 어떠한 감동입니까? 우리가 믿는 그 유일한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시다니요? 우리에게 두 하나님들, 세 하나님들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하나님을 지나치게 분리시키는 사람들, 아버지와 성령은 성육신에서 제외시킨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그것이 성경말씀 자체이지만 마치 이단사상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신학과 논리와 전통이 수건이 되어 순수한 말씀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왜곡시킨다면 우리는 그 모든 신학, 전통, 논리들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건을 벗은 얼굴로 순수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영접한 '하나님의 생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요5:26은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 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요10:10은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고전15:45은 마지막 아담은 생명 주는 영(살려주는 영)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을 어떻게 받았습니까?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자신을 영접함으로 받은 것입니다. 생명은 하나님께서 나온 어떤 것(thing)이 아니고 하나님 자신(person)입니다(요11:25. 골3:4). 이 하나님의 생명 안에는 물론 하나님이신 아버지, 아들, 성령님이 다 계십니다. 만일 이분들 중 일부라도 빠진다면 그 생명은 완전한 하나님의 생명이 아닙니다. 요한 일서2: 21-25는 이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영원한 생명을 제대로 영접한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이 신학을 제 아무리 많이 공부하고 성경지식에 해박해도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계에서는 믿는 이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주관적으로 체험케 되는 이 생명에 관한 가르침이 너무 빈약합니다. 지금 한 번 기독교 책방을 가서 생명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정립하여 소개한 책들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신학교에서 생명에 대해 얼마나 가르치고 배우는지 한 번 돌아보십시오. 밖에 계신 하나님을 논리적으로 학문적으로 말하는 사람들과 책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하나님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 부분적이고 어느 면에서는 비 성경적입니다. 예를 들면, 많은 분들은 '성령 받는 것'과 '예수님 영접하는 것' 사이에서 혼동과 혼란을 느낍니다. 이런 증상은 평신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 목회자나 신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성령론은 한국신학계에서 가장 다른 의견이 많고 미 정립된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성육신 하신 주체, 우리 안에 생명으로 들어오신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이 러한 혼란을 가져 오게된 가장 큰 원인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경자체 (특히 사도 바울의 글)과 초대교회와 교부들의 기록들을 깊이 있게 연구한 분들은 그 안에서 말해지고 묘사된 하나님이 지금의 정교한 삼위일체이론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오히려 양태론 이라고 오해받을 만한 부분들이 많은 것을 인정합니다. 이것은 지금의 삼위일체 신학이 지나치게 교리적으로 체계화됨으로 살아 계신 한 분 하나님을 성경이 계시하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습니다. 신발(교리)보다 발(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이 더 큰 것입니다. 사람을 화학분해 한 다음 '물 얼마 철 얼마 인 얼마....인데 이것을 다 합한 것이 사람이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살아서 움직이는 인격체인 사람의 전부를 묘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이 말하는 그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알고 체험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나치게 체계화함으로 성경대로 믿는 성도들을 정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기존의 성도들을 미혹하려고 가지고 다니는 소책자중에 '삼위일체'라는 팜플릿이 있습니다. 그 안에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을 중간에 머리하얀 할아버지가 앉아 있고 왼쪽엔 조금 젊어 보이는 아들이 앉아 있고 오른쪽에 또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분들이 '본질이 하나이고 본질상 삼위는 상호내재한다는'는 말로 포장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믿는 것은 위 그림과 같은 분리된 세하나님들입니다. 이것을 잘 아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기성교회 성도들의 약점을 여러가지 자료들을 가지고 파고들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오! 우리 하나님은 세개의 의자위에 나란히 앉아계신, 아내와 남편 사이 같은,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같은 그런 이상한 하나님이 "결코" 아닙니다. 이런 잘못된 삼위일체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 이단인 여호와의 증인들의 참람한 속임수 앞에서 많은 분들이 할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한국교계 내에는 성경적인 균형잡힌 삼위일체관이 제대로 가르쳐 져야 합니다.

PS: 어떤 분들은 당신이 뭔데 이런 식의 건방진 글을 쓰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일 뿐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한국교회들이 진리에 있어서도 전적으로 성경으로 돌아가고 성경이 말하는 것을 가르치기를 갈망하는 작은 자입니다. 삼위일체 진리는 그러한 진리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