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 이단시비 약사
제공 : 서울성락교회 목회협력실
2006년 11월 1일 현재 최신수정본
김기동 목사와 서울성락교회는 80년대에 성령의 후원하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다. 그러자 교권에 의해 베뢰아운동의 확산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현대종교』(발행인 탁명환)는 베뢰아 비판의 분출구가 되었다.1) 본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이었던 탁명환은 김기동 목사의 축사활동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가 대성교회(박윤식 목사) 측과 분쟁에 휩싸였고, 김기동 목사는 『현대종교』 구입을 중단했다. 이후 『현대종교』와 탁명환 소장은 김기동 목사에 대해 비판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특히 86년 4월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에 소속되어 있던 최삼경 목사는 원세호 목사와 동조하여 『현대종교』에 베뢰아 비판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하였고, 연이어 김기동 목사를 비판했다.
원세호 목사는 한국 교계에서 “베뢰아”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판을 개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2) 그는 1979년경 베뢰아를 이단이라 확인했다고 말하고3) 82년 『풀빛목회』 11월호(pp. 48～55)에서 “사단의 행태”라는 제목으로 악령에 대한 원고를 기고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 임원회는 83년 3월 18일에 김기동 목사의 축사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7인의 조사위원을 구성하여 4월 4일, 총회사무실에서 ‘김기동 목사 귀신론 조사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이때 원세호 목사의 주장으로 이 사건을 실행위원회로 이첩케 했다.4) 5월 2일, 김기동 목사는 조사위원회에 ‘각서’를 제출했다. 기침총회는 김기동 목사의 ‘각서’ 제출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원세호 목사는 자신이 보광교회 내에 세운 임마누엘성경연구원(목회자 연장 교육 기관)과 도서출판을 통해 김기동 목사를 계속 이단으로 몰아붙였다.
83년 10월 20일에는 『은사확인론(下)』을 출판하고 “악령들의 정체와 그 성서적 사역”에서 김기동 목사와 베뢰아를 비판했다. 84년 8월 27일에는 『성도의 영적 승리- 악령편』를 출판하고 베뢰아 마귀론을 비판했다. 그는 계속해서 『복음적 천사론』(1987. 2. 30), 『성경에 조명된 베뢰아귀신론 비판 』(1987. 4. 30)을 출판했다. 그러나 원세호 목사의 이러한 책들은 일반 상식과 신학적인 깊이가 매우 부족했고, 사견에 치우친 나머지 극단적인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특히 『베뢰아 귀신론 비판』에서 그는 사실무근인 표현들을 마치 김기동 목사가 직접 말한 것으로 오해를 사도록 표현했다.5)
김기동 목사는 1985년도 연차총회에 제2부총회장으로 출마하여 당시 침례교 목회자 1,000명 중 절반 정도에게 지지를 받았다.6) 이에 교단 지도부는 충격을 받고 김기동 목사가 9월 2일 후보등록을 필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 교회재산의 재단가입을 강요하면서 9월 16일 일방적으로 무자격을 통보해왔다.
86년 3월에는 주영흠 교수(건국대 물리학과)가 『현대종교』에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은 과연 성경적인가?”를 기고한 이후 김명혁 목사(강변교회)는 “성서적으로 본 귀신관-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에 대한 소고(86. 6)”를 기고하고, 최삼경 목사는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 한국교회가 용납할 수 있는가?(86. 4)”, “베뢰아아카데미의 귀신론은 성서적입니까?(86. 10)”, “김기동 목사에게 보내는 5번째 공개질문-창세기 둘째날 창조를 중심으로(86. 12)”, “김기동 목사의 이중 아담론(87.1-2)”, “질병에 대한 베뢰아의 귀신론은 성서적인가?(87. 3)”를 연이어 기고했다. 『미주 크리스천저널』에서는 이희철 목사가 “김기동 목사는 이단인가?”를 87년 2월부터 6월까지 총 17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사범도 『현대종교』에서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이 과연 성경적인가?”를 기고하고, 홍성철도 『현대종교』(89.4-10)에서 “베뢰아 귀신론에 대한 성경적 비판”을 7회에 걸쳐 연재했다.7)
1987년 3월에는 원세호 목사가 『성경에 조명된 베뢰아 귀신론 비판』을 발간하고 김기동 목사의 신앙과 목회행위를 귀신의 역사라고 단정하면서 일방적으로 매도했다. 아울러 그는 6월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서출판베뢰아’의 간행물을 판매하는 기독도서 판매업소들에게 불매를 촉구했다. 이에 도서출판베뢰아 측은 반박서인 『허구와 진실』 소책자를 발간하고 성명서를 항목별로 비판했다.
한편 김기동 목사는 기침총회가 87년도 총회를 앞두고 규약개정 움직임을 또다시 보이자 좌시할 수 없어 침례교 목회자들에게 규약개정 반대 서신을 발송했다. 기침총회는 85년도 연차총회 때도 규약을 개정하려고 시도했으나 당시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기동 목사는 여섯 차례에 걸쳐 침례교 목회자들에게 규약 반대 서신을 보냈다. 그리하여 연차총회 때 규약개정안이 부결됐다. 그러나 기침총회는 86년과 87년 들어 총무 노창우 목사의 주도로 전면적인 규약개정을 추진했다. 그 내용의 핵심은 효율적인 총회업무를 위하여 각부 임원단과는 별도로 실행위원회를 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내용 중에는 “총회장은 본 교단에 입교한 지 30년 이상 계속 봉사한 자로 한다. 제1부총회장, 제2부총회장, 총무는 전항의 25년으로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김기동 목사는 규약상 총회장단 선거에 출마할 수조차 없게 되는 것은 물론이었다.8)
이에 김기동 목사는 87년 5월에 침례교 목회자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대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임시총회에 참석하여 규약개정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9) 특별 임시총회에서 신규약안은 부결됐다.
기침총회의 임원회는 87년 7월 20일 총회에 접수된 베뢰아 건에 대해 조사단을 구성하여 조사결과를 보고하도록 가결했다. 원세호 목사는 87년 기침총회를 앞두고 8월 24일과 25일자로 기록한 자신의 서신과 성명서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몇몇 미국 교회들 앞으로 발송했다. 그는 서신에서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혼탁케 하며 기독교회를 파괴하는 이단으로 ‘베뢰아아카데미, 그레이스아카데미, 드로아아카데미’를 꼽고, “이 집단들은 비성서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주장들을 한다.”고 썼다.
이러한 와중에 기독교한국침례회 제77차 연차총회가 87년 9월 29일 강남중앙침례교회(김충기 목사 담임)에서 개최됐다. 당시까지 베뢰아조사위원회는 활동이 지지부진하여 임원회는 연차총회에 신안건으로 상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총회 회의장에서 원세호 목사가 나서서 안건으로 다룰 것을 주장함으로 논란이 일어났다. 김충기 목사도 김기동 목사의 저서 『성도가 알아야 할 하나님의 의도』를 들고 나와 비판하고, 강명희 집사도 이들과 함께 김기동 목사를 탄핵했다. 이에 연락을 받고 회의장에 도착한 김기동 목사는 베뢰아아카데미에서 교단에 누를 끼친 데 대하여 사과하며 설명하고 의장에게 탈퇴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김기동 목사는 26년간 몸담았던 기침총회와 결별하고 말았다.
기침총회는 이 해 11월 14일 베뢰아아카데미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보고받고, 11월 16일 ‘베뢰아아카데미에 대한 교단 입장 천명’이란 제목의 공문서를 전국 침례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냈다. 총회는 “금번 문제는 교단의 어떤 정치나 교권적인 행적문제가 아니고 전적으로 교리문제로 야기된 문제임을 천명한다.”라고 함으로써 김기동 목사가 ‘교리적 이단’임을 강조했다. 극동방송은 11월 18일 이 사실을 보도했다. 『현대종교』 12월호도 ‘김기동 목사 이단으로 단정’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베뢰아 이단시비는 김기동 목사가 기침총회를 탈퇴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기침총회의 ‘이단 천명’으로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한국의 여러 교단들에서도 연이어 ‘베뢰아’를 이단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기침총회에 이어 88년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이단사이비 집단의 주장 : 요약 내용” 중에 ‘베뢰아아카데미’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켜 발표했다.10)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도 88년 제73회 연차총회에 72회 총회 이후 1년 동안 조사한 사항을 보고했다. 연구위원회는 “김기동 귀신론의 신학적 목회적 문제점으로 인해 본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의 교인은 베뢰아아카데미와 김기동의 집회에 참석을 금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본 교단은 장로교 신학 전통 입장에 의한 올바른 귀신론을 조속히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결론을 맺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도 90년 75차 총회에서 ‘이단신학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김기동 신학의 이단성을 연구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91년 8월 12일 1차 회의를 열고 이진만 목사에게 연구를 일임했다. 이진만 목사는 9월 3일 제2차 회의에서 “김기동 신학, 과연 이단인가?”를 보고하고 김기동 신학이 이단이라고 규정했다. 연구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제76회 총회에 보고했다.11)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도 91년 『기독교세계』 9월호에서 “김씨가 주장하는 계시론 신론 창조론 마귀론은 모두 이단사상이다.”라고 결론짓고,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황된 미혹이라고 했다.
한편 기독교남침례회는 91년 6월 23일 침례교세계연맹(Baptist World Alliance)에 가입 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는 선 가입교단이라는 기득권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가입을 저지했다. 기침의 총무였던 노창우 목사는 기독교남침례회의 BWA 가입에 반대하여 6월 28일자로 BWA에 “성락침례교회와 관련된 교리적인 문제들”이란 주제의 반대 서신을 보냈다.
이에 대해 성락교회에서는 “성락침례교회의 입장-기독교한국침례회 총무 노창우 목사 서신에 대하여(91. 8)”란 제목의 서신을 세계침례회연맹에 보냈다.
기침의 한명국 목사는 7월 7일 자메이카 몬테고 베이에서 열린 BWA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기독교남침례회 가입을 반대하는 증거들을 제시했다. 한명국 목사는 “예수님도 귀신을 쫓아내셨고 명령하셨으며 본인도 축사에 대한 수많은 경험이 30여 년 목회 중에 있었으나 김기동 목사의 가르침이 비단 축사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른 복음에 대한 내용들이 이미 객관적으로 제시되었고, 다음으로 기존 가입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의 동의와 추천 없이는 결코 한국 내 다른 침례교단이 가입할 수 없음과 그 다음으로 한국 기독교 내의 여러 교단이 규명한 증거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과 끝으로 한국 남침례회의 가입으로 생길 BWA 내외는 물론 한국 기독교회들의 거센 파문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결국 모든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한국 남침례회의 가입을 부결했다.12)
기독교남침례회가 BWA 가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기침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반대와 BWA측의 기득권 인정 원칙에 의해 기독교남침례회의 BWA 가입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일로 인해 김기동 목사는 한국과 세계 기독교회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소위 ‘하나님의 의도’ 신학이 넘어야 할 높은 장벽을 실감한 셈이었다.
예장통합 측은 92년 제77회 총회(9. 24~30)에서, 베뢰아 귀신론을 “무서운 이단이다.”고 정죄했다. 이단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경위는 최삼경 목사가 속해 있는 서울동노회장 이의호 목사가 “김기동 씨(귀신론)의 이단성 여부에 대한 질의”를 총회에 제출함으로 총회는 ‘사이비 신앙운동 및 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연구조사에 착수했다. 위원장은 정행업이었고, 김기동(귀신론) 연구분과위원은 이수영(장신대 교수), 이상운, 최삼경이었다. 총회를 앞둔 3차 회의에서는 실무를 최삼경 목사(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가 담당하여 위원회의 총회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최삼경 목사는 88년 9월 10일에 초판 인쇄하고, 91년 11월 20일에 재판한 『베뢰아 귀신론을 비판한다』의 주장과 거의 다를 바 없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그리하여 예장통합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깨고 특정인의 부정확한 사실 인식 및 주관적인 편견에 좌우되어 3~4년 만에 베뢰아를 ‘무서운 이단’으로 정죄한 것이다.
이 해 12월 8일에는 오후 3시부터 광운대학교 기독연합학생회(회장 박동현) 주최로 베뢰아 귀신론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13) CCC, 한사랑선교회, 예수전도단, CBA 소속 학생 등 40~60명가량이 참석한 공청회에는 최삼경 목사와 배태호 목사(CBA 담당 목사)가 초청에 응해 토론을 벌였다. 공청회는 최삼경 목사와 배태호 목사가 소견을 30분씩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10여 분씩 한 후 난상토론을 전개했다.
한편, 93년부터는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때맞춰 94년에는 탁명환 소장이 대성교회의 직원에게 피살됨으로써 기독교계의 이단 정죄 바람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95년 들어 베뢰아에 대한 재평가가 교계에서 일기 시작했고, 의식 있는 목회자들과 단체들은 이단 정죄자들을 성토하고 베뢰아를 변호하기 시작했으며, 교계 연합활동도 자연스럽게 재개되었다.
주간 『기독저널』(발행인 이흥선 목사)은 95년 6월 7일자에서 “베뢰아 김기동 목사 과연 이단인가 아닌가?”라는 제목으로 베뢰아 김기동 목사의 이단시비의 전말을 밝히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사이비․이단에 대한 재검증, 재조명 작업의 일환으로 1994년 4월부터 10월까지 특별기획 했던 것으로, 1차 연구결과를 6월 7일자 신문에 발표한 것이다. 이흥선 목사는 이 기사에서 “베뢰아 이단시비의 배경과 문제점, 이단시비 내용과 김기동 목사의 변증, 김기동 목사의 신앙고백 및 이상과 주장” 등을 자세히 싣고, 결론으로 우리나라의 이단판별 기준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이비적인 요소를 안고 있기에 교계의 어느 유명한 지도자나 목사의 설교를 매일 녹음하여 신학적, 성경적, 전통적 신앙관에 비추어 정밀하게 칼질한다면 살아남을 자가 누구겠는가? 하고 반문하고 있다. 『기독저널』은 7월 26일자 후속 기사에서 “베뢰아 김기동 목사 이단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95년은 광복 50주년을 맞이한 해로 교계에서 많은 행사가 열렸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대회는 ‘희년대성회’로, 서울성락교회가 정식 초청을 받고 참석하게 되었다. 김기동 목사는 희년대회 준비위원회 부총재로 내정되어 참석하였고, 서울성락교회는 약 2만 7천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교계는 일부 세력을 제외하고는 베뢰아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다소 완화됐으며, 무분별한 이단시비를 지적하는 언론과 뜻있는 교계 인사들이 점차 늘어났다.
99년 10월 1일에는 다락방 전도총회의 류광수 목사가 『전도총회신문』에 “베뢰아의 신학은 성경적이지 않고 무당이론”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가 11월 5일자 신문을 통해 “자신의 표현이 지나치게 단정적이어서 베뢰아 측의 명예에 누를 끼친데 대해 공식 사과드린다”며 “베뢰아가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열심히 전하는 전도단체임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높이 산다.”고 언급하며 거듭 사과의사를 밝힌 일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 해 7월에는 인천제일감리교회 이규학 목사가 『그들은 이래서 이단이다』(예영커뮤니케이션)라는 책을 발행하여 서울성락교회와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게재해 문제가 되었다. 이에 서울성락교회 신학위원회에서 항의 및 사실관계를 집중 요구하자 이규학 목사가 사과의사를 밝히고, 책을 발행한 예영커뮤니케이션 김승태 사장이 “허위사실로 김기동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책을 출판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교계신문 3사에 게재하고, 책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면서 일단락됐다.
2000년에는 교권을 힘입어 베뢰아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는데 앞장섰던 기침의 원세호 목사가 자신이 소속했던 기침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뒤 제명, 출교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세호 목사는 2000년 1월 1일자로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제명되었으며, 예장통합(당시 총회장 최병곤 목사)은 2002년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영락교회에서 개최된 제87차 총회에서 “원세호 씨의 창조론, 인간론, 삼위일체론 등은 비성경적이며 이단적 주장”이라며 만장일치로 이단 정죄했다. 총회 사이비 이단대책위원회(회장 임신영 목사)는 보고서에서 원세호 목사에 대해 “원세호 씨의 신학(창조론, 인간론, 삼위일체론 등)은 비성경적이며 이단적 주장임이 드러나 향후 원세호 씨의 그릇 주장에 동조하는 일이 없도록 각 교회에 숙지시켜 줄 것”을 총회에 보고서를 제출, 역시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원세호 목사는 베뢰아아카데미 10기 수료자인 윤석전 목사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기침 교단의 중진 목사들을 이단으로 매도해 『교회와이단』(발행인 이대복 목사)에 발표했다. 이 일로 원씨는 2000년 9월 기침의 중진목사 57명에 의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되었고, 2003년 7월 13일 서울지방법원 형사 10단독(재판장 박희승) 재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2002년에는 김기동 목사를 양태론자로 매도하며 비판하던 최삼경 목사도 자신이 속한 예장통합 총회에 의해 ‘삼신론자’로 규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공보(120호)』는 2002년 9월 30일자에서 “예장통합, 이단감별사 대거 이단성 정죄”라는 기사를 싣고, ‘예장통합 제87회 총회는 그 동안 한국교회에서 이단감별사로 활동해 왔던 최삼경 목사와 원세호 목사의 주장이 비성경적이거나 이단성을 갖고 있다고 규정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로써 그 동안 잘못된 신학관을 갖고 있는 이들로부터 이단정죄 및 조사를 받은 교계인사 및 단체에 대한 이단성문제를 재조사해야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게재했다.
2003년은 김기동 목사가 원세호 목사 등에 의해 이단의 누명을 쓴 지 만 16년이 되던 해였다. 김기동 목사는 이 해 9월, 『크리스챤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뢰아 이단시비의 실상과 진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김기동 목사는 기침 교단에서 서울지방회장을 역임하고 교단부흥사회 회장을 거쳐 부총회장 후보에 오른 교단의 검증받은 중진 목사가 하루아침에 이단으로 매도된 것은 당시 한국교회의 정치적이고 무분별한 이단정죄 풍토의 단면이며, 한국교회에서 명망 있는 목회자들이 김기동 목사에게서 베뢰아를 배우고 영향을 받았음은 주지의 사실임에도 이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하면서 김기동 목사에 대해서만 이단시하는 것은 “열매는 좋되 나무가 나쁘다”고 말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인터뷰 이후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크리스챤신문』은 “베뢰아, 16년간 감추어진 실상과 진실”이라는 기획기사를 110회에 걸쳐 연재했다.(2006년 2월 27일까지, 크리스챤신문 홈페이지 베뢰아, 김기동 검색 http://www.cpress.net)
2004년에는 장로교 연합단체가 베뢰아에 대해 1년여 동안 연구한 결과, “베뢰아는 이단이 아니다”는 결과를 내놓아 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해 6월 예장합동 진리, 고려, 개혁(성내동) 등 120여 장로교단의 연합체인 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대표회장 정영진 목사, 예장연)가 한국기독교 최초로 이단사이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잣대)을 적용한 『정통과이단 종합연구서』를 발간했다.
예장연이 출간한 『정통과이단 종합연구서』에 따르면 김기동(서울성락교회),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류광수(다락방) 목사, 김계화(할렐루야기도원) 원장 등 그 동안 한국교회에서 이단시 되어온 교회 및 기관에 대해 이단이 아니라고 결정하고, 이초석(예수중심교회), 이요한(대한예수교침례회) 목사 등도 그 동안 한국 교회에서 이단으로 알려져 왔으나 성경적인 기준으로 판별해본 결과 이단성이 없거나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실상 이들을 이단에서 해제했다.
2005년에는 베뢰아 재검증에 대한 여론이 더 한층 높아졌다. 6월 29일 (사)한국기독교총협의회(대표회장 성중경 목사, 한기협)가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여 말씀으로 돌아가자”란 주제로 제1회 이단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를 개최해 교계에 큰 관심을 끌었다. 제1회 공청회 대상자는 21세기선교베뢰아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였는데, 이 포럼에서 김진철(상임회장) 목사는 “나하고 틀리면 무조건 이단이라는 개념은 이제 버려야 하며 어느 특정인을 매장시키기 위한 편법적인 수단으로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단 안 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교파의 다양성을 인정하듯이 신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경해석의 다양성을 상호 인정하듯이 서로 신학적 또는 성경해석상 다소의 차이를 문제 삼아 이단으로 정죄하는 풍토는 과감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협의 공청회 이후 교계는 무분별한 이단시비 피해자들에 대한 재연구의 요청이 한층 더 높아졌다.
한국기독교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대표회장 최병두 목사, 상임총무 심영식 장로, 이대협)는 2005년 7월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제2차 임원회를 열고, 그 동안 한국교회 일부 교단에 의해 이단시비가 제기돼 온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 박윤식 원로목사), 서울성락교회(김기동 목사) 다락방 전도총회 임마누엘교회(류광수 목사), 녹산교회 유자현 목사(구 혜성교회, 유복종 목사)에 대한 재연구를 실시하고,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이대협은 이들 네 곳에 대한 이단성을 재검증하기 위하여 소위원회를 조직하여 신학적, 성경적 견해, 본인들의 설교, 실체적인 피해사례 등을 통한 이단 및 사이비성을 세밀하게 연구 및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이대협은 과거 한국교회의 이단규정이 정치적이거나 객관성 없이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재연구 시에는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연구대상자를 면담하여 조사하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우선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심영식 장로는 “과거 한국교회의 이단규정은 일부 이단연구가들에 의해 정치적이거나 객관성이 결여된 채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이대협에서 진행하는 재연구는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 확인, 분석하고, 교단의 정치성을 전혀 배제한 채, 백지상태에서 연구하듯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녀사냥 식의 죽이기 위한 목적의 연구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며 “정말 문제가 있던 사람이라도 회개하고 돌이킨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선도하는 데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이 되어서는 서울성락교회가 속한 베뢰아교회연합 교단이 정식으로 교계 연합단체에 가입했는데, 기베연은 2006년 5월 23일 한기협으로부터 가입승인서를 받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기베연의 한기협 가입과정은 2005년 6월 8일 기베연 총회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한기협에 가입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시작된다. 한기총 측에서는 가입의향서에 대한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한기협은 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을 수렴한 후 가입을 결정했다. 한기협은 가입의향서를 접수 받은 후 같은 달 2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베뢰아와 김기동 목사에 대한 ‘이단 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였다. 그 후 9개월 동안 수차례의 회의 속에 논란을 벌인 결과, 베뢰아가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올해 3월 28일에 가입승인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후 한기협은 지난 5월 22일부터 기베연 총회 주최로 삼봉리 베뢰아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제22차 목회자성장대회’의 둘째 날 500여 목회자들 앞에서 성중경 대표회장이 기베연 김영전 총회의장에게 가입승인서를 전달했다. 가입승인서에는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은 한국기독교협의회의 가맹교단임을 승인한다”는 내용이 3월 28일 날짜로 명기되어 있다.
2006년 6월 들어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진리를 사수한다’는 사명감으로 만들어진 초교파 이단연구 대책기구인 한국교회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한이협)는 기존에 교계에서 이단시비 논란이 일고 있는 대상들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하면서, “베뢰아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이협의 연구결과는 2006년 6월 15일자로 발행된 이단사이비 종합연구서 『목사님 이단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서적을 통해서 발표됐다.
한국교회 이단규정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파헤친 한이협의 대표 집필자 이흥선 목사는 머리말에서 과거 한국교회의 이단연구가들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제1부에서는 이단규정의 문제점과 성경적 이단 판정 기준, 제2부에서는 예리한 통찰력과 식견으로 ‘정통과 이단의 정의’를, 3부에는 칼빈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강하게 드러낸 ‘이단의 역사’를 기술했다. 제4부 ‘한국교회의 이단 논쟁’ 그리고 제5부 에서는 ‘한국교회내 이단 시비가 있었던 대상자들’을 다루고 제6부는 우리나라 이단 현황을 다룸으로써 성서적이며 객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이단 문제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흥선 목사는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의 이단 시비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 대부분의 연구가들이 이단연구를 함에 있어 성경적 바탕에서 연구하지 않고, 자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에서만 연구되어 온 것이 문제였다”며 “그런가하면 이단 연구가(硏究家) 자신이 오히려 이단 사상이 있는 인물인 경우도 있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정죄 당하기도 하였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이처럼 연구자 자신이 문제를 안고 있거나 자신의 이중적 잣대와 얄팍한 신학적 지식으로 이단을 규정하는 바람에 한국교회에서 변명도 못한 채 억울하게 이단이 된 대상자들이 너무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인격소양과 신학적 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함량 미달의 소위 이단감별사들이 제멋대로 이단으로 규정한 결과들을, 규모 있는 교단들이 이를 검증 없이 채택하는 경솔함을 범함으로써 한국교회는 소위 이단의 천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예영수 박사(前 한신대학교 대학원장)는 추천의 글에서 “오늘날 한국교계의 이단사이비에 대한 정죄와 대책은 한두 명의 소위 이단감별사 라고 별명 지워진 자칭 이단연구가들의 주관적인 잣대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그들의 의견이 교단 총회에 그대로 반영되어 온 것이다”라며 “중세 가톨릭의 마녀 사냥식 재판도 형식적이고 일방적이긴 하지만 상대방에게 변증의 기회는 주어졌는데, 한국의 이단정죄는 비판당하는 상대방에게 단 한번의 변증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일방적인 정죄만으로 이단 사이비로 매도해 버리곤 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예 박사는 한이협의 연구는 이와 같은 과거의 편협하고, 일방적인 이단규정의 폐단을 과감히 개선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한 좋은 자료집이라고 평가하며 이 책을 추천했다.
다음은 한이협의 베뢰아 김기동 목사에 대한 연구 결과 및 권고 내용이다.
-연구결과 및 권고-
김기동 목사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본다. 김 목사는 1938년 6월 충남 서산에서 출생하여 예산감리교회에 출석하였고, 63년 예산 근처의 비봉에서 목회책임을 맡아 약 3년간 있다가 65년 3월 다섯 명의 성도와 함께 서울 서대문에서 교회를 설립하면서 성락교회가 시작되었다. 그 후 69년에 영등포로 이전하였고 명지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여 70년에 졸업하였으며 이후 대한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그 후 침례신학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79년에 마쳤다.
이후 86년도에는 약 3만 명의 교인으로 급성장하였으며, 80년대에 베뢰아 아카데미에서 가르쳐 왔던 내용들을 책으로 출판하였고 이 중에는 마귀론, 귀신론 등이 들어 있었다. 김 목사는 침례교단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잘 목회해 오다가 1985년 9월 대전 대흥교회에서 열린 교단총회에 제2부총회장으로 출마, 당선은 되지 않았으나 생각 외로 많은 표가 나온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당시 다른 후보들이 금전을 살포하는 등 금권선거가 되자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된다며 전국 교회에 여섯 차례 개혁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 것이 결정적이 문제의 도화선이 되었다.
다시 말하면 김 목사는 편목출신으로 차기 부총회장에 당선되면 자칫 편목출신에게 총회장까지 내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침신 본과 출신들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하였고 이때부터 김기동 목사 죽이기가 시도되었다. 이때 총대를 멘 사람이 원세호 목사였다. 원 목사는 침신대 예과와 본과를 거친 정 코스 출신이었다. 원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임마누엘 성경연구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 등에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영향을 받은 기침의 일부 목사들이 82년에 총회에 마귀론을 문제 삼아 김 목사에게 각서제출을 요구했고 김 목사는 ‘보통의 침례교회에서 가르치지 않은 불신자 사후영 귀신설과 아담이전(창2:7) 사람(창1:27) 선재설 등을 전파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했다. 각서 제출 후 김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가르쳤는데 총회에서는 각서내용을 위반했다고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해 김 목사는 교회 내에서까지의 교육활동조차 금지한 것은 교권적 횡포라며 반박했다. 이 같은 파장이 생기자 김 목사는 1987년 9월 30일 기침 77차 연차총회에서 자진 탈퇴하고 곧바로 ‘기독교남침례회’라는 교단을 만들었다.
이미 원 목사는 1983년 10월 ‘은사확인론’이란 책을 내면서 ‘베뢰아(가칭)학설은 어떤 것인가?’라 하여 음부 이 세상론, 불신자 사후 귀신론, 미혹의 영의 학설 등의 골자로 귀신론을 비판했다. 원 목사는 국제종교문제연구소(소장 탁명환)의 연구위원을 맡아 현대종교에 본격적인 비판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어 현대종교 86년 3월호에서 주영흠 교수는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은 과연 성경적인가?’의 기사가 다뤄졌고 그 후 최삼경, 김명혁 목사 등이 비판글을 쓰기 시작했다.
참고로 탁명환 소장은 ‘김기동 목사는 훌륭한 목사’라며 한만영 목사(당시는 장로 그레이스 운영, 현재는 부활의 교회담임)를 김 목사에게 소개해 주어 베뢰아 아카데미를 수료케 했다(본서 제1부 참조).
김 목사가 교단을 탈퇴하자 기침교단은 87년 총회에서 김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으며 이어서 91년(고신, 합동) 92년(통합)에 다른 교단에서도 이단으로 규정했다.
전자에서도 언급했듯이 김기동 목사의 이단발단은 교권에서 비롯되었고, 김 목사를 최초로 문제 삼은 원세호 씨는 2000년 1월 1일자로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제명된 바 있으며, 예장 통합측(총회장 최병곤 목사)은 2002년도 제87차 총회에서 “원세호 씨의 창조론, 인간론, 삼위일체론 등은 비성경적이며 이단적 주장”이라며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본 협의회 조사결과 김기동 목사의 신앙과 신학사상은 귀신론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폭넓은 성경이해를 하고 있으며, 귀신론은 김 목사의 많은 가르침 중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는 성락교회의 집회들을 참석하여 설교를 들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김 목사는 사후 귀신설이나 아담 전 무령의 사람 선재설에 대해서 자신의 이러한 해석들을 절대화하거나 교리화 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즉 구원과 관련이 없는 하나의 학설이나 성경해석 차이로 보고 있다. 그의 설교와 19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신앙 및 신학서적을 검토해 보건대 학자들의 기준등 본 협의회가 채택한 이단 판별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반사회적인 대 이단인 것처럼 확대, 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복음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부 성경해석상 견해 차이는 있으나 이는 충분히 이해되고 용납될 수 있는 부분으로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될 수 없다는 연구 결론이다
2006년 9월 13일에는 한기협이 대표회장 성중경 목사가 담임하는 인천 만수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뢰아연합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해 6월 공청회 이후 1년간의 연구 끝에 내린 결론으로, 김기동 목사는 이단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거듭 천명하며 베뢰아와 관련하여 한기총과의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한기협 대표회장 성중경 목사는 “김기동 목사의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단이 아니다”라며 “그는 (그를 이단으로 정죄한) 원세호 씨나 최삼경 씨보다도 성경을 더 많이 알고 있으며, 신앙고백의 내용에서도, 도덕적으로도 이단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 내에는 소위 정통이라 하는 자들이 이단이 아닌 자를 이단으로 몰고 가는 풍토가 있다”며 “과거 장로교에서 감리교를 보고 이단이라고 한 적이 있듯이, 한기협은 억울하게 이단으로 오해받는 이들을 회복시키고 한국 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많은 교계 언론인이 참석했는데, 한 언론인은 이단대처에 대한 한기총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기총에서는 베뢰아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를 한 적이 없다”며 “공식적인 연구 없이 대형 교단이 이단이라 하니까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과거 예장 통합, 기침 등 대형 교단들은 최삼경, 원세호 씨 등의 주장을 근거로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했지만, 근래에 들어 오히려 이들에게서 이단성이 드러나 소속교단에서 제명을 당하거나 치리를 받은 사실 등이 밝혀져 교계가 충격에 빠진 바 있다.
2006년 10월 2일에는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가 1987년 기독교한국침례회를 탈퇴하여 이단 시비가 제기된 지 19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국교회 앞에서 그의 신앙관과 목회사역 그리고 베뢰아 귀신론 이단 시비의 경위 등에 대해 입을 열어 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기독교협의회(대표회장 성중경 목사, 한기협)의 주관으로 열린 이날 ‘김기동 목사 초청 간담회’에서 김기동 목사는 자신의 신앙관과 그동안 이단으로 몰리게 된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기동 목사는 과거 베뢰아에 대한 이단 시비가 교단의 정치적인 문제와 이단문제 연구가의 개인감정 등으로 인해 시작되었음을 주장하는 한편, 현재 한국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 가운데 베뢰아를 배웠거나 영향을 받은 자들이 적지 않음을 조심스럽게 밝혀 참석자들과 교계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기협 사무총장 박중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상임회장 김진철 목사의 기도와 한기협 대표회장 성중경 목사의 인사 및 간담회 개최 경위 설명에 이어 김기동 목사의 발표로 이어졌고 김 목사의 발표 후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으로 이어져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간담회를 주관한 한기협의 성중경 목사는 “베뢰아가 교계에서 한 번의 소명기회도 갖지 못한 채 이단이 된 것으로 판단, 지난해 6월 공청회를 열게 되었고, 다시 1년 동안 더 연구를 한 결과 이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우리하고 같이 일해도 문제가 없겠다!’ 싶어 지난 5월에 베뢰아교회연합 교단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성 목사는 “감리교의 이용도 목사 같은 분은 성자 같은 목사인데도 이단으로 몰렸고, 잘 아는 대로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도 오랫동안 이단으로 몰렸고, 또 예수님도 사실은 유대인에게 이단으로 몰렸고, 마틴 루터도 가톨릭에게 이단으로 몰리게 되었다”며 “이단이라서 이단으로 몰린 건 상관없는데 이단이 아닌 사람들이 이단으로 몰려서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 한기협은 이렇게 억울하게 이단으로 몰려서 고생하는 이들을 구제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베뢰아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성 목사는 “그런데 지난번에 한기총에서 우리에 대해 이단을 옹호하는 집단이라고 신문에 내 ‘우리는 1년 동안 공청회도 하고 연구해서 베뢰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받아들였는데, 당신들은 연구도 해보지 않고 그렇게 말하느냐?’며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또한 이렇게 간담회를 갖게 되었다”며 “오늘 본인이 와 계시니까 여러분이 의문 나는 것을 질의하시고 잘 판단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등단한 김기동 목사는 사도행전 17장 11절과 12절을 참석자들과 합독하고 기도한 후 과거 부흥사로서의 사역과 신앙체험, 신학수업과 목사안수, 또 서울대학교에서 기독학생회를 가르치던 일과 서울성락교회 개척, 베뢰아아카데미의 역사와 출신 교계목회자, 현대종교 탁명환 씨와 기침 원세호 씨의 개인적 감정에 의한 핍박 경위, 기침교단의 정치적 동기에 의한 정죄 및 잘못된 이단 정죄의 파장 그리고 언론사에 대한 견해 등을 표명했다.
김기동 목사는 한일국교정상화 반대 운동이 일어났을 때 서울지역 기독교협의회가 충무로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당시 주강사로서 성공리에 집회를 마친 것이 계기가 되어, 김치선 박사의 권유로 신학에 입문했고, 신학교 재학 중이던 1966년 8월에 독립선교회(現 월드선교회)에서 전도목사로 안수를 받은 후 1980년에 대한신학교 대학원 과정을 마쳐 약 11년간 대한신학교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자신의 신앙생활과 체험을 소개하면서 감리교회의 감독회장을 지내신 오경린 목사가 시무하던 예산감리교회에서 청년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평신도 생활을 시작했으며 평신도 생활하던 5년 동안 무려 성경을 75독을 했고, 1962년 5월 야외예배(장소: 살목산)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성경 말씀이 마음에 모래시계처럼 ‘쭉’ 들어오는 것 같은 체험을 한 이후 많은 환자를 고치는 이적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서울성락교회 개척과 성장과 관련하여 언급하면서는 “저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열 명 주옵소서!’, ‘열 명 주옵소서!’를 입에 달고 살면서 기도했다”며 “심지어는 교인을 얻기 위해 사당동에서 객사한 사람을 30리 길이나 되는 신길동까지 업고 와 장례를 치러 주기도 했다”고 이야기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교계의 뜨거운 문제로 부각한 베뢰아 아카데미와 수강자와 관련하여 “장신대 교무처장으로 있다가 지금은 소망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지철 박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김기홍 박사, 주안장로교회의 나겸일 목사, 장신대 교수로 있는 장영일 박사,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 연세중앙교회의 윤석전 목사, 성실장로교회를 담임하고 합동측 노회장까지 지냈던 고(故) 우희영 목사 등이 있다”며 “과연 이들 중에서 이단이 있느냐?, 이렇게 저한테서 몇 년씩 배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왜 저만 이단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기동 목사는 현대종교의 고(故) 탁명환 소장과 원세호 씨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 탁씨가 처음에는 겸손하여 도움을 주었으나 점점 기성 교회들을 비판하는 것을 보고 지원을 중단하자 그때부터 베뢰아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기침 원세호 씨의 공격에 대해서는, “원씨는 1970년대 말부터 비판하기 시작했는데 이유인즉 분명치는 않지만 성락교회에서 베뢰아성서신학교를 운영하려 했는데 당시 원세호 씨가 운영하는 은혜신학교 학생들이 자꾸 성락교회로 옮겨 오는 것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며 “그는 본래 침례교회 내에서 여러 번 갈등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의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장로교의 총회장이라는 한 목사는 김기동 목사의 주장이 담겨 있는 자료라면서 노트 사본을 들고 나와 시비와 공격조로 다그치다가 주최 측에서 자제를 요구하자 대동한 자들을 행사장 밖으로 불러내는 등 분위기를 해쳤다.
전체 간담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40여 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표현상의 오류나 잘못된 견해가 발견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신학적 표현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요구해 달라”며 “내가 비성서적이고 잘못된 표현이 있다면 100% 시정해 나갈 것이므로 언제든지 질의해 달라”며 서면질의를 하면 향후 공개답변 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김기동 목사는 간담회가 끝난 후 “한국교회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날을 생각할 때 20여 년 전 시비가 일어나던 당시에 적절하게 처신하였더라면, 조금이라도 본인과 직간접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목사들에 대해 이단 시비가 제기되어 여러 면에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회한의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제 지난날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과 한국교회의 연합사역에 남은 여생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늘은 간담회였기에 본인은 신학적인 문제에 대해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간담회에서 말씀드린 대로 신학적인 견해 차이와 오해로 본인이 잘못 말하였거나 책에 기록하였다면 향후 계속적으로 시정할 것을 다시 약속드린다”고 천명했다.
* 한기협 소개:
한국기독교협의회(한기총, 대표회장 성중경 목사, 영문명칭 The Korean Christian Council, KCC)는 지난 2004년 11월 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 교계 연합기관으로 “말씀으로 돌아가자”라는 모토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립식에서 초대 대표회장인 성중경 목사(기감 만수감리교회)와 사무총장 박중선 목사(합동개혁진리 총무, 한마음교회)가 밝힌 한기협의 창립 목적은 소외받는 중소교단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교회 연합을 도모하고 순수한 선교연합체로서 한국교회의 위상회복을 감당한다고 밝혔으며, 창립취지문에서 △세계선교와 한국교회 발전 △신앙고백을 같이하는 모든 기독교교단과 선교단체들의 역량 총결집 △교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 등 선교와 교단연합 도모를 주요 창립목표로 내걸었다.
성중경 대표회장은 창립식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한국교회는 격변하는 사회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오히려 성숙하지 못한 교회의 내부구조로 인하여 스스로 갈등을 겪고 있다”며 “한기협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회개하면서 새로운 한국교회의 길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한기총(당시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많은 우려와 압력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창립한 한기협은 기존 연합 단체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완전 탈피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과 갱신을 추구하고, 대사회적 영적 갱신운동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한기협은 복음주의 신앙을 견지하면서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연합활동을 펼칠 것을 표방했으며, 특히 한국교회의 무분별한 이단정죄 풍토에 더 공정한 잣대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기협은 창립 당시에 단체의 명칭을 놓고 한기총과 갈등을 겪기도 했는데, 창립 당시 한국기독교총협의회라는 우리말 명칭과 CCK(The Christian Council of Korea)라는 영문 명칭이 우리말 명칭도 비슷하고 영문 명칭은 아예 같아 한기총의 압력과 견제를 받기도 했지만, 이후 우리말 명칭은 한국기독교협의회로, 영문 명칭은 KCC(The Korean Christian Council)로 변경해 한기총의 부당한 갈등 제기를 해소했다. 창립 초기 50여개 교단과 30여개 선교단체로 창립됐던 한기협은 이후 정리 작업을 거쳐 현재 실제 활동 가능한 30개 교단과 25개 선교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