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의 실재를 위해 연합된 영 안에서 생활 함'이란 주제로 추수감사절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디오로 이 집회를 참석하면서 왜 이 주제가 깊고도 높은(고봉) 진리인지를 제 나름대로의 이해가운데 느껴보고 있습니다.

이번 집회의 핵심내용은 다음 네 가지 주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성령(그영), 2. 사람의 영, 3. 연합된 영, 4. 연합된 영 안의 생활. 다 영과 관련이 있고 일반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그 인식과 체험이 단계적으로 깊어진다고 봅니다. 아래에서 보듯이 현재 기독교계는 1번 항목에서 많은 이견에 발이 묶여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1번에서 4번까지 그 용어에는익숙할지 모르나 그 실재에 대해서는 얼마나 계시와 체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참으로 저부터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눈 먼 상태에서 치료 받기를 간구하는 마음입니다.

1. 성령(그영)

이것은 '우리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아래 논문 저자는 이 성령론이 기독교를 분열시켰다고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역사적 교회의 첫 분열은 로마천주교와 동방정교회에 사이에서 바로 이 성령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즉 <로마천주교는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신다>(Process)고 했고, <동방정교회>는 성령은 <아버지에게서만 나오신다>고 주장함으로 이 두 주장이 대립되어 1045년에 분열되었습니다. 그후 종교개혁의 동지들이라고 할수 있는 루터(루터교)와 칼빈(장로교)과 쯔빙글리(복음주의 교회)가  <성만찬의 의미>를 놓고 분열되었습니다. 칼빈은 '영적임재론'을, 루터는 동재설을, 쯔빙글리는 상징설을 주장했습니다(천주교는 화체설). 이런 입장차이가 성령과 관련하여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성찬의 떡이나 잔이 점령하고 있는 공간에 하나님께서 이중적으로 복합적으로 존재하실 수 없다는 <칼빈의 이론>을 받아들인다면 성령의 내재하시는 역사나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성도들 안에 내재하시는 사실을 부인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성령은 외부에서 성도들을 인도하시고 가르치신다는 이론은 가능하나 내재하셔서 성도들의 생각 및 신앙을 도우실 수 있다는 이론은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현대종교 2005년 1월호, 김호식, 성령운동 은사운동의 실태(1), 131쪽)

"<루터주의 신학>에서는 동재설을 주장함으로 성령이나 삼위의 하나님의 내재하심을 수용할 수 있었으나 메랑톤 등 이성주의자들에 의해 성령의 역사를 이성의 기능과 착각함으로 역시 성령론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위 책 132쪽).

" <알미니우스>는 이상의 신학적 논쟁에서 성령의 역사에서 이성주의로 변질되기 이전 원래의 루터주의를 선호하는 듯하다. 그래서 성령의 내재하심은 물론 내재하시는 성령께서 성도들의 신앙상태를 도와주심으로 정상적인 신앙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 성도들의 견인에 정 반대의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이렇게 서로 융합할 수 없는 성령론이 결과적으로 개신교 진영을 칼빈주의와 이에 반대되는 알미니안 주의로 분열시켰다고 할수 있다." (위 책, 132쪽).

"그렇다면 칼빈주의 신학노선을 채택한 신학자들은 칼빈주의에서 철두철미하게 강조해 온 성경의 궁극적인 권위라는 원리원칙에 근거하여 그들의 성령론을 성서적인 원리에 의해 수정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저명한 신학자들은 이같은 간단한 해결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성령론을 수정할 수 없는 것은 성령의 내재하심을 인정하면 성찬의 영재론을 부인하고 동재설 또는 기념설을 받아 들여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는 동시에 칼빈주의가 루터란으로 흡수되던지 쯔빙글리의 복음주의 교회로 흡수됨으로 칼빈주의라는 신학의 체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벌코프나 핫지 등 칼빈주의 신학노선을 따르는 조직신학자들은 칼빈주의의 전통에 따라 그들의 조직신학 책에서 성령론을 따로 취급하는 대신 구원론의 일부로 다루면서 은혜이 수단을 구원받는 비결로 세례와 성찬 그리고 성령의 책망하시는 역사 등으로 나열하여 간단히 설명하는 것으로 그쳤다."(위 책, 132쪽).

한국성서대학교 대학원장 김호식 박사의 위 논문이 맞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정리하여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성령론은 현재 각 교단 간에 이견이 있는 미 완성의 주제이다. 2) 다른 교단들과 달리 칼빈주의로 대표되는 교단은 원천적으로 성령의 사람 안의 내재를 인정할 수 없는 교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삼위일체론과 함께 이 성령론은 짧은 몇 마디로 다 다룰 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교회측은 최소한 <성령>(그영)이 거듭난 믿는 이들 안에 내주하심을 전제로 거기서 더 전진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삼위는 구별되나 분리되지 않으시며, 상호내재하시며, 동시존재하신다는 전제 하에, 성령(그영)은 '과정을 거치시고' '완결되신 예수'와 함께 거듭난 믿는이들 안에 내주하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2. 사람의 영

이 문제는 현재 소위 이분설, 삼분설 신학논쟁에 휘말려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도처에서 성령과 사람의 영을 구분하여 별도의 항목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 한 예가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Spirit)으로 난 것은 영(spirit)>이라고 한 요한복음 3:6입니다. 후자가 바로 사람의 영입니다. 이 사람의 영에게 많은 역할이 있으나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주하시는 그영의 거처>(엡2:22)라는 것입니다.

3. 연합된 영

<주와 합하는 자는 한영이니라>(고전6:17)는 말씀에서 언급된 '한영'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연합된 영>입니다. 위 1과 2를 계시가운데 제대로 인식하여야 이 연합된 영을 제대로 알수 있을 것입니다.

4. 연합된 영 안에서 생활함

갈5:16, 25, 롬8:4은 그영(the Spirit)에 의해 살고 그 영을 따라 사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말씀을 실행할 수 있을까요? 현재 소위 주의 회복 안의 관심사는 온 통 이 한가지 주제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위 구절들에서 말하는그영은 소위 삼위일체 중 한 분인 제 3격 성령님만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고전 6:17이 말하듯이 그영이 우리 영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영과 연합되신 영을 가리킵니다.

이 연합된 영이 사실 알고 보면 그리스도의 몸의 실재요 우리 모두의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인 새 예루살렘의 실재입니다. 이러한 연합된 영이 우리의 존재 안에서 영, 혼, 몸으로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연합된 영을 계시가운데 바로 이해하고 따르는 생활을 누가 어떻게 할수 있는지를 로마서, 고린도 전서, 에베소서 말씀을 통해서 밝히는 것이 이번 집회의 핵심 부담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신앙생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와 방법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이제 이를 우리의 삶 속에 실현하는 일을 위해 온 (지방)교회 성도들은 그야말로 '씨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긍휼과 은혜를 의지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