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자 문제는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주제일 것입니다.
대부분은 이 주제에 대해 인식조차 없습니다.
일부는 요일2:14를 근거로 거듭난 사람은 다 이미 이기는 자라고 하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말보회 쪽 어떤 분이).
물론 (지방)교회 특히 워치만 니가 말求?이기는 자는 계시록 2-3장의 일곱교회 끝에 언급된 이기는 자를 가리킵니다. 이기는 대상은 그 교회 별로 소극적으로 언급된 모든 것들입니다.
종합적으로 말한다면,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서 그리스도 아닌 모든 것들을 이기고, 몸 안에서 개인주의와 분열을 이깁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초기에는 <죄> 짓는 생활을 이기다가 그 다음 단계엔 <세상>을 사랑함을 이기고, 더 깊이 들어가면 <자기>를 사는 삶을 이깁니다.
이기는 문제는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와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계시가 있는지 여부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심지어 무엇인지)를 체험적으로 알아야 그리스도 아닌 것을 부인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 찾아 가서 성경을 가지고 훈계한 그 주체는 그리스도인가 아니면 남에게 참견하기 좋아하고 훈계하기 좋아하는 옛나인가를 구별할 줄 알 때, 그 사람의 옛사람 안에서 성경으로 훈계하는 '봉사' 내지는 '사역'은 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아닌 것을 이긴 것입니다. 이런 분별과 이김은 많은 실패와 배움을 요구합니다.
몸에 대한 계시가 없을 때 신령한 개인이 얼마나 몸의 건축을 방해하는 장애물인지를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른 이들이 자기의 깊은 뜻과 의도를 몰라 준다고 답답해 합니다.
예를 들어 주님은 한 알의 밀알로 죽으사 많은 밀알을 얻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 밀알들이 으깨지고 터짐으로 그 안에서 밀가루가 나오고 기름이 더해져 소제의 떡이 되는 것이 밀알들을 얻은 최종 목적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보지 못하면 몇 개의 밀알이 자신 안에서만 등치가 커져서 밀가루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님으로 반죽이 되지 못하고 따로 놀게 됩니다. 밀알 자체는 토실토실하고 등치도 큼으로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말알을 으깨어 지고 반죽될 밀가루와 함께 놓고 보면 무엇이 그 밀알의 한계요 필요인지가 금방 드러나게 됩니다.
한 동안 저는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다른 이들을 압사시키는 밀알과 같은 존재였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답답해 보이고 시원찮아 보였지요. 그러나 어느 날 눈이 열려 자신을 보니 가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몸 안에 두어진 곳'(고전12:18)에 있기를 거부하고 철새처럼 날아다니는가 하면, 저와 '함께 연결된' (being fitted together)(엡2:21) 지체가 과연 있기나 한가 돌아보니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저의 괴팍한 자아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개인주의가 몸 안의 다른 지체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었을 뿐...이런 것을 눈이 열려 볼 때 할수 있지만 몸의 건축을 위해 자제 할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자처럼 잠잠히 있기도 하고 머리이신 주님이 몸을 통해 뭔가를 원하시면 개인적으로는 할수 없고 하기 싫어도 믿음으로 아멘하는 일도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국내를 벗어나서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한국사람으로서 예수 믿는 사람들의 한국적임 그 자체가 몸의 건축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즉 우리 몸에 배어 우리 존재가 되어버린 독특한 문화와 국가관 조차도 한 새 사람(엡2:15, 골3:10-11)의 입장에서는 이겨야 할 대상임을 알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기는 자 문제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아닌 것을 분별할 수 있는가 여부와 한 새사람인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영적 감각이 있고 그 실재 안에 있는지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기는 길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여러 성도들과 함게 건축된 교회생활을 하면서 내주하시는 그리스도로 그리스도 아닌 것들을 이기고 그분이 우리 존재와 삶속에서 표현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상이 제 안에 있지만 그 실재는 많이 부족합니다.
부르지저 형제님, 부족한 대로 형제님의 주문에 대해 답을 드려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