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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칼빈학회(회장 이양호)는 지난 16일 한일장신대(총장 정장복)에서 2007년도 제3차 정례발표회를 갖고 칼빈을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석대 김종희 교수는 ‘칼빈:거룩한 영웅인가 아니면 최악의 기독교인인가?(원저 Irena Backus)’라는 번역 발표에서 친-칼빈 전기와 반-칼빈 전기의 상관관계를 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친-칼빈 전기로 칼빈의 수제자 중 하나인 베자(Beza)가 1564년에 쓴 전기와 1575년에 베자가 개정한 전기를 꼽았다.
반면, 대표적인 반-칼빈 전기로 칼빈의 예정론 대적이었던 볼섹(Bolsec)이 저술한 칼빈 전기를 들었다. 김 교수는 베자가 공적이고 사적인 도덕을 혼합해 칼빈의 대부분 생애를 이단과 투쟁한 모범적 교인, 교회에 대한 봉사, 신적 은총의 간섭, 순결에 대한 부분을 강조해 기술했다고 말했다.
베자가 1575년에 저술한 칼빈 전기 역시 공적인 용도로 칼빈의 서신에서 주의깊게 발췌해 칼빈을 기독교 영웅으로 칼빈 전기에 삽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반-칼빈 전기를 기술한 제롬 볼섹의 경우 베자의 칼빈 전기를 반박하기 위한 칼빈 전기라고 강조했다. 볼섹은 칼빈 전기에서 칼빈의 부도덕성, 유부녀를 유혹하는 불륜자, 비참한 최후, 세르베투스의 죽음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자인 베자가 칼빈에 대해 순결, 금욕적 생활의 소유자라고 긍정적 평가를 한 반면 후자인 볼섹은 그에 반하는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 진실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김 낵測?“바쿠스가 친-칼빈 전기와 반-칼빈 전기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진 않았지만 역사적 문헌을 통한 객관적 상관성을 밝힌 것은 큰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총신대 문병호 교수도 제네바 종교개혁센터 소장인 이레나 바쿠스(Irena Backus)의 논문에 대해 비슷한 논평을 했다.
문 교수는 베자가 칼빈 전기를 기술함에 있어 칼빈의 성격이나 인격에 초점을 맞춘 인간됨이라는 측면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1575년 베자의 2차 전기는 칼빈을 성자숭배를 연상하듯 ‘의식적인 칼빈’을 강화시켜 하나님의 섭리에 붙들린 거룩한 영웅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반-칼빈 전기의 대표적 저자인 볼섹에 대한 비평도 이어졌다. 볼섹은 칼빈에 대한 비판이 사감(私感)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진리에 입각, 공식적 문건에 의해 저술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칼빈에 대한 볼섹의 평가는 칼빈의 아버지를 교회 재산을 유용한 인물로, 어린 칼빈은 동성연애자로, 성인 칼빈은 성 도착자라고 맹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베자가 칼빈을 순결과 교리적 엄격함의 실천자로 표현한 반면 볼섹은 칼빈을 음란자, 배도자로 매도했다는 점에서 상반된 평가를 보이고 있다.
문 교수는 바쿠스 교수가 역사가로서 진실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볼섹이 겨냥했던 것은 칼빈이 아닌 칼빈을 신성시 하는 베자였다는 단서를 달 수 있다.
그동안 칼빈은 주지하고 있는 바 장로교 창시자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 간 상반된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진실 규명 의지가 부족했던 것과 타 교단을 이단 정죄하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혹자들은 역사는 항상 승리자 중심으로 서술되기 마련이며 그것 또한 역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후세들이 해야 할 책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칼빈의 참된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라 할 것이다.
출처: 올댓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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