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창호지 문 사이로 찬양이 흘러 나오는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문이 낮아 고개를 약간은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방.


그러나 그 곳의 주님은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지......


한글이 서툰 나이드신 두 자매님의 말씀 선포는 가슴을 울리게 했습니다.

띠음 띠음 서로 도와 가며 읽으시는 메세지 - "우리는 생명나무로 지체를 온전케 해야 한다."

우리는 뜨겁게 "아멘"으로 화답하며 주님의 아름다움을 누렸습니다.


늘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을 쑥쓰럽게 여기시는 자매님에게서 우리는 더 많은 공급을 얻으니 주님은 참으로 기묘한 분이시지요.

농사를 지으시는 자매님이 손수 뜯은 쑥으로 말랑말랑한 쑥떡을 만들어 사발 냉수와 함께 내놓은 간식을 우리는 참으로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성스레 한 덩어리씩 싸주신 쑥떡으로 우린 또 기뻐하며 감사했고요.


뇌를 다쳐 아직도 약으로 지내야 하는 노총각 형제님이 살며시 건네주는 파인애플 하나. - "자매님 뉴질랜드에서도 잘 지내세요." (가슴이 찡하니..)

한 손에는 쑥떡을 한 손에는 커다란 파인애플을 들고 시골길을 벗어 나며 - "주님, 영주교회를 더욱더 축복하여 주소서, 모든 지체를 정말 사랑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저는 이런 교회에서 처음 교회생활을 시작했고요, 이렇게 또 지체들의 사랑을 배워 가고 있습니다.


사랑은 때론 정말 복잡해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명으로 나가는 사랑은 늘 따뜻하고 쑥떡 향기마냥 향긋한 것 같습니다.


교회는 분명 아름우며, 지체를 통하여 우리는 온전케 되어 갑니다.
그래서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지체도 그 분의 풍성을 누릴 수 있고요.

오 주예수여, 당신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당신의 사랑을 배우기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