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세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재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靈)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장 6절, 직역)"

사람이 볼 때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때로는 더딘 듯하
며, 때로는 우회(迂廻)하여 행하시는 것같다.

<정말이지, 사람이 만일 하나님의 행사(行事)를 세밀히 관찰하지 않으며면, 하나님의 행사가 얼마나 기묘한지 알 수가 없다.>

역사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수 많은 일에서 실패하신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의 모든 목적은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신 모든 행사를 조용히 관찰해 보면, 하나님께서
는 지금까지 한차례도 실패를 겪은 적이 없음을 알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계속 승리했음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가장 평온하시고, 가장 단순하시다.
사람이 미처 생각지 못한 때에, 온화하고 은밀하게 한 사람은
감동시켜 예상밖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
하나님께서는 온갖 방법으로 그분의 성도들을 무능한 상태
가운데서 지켜 주시는데, 이것은 그들로 믿음으로 인해 살도
록 하고, 단순히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럴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 의해 목적을 이루시고, 승리를 얻으
실 수 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만일 세상 사람이 얻는 이른 바, 순탄
함과 부유함과 형통함을 얻어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도리어
실패이다. 사람이 볼 때는 실패했어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오히려 성공일 수도 있다. 우리가 성경을 상고(詳考)하고, 인
생을 관찰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마치 실패하신 것 같다.

그러나
우리들이 볼 때 실패한 것이,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오히려 성
공한 것이다. 전능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은 사람의 계획에
따르지 아니하고, 또한 사람의 안목에 따르지 않는다. 세인(世
人)들에 의해 성공한 사람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어쩌면 하
나님께서 보실 때 완전히 실패한 사람일 수도 있다. 세인들에
의해 가치 없고, 성공한 것이 없는 사람이, 어쩌면 하나님의 길
에 있어서는 오히려 성공한 사람일 수도 있다.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은, 그들의 믿음이 다 시험을 통과하였
다. 각종 일에서 하나님을 위해 가장 많이 일한 사람은 흔히 능
력과 금전과 재능과 기회가 다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나님께
서 그들을 믿음으로 인해 살도록 지켜 주시고, 날마다 그들의
몸과 영의 필요를 공급하여 하나님을 앙망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서 성공과 승리를 얻는 방법이시다.
우리의 진정한 승리는 하나님과 밀접하게 연합함으로, 하나님
님 편에 서서 우리 자신을 거절하는 것이다. 우리의 성공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보고 실패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말미암는다.

하나님께서는 시종일관 승리하신다. 비록, 때때로 하나님께
서 모든 이익을 사단과 세상 사람과 육체에게 주어 버리고,
하나님 자신은 불리한 위치에서 마치 야곱과 같이 절뚝거리며
걸어가시는 것 같다. 그런데 온 세상은 마치 이삭과 같이 말을
타고 대단함을 과시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면, 절름발이 야
곱처럼 하나님께서는 평안하게 승리를 얻고, 목적에 이른다.
하나님께서는 평안하게 마치 아무 것도 하시지 않는 듯 보이
지만, 기실 줄곧 은밀한 가운데서 기사(奇事)를 행하신다.
믿는 이여. 우리는 하나님의 영에 의지하여 평안하기를 배
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