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느 정도 시간이 되었습니다. 

** 에서 결혼집회를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새로 얻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몇 가지 짐을 차에 넣어놓고 잠시 집에 들어간 순간 
이사를 도와주시러 오신 어느 형제님이 잠시 말씀을 먹고 하자는 말씀에... 
여러 형제 자매님들과 주님을 한껏 누리고 다시 밖에 나와보니... 
차 문이 열려 있고 그 안에 넣어놓은 가방은 온데 간데가 없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아니겠지...아니겠지...하면서 차를 다 찾아보았고 
형제님과 다른 형제님들은 온 동네를 다 뛰어다니면서 찾아 다녔지만... 

이미 도둑맞은건 기정 사실이었지요. 

그 가방에는 제 여권과 형제님 여권과 제 지갑 
저와 형제님의 은행 수표 은행 카드 현금 결혼 선물로 받은 디지털 카메라 
형제님 결혼 반지(이사하는동안 상처내기 싫다고 벗어놓았었죠^^;;;) 
새로 이사하는 아파트 계약서 기타 등등... 거의 제 전 재산이었지요. 

어찌 어찌 해서 계약금을 내고 이사는 하였지만 
충격과 피해는 제가 감당할수 없는 정도 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교과서 방식"으로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당신의 주권입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런 기도만 했었습니다. 
입으로는 그렇게 기도했지만 제 안에는 너무나 쓴 물이 남아있었습니다. 
우리에게 그 물건들이 필요한건 누구보다 주님이 더 잘 아시는데 
그 손해를 메우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그분이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데 
이러한 맘이 있었으면서도 그런 마음을 내어놓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미련을 못 버리고 혹시 그 사람이 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가서 기웃기웃 거리고... 

마치 요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이 
요셉의 시체는 보지 않았기에 미련을 두고 있었던것처럼... 
저도 많은 미련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떠한 기회에 제 안에 있는 것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주님한테 울면서 왜 그러셨냐고 주님 너무하시다고... 
그냥 제 안에 있는 쓴 물을 솔직히 주님께 토해냈습니다. 


그럴때 주님의 분배가 있었습니다. 

맘에 있는 것들을 감추고 주님께 나아올때는 여전히 맘이 무거웠지만 
솔직하게 주님을 대할 때 그분께 나아가 메달릴때.... 
내가 주님을 원망하더라도.... 
내 마음을 열고 주님께 나아갔기 때문에... 

그분의 분배와 부어주심이 있었습니다. 어떠한 해방이었는지요! 

그 날 이후로 그 물건들을 다시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도 밀려나가고... 
새로 여권을 하러 시애틀도 가고 
(형제님여권은 한국여권이라 한국영사관까지 다녀와야 했지요) 
제 여권 하러 동네 우체국도 가고...부모님께도 말씀드리고... 

맘 안에서 내려놓게 되었지요. 

지금도 순간 순간 생각하면 너무나 아깝고 맘이 아프지만... 

주님의 분배는 언제 어디서나 available함을 다시 한 번 체험했습니다. 
분배를 못 받는 이유는 내가 닫혀 있기 때문이고 
내가 맘을 열기만 하면 
그분은 모든 것을 쏟아 부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지요. 

오늘 하루도 주님께 더욱 마음문을 열고 
스폰지같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주님의 분배를 한껏 빨아드리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