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가 살던 마을에넓은 마당과 사과밭이 딸린 집이 한 채 있었습니다,이 집에는 나를 참 재미있게 해주는마음씨 좋은 아저씨 한 분이 살고 계셨는데,따뜻한 겨울날 암탉이 달걀을 낳는 순간을 포착해서내게 보여주기도 하고,커다란 두 손으로 갖가지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나를 놀라게도 하는,이 아저씨를 우연이든의도적이든 만날 수 있다는 것은나에게 크나큰 즐거움이었습니다.그러나 이 놀라운 아저씨가 살고 있는 집에나를 슬프게 하는 것 하나는다름 아닌 "사나운 개 조심" 이라는대문에 붙은 붉은 경고판 이었습니다.어느 날 그 집 앞을 지나다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살그머니 대문을 밀고마당으로 들어설 때쯤목줄이 풀린 사나운 개가 갑자기 나를 덮친 사건이 있은 후나는 대문의 경고판이무슨 의미인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고,그 아저씨가 없을 때그 집을 찾아가는 것이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아저씨가 있을 때그 개는 목에 굵은 줄을 매고 조용히 있지만,목에 줄을 풀고 아저씨가 없을 때는사나운 개로 돌변해 버리는 사실이참으로 내게는 신기한 일이기만 했습니다.그 후, 아저씨처럼 좋은 사람이사나운 개 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아저씨를 만나려는 나의 마음에많은 갈등이 있게 하였음을지금도 기억할 수가 있습니다.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지만여전히 천연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육적인 생활을 관심하는나의 상태를 보고 있자니.어릴 적 "사나운 개 조심" 이란붉은 경고판이 붙어있던좋아하는 아저씨 집을 지나며느꼈던 마음이 다시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