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홈피의 주인도 아닌데 글을 남긴다는 것이 좀 어색하기는 합니다만, 제게 글을 쓰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지방교회 형제님들은 제가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들에 대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정필 형제님의 고민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직장생활까지하다가 목회자가 되었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은 대부분의 성도들이 갖는 고민이요 갈등입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여러 교회를 다녀보았는데, 문제가 없는 교회가 없습니다. 아마도 지방교회 안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민과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지방교회를 폄하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들의 모습입니다. 완전한 교회는 주님 재림하셨을 때나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만약 스스로 자기 교회는 완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거나 무지한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 다음에 우리가 행할 일은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입니다.
첫째는, 그 교회나 단체를 떠나는 것입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계속 있는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닙니다. 그 교회나 단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면 차라리 떠나는 것이 났습니다.
둘째는, 그 교회나 단체의 문제점과 아픔을 끌어안는 것입니다. 교회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교회의 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고쳐달라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어느 길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두번째 길을 택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문제들과 부딪혀 나아갑니다. 이 길은 쉽지 않습니다. 내 마음과 내 뜻대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눈물로 씨를 뿌린 것은 반드시 주님께서 거두게 하십니다. 저는 이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푯대를 향해 나아갑니다.

박정필 형제님,
스스로를 일컬어서 이기주의적이라고 하셨죠. 제 귀에 들리기는, 자신의 영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과감하게 거절하겠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것은 스스로 대단한 존재처럼 착각하는 교만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진솔한 태도입니다. 어떤 성도들은 교회가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허세를 부리는데,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은 믿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허세를 부리는 사람입니다.

저의 생각에 형제님께서는 어디에서든지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신앙인으로 든든히 설 수 있을 때까지 먼저 신앙적으로  자라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지방교회의 형제님들과의 교제(교통)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후에는 바라기는 모자라고 부족한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이 필요하고, 진리의 말씀이 필요한 곳으로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곳에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주님께 물어보십시오.

주님의 은총이 형제님과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혹시라도 지방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용납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