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앞에서 이런 저런것들을 생각해보면...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이번 명절만해도 그렇습니다.

결혼초에는 매번 명절때마다..시어른 생신때마다 참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굳이 물리적인 외적인 어려움만은 아니였습니다.
손위동서의 막무가내는 나이 어린 저에게 시집에서의 사소한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이 모두 제 차지가 되어...

힘들게 일하고 감사하단 인사는 고사하고 늘 원망과 시비만 제 몫이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명절을 명절이라고 안 부르고 '악절'이라고 불렀었습니다.


그런데
요즈막엔 참 편안하고 달콤하기까지한 명절을 보냅니다.

새^^형님이 시집살림을 도맡아 하신 이후엔...
저로 하여금 별 신경을 안쓰게하시고 큰일부터 작고 소소한 일까지 쓰다달다 말씀 한마디없이 다 해내십니다.

저는 그저 감사하단 인사뿐 별 할일이 없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가끔씩 형님께 스웨터나 바지나 하나씩 사드리면 돈쓸일 많은데 자기까지 신경쓴다며 저를 되려 말리십니다.


어찌 생각하면, 세상 법대로 생각하면 각자 자기 할일이니 특별히 감사할 일도 아닐찌 모르지만...

처음 결혼해서 근 12년을 시집의 다소간의 모든 살림을 참견하며 챙기며 살아야했었기에...

단지 맏며느리라는 이유 하나로 묵묵히 시집의 모든 일들을 돌보는 형님이 그렇게 감사 할 수가 없습니다.


명절을 보내면서...
형님이 그리고 시집 어른들이 평안히 건강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