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베트남어를 배우는 것이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베트남에서 각 개인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허용되나

교회로 나오라고 권유하는 것은 즉각 구속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공산주의로 주민 7호 담당제가 실시되는 베트남은 80%가 불교이고

극소수의 기독교도 있다고 하지만 군중이 모이는 집회는 허락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도 차츰 자본주의 제도를 수용하고 있는 형편이고

젊은이들은 이데올로기에 매여 있기에는

이미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젊은이들은 우리에게서 하나라도 더 알고 얻으려는

그들의 눈빛을 보면서 베트남 땅에도

교회가 세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 첫 길은 베트남어로 된 성경과 문서로

우리나라나 외국으로 나와 있는 베트남 젊은이를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이미 그런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 전쟁에서 끈질기게 대항하며 미국을 물리치기까지 한

베트남의 민족성은 우리와 흡사한 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아직까지 가난과 후진성이 농후한 그들이지만

높은 학구열과 근면 성실성은 근대 발전을 향한 달음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노이 공항에는 우리네 20~30년 전 모습이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향하는 흰 유니폼에 흰 모자를 쓴 수십 명의 베트남 산업 연수생들과

눈물을 훔치는 많은 수의 가족들..

가슴이 아련해지는 애달픔과 연민으로 저까지 눈시울이 따가워졌습니다.

베트남에서 배운 몇 마디로 인사를 건네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자

얼마나 좋아하고 공손히 인사까지 하는 눈매가 맑은 청년들..

그러는 그들을 보면서 간구했습니다.

주님, 저들을 얻어 주소서.

베트남 땅 곳곳에 당신의 금등대를 세우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