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은 잘라야 하는 컷트머리는 미용사 선정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다른 곳에 비해 비싸고 많이 기다려야 하는 미용실의 주인 미용사만을 고집하며 7년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처음 뉴질래드에 올 때 미용이 걱정 되어 아예 머리를 길러 볼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한국 자매님이 미용실을 하고 있어 다행이다 싶어 그 곳에 두 번 갔었습니다. 주로 중국인과 동남아 사람들이 주 고객이라 그런지 머리 만지는 스타일이 저한테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번째부터는 다른 곳을 찿아 다녔습니다.(그 자매님한테는 항상 손님이 넘치니...^^)


가격도 가지가지 솜씨도 가지가지.. 그런데 썩 마음에 드는 미용사를 만나기는 힘드는군요. 그래서 한 번은 용기를 내어 키위 미용사한테 갔었습니다. 어설프게 가위를 들고 1분 간격으로 어떻느냐 또 어떻게 잘라 줄 것인가를 물어 대는데 혼이 났습니다(저는 항상 알아서 해주세요 였거던요^^). 영어도 잘 안되는데다 점점 머리모양은 이상해지기 시작하는데... 휴~.


가격은 한국 미용사에 비해 2배 이상이 되었고요. 거기다 머리를 감을 경우 그에 대한 지불은 따로 해야 하고요. 그래도 끝까지 친절한 미소로 열심을 보이기에 나오면서 고맙다는 인사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시는 키위한데 안가기로 다짐했지요. 동양인과 서양인의 머리카락이 달라서 이 곳 사람들은 직모인 동양사람들의 머리를 제대로 손질할 줄 모르니 가지 않는게 좋다는게 오래 사신 분들의 조언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의 미용실은 대개 가정집 차고를 이용 합니다. 광고만 내면 주소 들고 다들 찿아 가니 굳이 길가나 시내가 아니어도 되는 거지요. 그기다 미용사 자격증이 없어도 미용실을 허가해 주고요. 이 나라 정부는 합리적인 면이 많습니다. 미용 기술 없이 손님을 받을 수 없을테니 그런걸 일일이 관청에서 챙기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이 곳에서 미용실 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장기사업비자가 성행하고 부터 한국인 미용실 수가 부쩍 늘어 났습니다. 그래도 미용 기술에 영어만 가능하다면 이 곳 어디서나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