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truth - 하나님의 이기는 자들!! (NZ- 나눔방)

주말이면 도로 곳곳에 세워진 "Open Home"이란 펜말을 따라 한 동안 집 구경을 제법 하였습니다.

팔 집을 복덕방에 내놓고 주말이 되면 "Open Home"이란 펜말에 12시~1시 혹은 1시~1시 45분 또 혹은 2시~2시 30분 등 정해진 시간내에 중개인의 안내를 받으며 집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는 광고를 합니다.

그러면 원하는 지역과 가격, 규묘 등을 체크하며 직접 집을 찿으러 다닙니다.

그런데 꼭 open 시간에 맞추어 집을 보려니 얼마나 힘이 드는지 한 손엔 지도 들고 운전대 돌리며 길을 잘못 들어 이 골목 저 골목을 돌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넘어 허탕치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자주 투덜거렸지요. "집을 내놓았으면 언제던지 집 보여주는 건 당연한 일이텐데 일주일 기다려서 겨우 1시간.. 45분.. 30분.. 아~이고 인색하기는.."(물론 주 중에 중개인의 안내로 집을 구경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가능하므로 선택의 폭이 좁아 집니다.)

그래서 나중엔 미리 집을 알아 놓고 멀직한 거리에서 외부 점검하고 주말엔 쏜살같이 "Open Home" 수색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나라 법은 집 가까이서나 창문 등을 통하여 남을 집을 기웃거리기면 안된다고 하네요 그러면 신고를 당한다네요.

저는 집을 보면서 이런 점들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째로 무엇보다 북쪽으로 향한 따듯하면서 습하지 않은 집 , road나 street에 있지 아니 한 집, 주차하기에 적당한 집, 거실공간이 충분한 집, 잔듸밭이 너무 넓지 않은 집 그러나 가든은 있는 집. 학교, 쇼핑몰, 교회에서 너무 멀지 않은 집 그리고 동네 분위기, 학군... 그기다 멋진 바다가 보이는 조건까지 넣고 싶었지만 그건 포기 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집의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해서요.^^

이 곳은 방향에 따라 집 온도 차이가 심해서 북쪽이 아니면 난방비 및 추위로 정말 고생 스럽습니다(사철 응달과 양달의 온도차도 엄청 심합니다). 왜 북쪽이냐고요? 뉴질랜드는 남반부잖아요. 그리고 지형에 따라 집 내부가 많이 습한 집이 있으므로 이 점도 잘 관찰해야 합니다. 겨울철 연일 오는 비는 온 집을 곰팡이 냄새로 진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소를 보면 길 이름 다음에 Rd, St, Ave, Pl, Dr 등의 표기가 있는데 이것은 길의 상황(모양)을 나타냅니다. Rd나 St는 교통량이 많아 시끄럽고 주택지로는 위험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사진이나 화면에서 보면 연두빛 잔듸밭은 언제 보아도 평화스럽고 좋아 보이지만 그 관리에 있어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철 비가 많고 심하게 춥지가 않아 3주 ~ 4주 마다 깍아야 하는 잔듸를 관리하는 일은 많은 노동 내지는 비용이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그만한 잔듸밭을 원했습니다.^^

또 이 곳은 대중교통 이용이 너무 불편해 모든 일에 자가 운전이 필요하므로 활동범위 반경도 유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율적인 학교행정으로 학교마다 특색이 있어서 학군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구색을 완벽하게 채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80% 정도는 충족되는 집을 드디어 사게 되었습니다. 북향으로 따뜻하고, 아이들 놀이 공간이 있고 작은 분수에 금붕어를 기를 수 있는 그기다 장미아치가 설치된 크지 않은 가든이 있고 집회를 하기에도 적당한 거실이 있어 더욱 감사했습니다. 얼마 후면 우리 가족이 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제가 처음 오클랜드에 와서 지체 앞 집이라고 무조건 좋다고, 그 다음번 집은 렌트비가 적당하다고 덥석 정한 집들에 살면서 춥고 습하고 시끄럽고 위험하고 멀고 하여 고생을 꽤 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글이 뉴질랜드에 관심하는 분들께 혹 참고가 될까하여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