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헌터리에 갔다가 우연히 소 목장을 하고 있는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는 매일유업(주)에서 목장관련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오래전부터 남편이 넓은 초장에서 목장을 하는 것이 꿈이어서 이 부분을 주님 앞에 많이 기도했고 지금은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며, 본인들 입으로 뉴질랜드 이민은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많이 다른 목장 경영, 고된 노동과 언어장애 그리고 고립된 농촌생활 모든 것이 쉽지 않다며 누가 이민을 한다고 하면 본인들은 회의적이라하니, 주님의 인도하심에 만족하지 못함인지, 꿈과 현실의 불일치에 회의를 느끼는 것인지? 나이들면 한국가서 다시 살고 싶다는 푸념까지 하는 내외가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인간의 참 만족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그리고 주님 앞에 우리의 기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이민-"
사는 나라를 바꾸는 것-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하는 것-
말도 바꾸고 먹는 것 까지도-
그러나 진정 바꾸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깊은 곳에 뿌리 박힌 두꺼운 관념과 정서들-

이러한 완전한 바뀜이 선행되지 않을 땐 이민은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이 이중적인 고달픔으로 힘만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민을 하려면 분명한 포크스가 있어야 하고, 바꿔야 할 것은 빨리 빨리 바꾸고, 포기할 것도 빨리 빨리 포기하고 털어 버리고....
그러려면 힘듬과 아픔이 없을 수 없고, 부단한 노력과 자신의 과거조차 기꺼이 놓는 용기까지 필수적이죠. 

그래야 아름다운 뉴질랜드가 제대로 아름다워 보이고, 평화스런 뉴질랜드가 진짜 평화스럽다 느껴지고, 정직하고 합리적인 사회구조에 고개도 끄덕거려질 것 입니다.


이 글을 쓰자니 얼마전 이 곳(NZ방)에서 인사를 나누고 급기야 오클랜드를 답사하려 오셨던 분들이 생각 납니다.

이호태 형제님과 김희연 자매님은 오늘 저녁 한국행 비행기를 타셨을 테고, 이상무 형제님과 이봉신 자매님은 지금쯤 여행의 피로를 풀고 계실지?

지난주는 내내 바람과 비로 험한 날씨가 먼 길 오신 두 분께 별로 부조를 못하더니, 이번주는 또 지체들이 이 일 저 일로 모이지를 못하여 또 얼마나 미안하고 마음이 졸이던지..
어렵게 먼길 오신 분들께 지체로서 제대로 환대하지 못한 부족함을 참으로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자 되기를-
세밀한 그 분의 음성을 놓치지 않는 자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