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기협’서 탈퇴 않으면 ‘즉시 제명’

| 2006·11·01 15:21 | HIT : 217 |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이하 한기총)가 최근 이단을 옹호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기독교협의회(이하 한기협)대한 분명한 선긋기에 나섰다. 한기총이 회원 교단과 단체에 ‘한기협에 가입해 있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촉구하고, ‘오는 11월 15일 이후에는 즉시 제명한다’는 방침을 공문을 보내 통지했기 때문이다. 한기총, 회원 교단과 단체에 공문 발송 한기총은 31일 공문을 통해 “한기협이 지난 10월 2일 김기동 씨(서울성락교회)를 초청 간담회를 갖는 등 이단을 옹호해 한국교회를 계속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한기총 회원이 한기협, 즉 ‘한국기독교총협의회’와 ‘한국기독교협의회’에 가입하거나 활동하면 ‘즉시 제명’ 하기로 했다”며 “만일 가입돼 있다면 즉시 탈퇴할 것과 앞으로도 가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한기총은 한기협 관련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확인서’를 회원 교단과 단체에 보내 이들로부터 11월 15일까지 회신을 받기로 했다. 회신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회원권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조치는 한기총 임원회가 지난 10일 임원회에서 한기협 문제 처리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한명국 목사 이하 이대위)에 일임함에 따라 지난 27일 이대위가 두 개의 한기협, 즉 ‘한국기독교총협의회’와 ‘한국기독교협의회’에 대해 ‘가입 금지 및 즉시 제명’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서로 다른 단체임을 주장, 하지만 관계 모호 이 두 단체는 그 관계가 애매모호하다. 단체명에 ‘총’자가 있고 없다는 차이 말고도, 최근 문제의 핵심인물인 성중경 목사와 박중선 목사의 행보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04년 11월 미국에 법인을 둔 ‘한국기독교총협의회’ 창립 당시 초대 대표회장과 사무처장을 맡았고, 이후 이 단체의 이름으로 활동을 해왔다. 또한 두 사람은 필리핀에 법인을 둔 ‘한국기독교협의회’에서도 대표회장과 사무처장을 맡았다. 최근 ‘한국기독교협의회’가 베뢰아의 가입을 승인함으로써 문제가 되자 ‘한국기독교총협의회’의 미국본부 대표 죠셉 리의 명의로 ‘베뢰아교회연합 가입논란에 대한 해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협의회’는 발표문을 통해 “2005년 6월 29일의 공청회 개최는 인정한다”면서도 자신들의 이단 해제 및 가입승인 사실은 부정했다. 이는 ‘총’자가 삭제된 ‘한국기독교협의회’에서 승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기독교총협의회’는 “두 단체의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이 각각 동일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기독교총협의회’에서는 그 직을 박탈했으며 기존 가맹교단과 단체도 ‘한국기독교협의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성중경 목사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성 목사는 “베뢰아를 받은 단체는 미국에 법인을 둔 ‘한국기독교총협의회’이 아니라, 필리핀에 법인을 둔 ‘한국기독교협의회’”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기독교협의회’는 지난 9월 5일에 부천세무서로부터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았으며, 10월 2일 김기동 씨를 초청하여 가진 간담회도 ‘한국기독교협의회’ 명의로 개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희 기자 dong423@googo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