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런 질문 내지는 언급이 나온 과정을 지켜 보아 온 저로서는...어떻게 하면 어느 한쪽을 두둔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렵고 떨림이 있습니다.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또 부족하지도 않게 모든 사람에게 덕이 되고 유익이 되는 내용의 답글을 쓸수 있도록 그분을 앙망하는 마음입니다.
우선 쟁점인 1) 안식 후 첫날은 주일인가? 2)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일을 성수했는가? 3) 주일성수를 안하면 이단인가? ...라고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식 후 첫날은 주일인가?
우선 '주의 날'이란 말이 성경에서 이중적 의미로 쓰였음으로 이런 논쟁이 유발된 면이 있습니다. 즉 계시록 1:10에서의 '주의 날' 은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 있던 어느 특정 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이 날이 주님이 부활하신(요20:1) 그날 즉 '안식 후 첫날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주의 날은 성경에서 이처럼 일주일 중 어느 특정한 날이라는 의미 뿐 아니라 장차 올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겔30:3, 10-11,벧후3:10) 특히 베드로는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천재지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 이 날이 일주일 중 어느 한 날이 아니라 장차 올 심판의 날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째 질문인 안식 후 첫날은 주의 날인가? 저는 최소한 계1:10에 따라 예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2.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일을 성수했는가?
이 질문은 조금 애매한 요소들을 포함합니다. 즉 주일성수라고 할때 '성수'가 과연 무슨 의미인가 하는 것입니다. 제 책상에는 지금 초대교회 당시의 예배실행을 아는데 도움이 되는 몇권의 책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나는 "1세기 교회의 예배모습'(로버트 뱅크스 지음, 장동수 옮김, 여수룬, 1991)이고, 도날드 L. 노비(장세학 옮김)이 쓴 "신약교회의 조직"(전도출판사, 1994)라는 책도 있고...JR. 리틀 프라우드(김병희 옮김)가 슨 "그리스도인의 모임. 교회"(전도출판사, 1995)라는 책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거의 매일 모였지만(행2:46), 특히 안식후 첫날은 만찬을 실행하기 위하여 모였다고 할수 있습니다(행20:7, 고전16:2). 그리고 안식후 첫날 -요즘말로 하면 주일날?-에 모이는 주된 목적은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성만찬을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위 도날드 노비, 36-37쪽, 필립샤프,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478쪽 참조).
따라서 토요일 다음 날인 주일날 예배에 참석하더라도 매주 성만찬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주일성수도 아닙니다. 즉 주일 날 마치 예배 출석 도장 받으러 오는 식으로 몸만 와서 목사님 설교 듣고 헌금 조금 내고 가면서 '아 나 오늘 주일성수 했다' 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매주 성만찬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칼빈도 매우 우려한 바 있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일성수를 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구약의 안식일 준수처럼 마치 안 하면 큰 벌을 받을까봐 두려워 그리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요즘처럼 목사님 설교듣고 헌금내러 온 것도 결코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금같은 예배 모습은 초대교회 때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 다르게 된 시점은 AD 150년 또는 최소한 3세기 이후에 크게 달라졌습니다.
3. 주일성수를 안 하면 이단인가?
단적으로 말해 이단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는 성경구절도 없고 그런 주장을 하는 교단도 없고, 그렇게 가르치는 신학자도 없습니다. 만일 이처럼 충분히 대화하고 그 부당성을 알렸음에도 끝까지 이런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누가 되었건 주일성수를 구약의 안식일 준수와 유사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되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런 주장은 성경이 말하지 않는 '다른 가르침"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출처: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qnum=5258165&dnum=HADA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