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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가족 친척등 다수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다.
별 일도 하지 않았는데 명절이 끝난 오는 입술이 부르트고 있다.
체력이 약해서인지,
쉬지 못하고 계속 잡다한 일을 해서 인지 잘 모르겠다.
의정부에서 제법 큰 교회에 다니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
집사로써 그 교회에 다니면서 담임목사의 부탁으로
성도들이 새 차를 뽑는데 보증를 써 주라는 담임 목사의 강권에 못이겨
보증을 썼다가, 여러번 대신 차 값을 물었다고 한다.
뿐 아니라 건축작정 헌금을 천만원을 써 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바로 옆 도시의 작은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정부의 그 목사는 계속해서 사람을 보내
1.000만원을 갚으라고 재촉해 왔다고 한다.
독촉에 시달리다가 여러 목사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재촉에 시달리느니, 그 돈을 그냥 갖다 주라고 권면했다고 한다.
결국 쪼들리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와버린 예전 그 교회에 그 돈을 다 낼 수 밖에 없었다 한다.
칼만 들지 않았지...그들은 강도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목사는 그 도시에서 설교를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단다.
그러면서 그 목사는 순수하지 못하다고 평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순수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사기꾼수준인 걸.....
분노가 치미는 것을 참아야 했다.
탐심은 우상숭배라 했거늘 우상숭배를 행하되 당당히 행하는 어리석은 목사.
그리고 그런 삯꾼을 전혀 분별치 못하고 이용 당하는 성도들.
왜 성경(말씀)을 따라가지 않고 사람을 따라가는지?...
그들의 어리석음 앞에 가슴이 답답하다.
성도들......슬픔인지 분노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앞에 앉은 목사님들....
그 분들에게서도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서린다.
(물론 나 자신에게는 더 큰 안타까움이 있지만...)
목회에 성공해 보겠다는 사람들인데....
교회 여전도사를 시녀 부리듯 한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는 빠트리지 않았지만
궂은 일은 도맡아 시킨다. 부리는 폼새로 보아
개인비서인 것 같기도 하고 집안의 사환인 것 같기도 하다. 그 얼굴에는
자기 가정의 일을 전도사 가정에 대신 시킨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난한 약자를 섬기기는 커녕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전도사뿐 아니라 그 아이들까지도 몸종 부리듯 잔심부름을 시킨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익숙해져 버린 여전도사의 태도가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한 교인은 명절 주일에 예배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면서
사택을 방문해서 그 목사에게 돈 봉투를 놓고 간다.
돈 봉투, 과일 상자, 명절음식, 등등은 명절이면 으례 들어오는 품목들이다.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과일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놀라와한다.
무슨 돈 봉투이냐고 묻자..."그냥 목사님께 드리는 거예요"한다.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돈을 준 그 집사님이 아이들과 함께 나가자...
"내일 주일 예배 참석을 못하니까...미안해서 돈 봉투를 가져온 거라"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듯 챙기는 돈봉투......
그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해 줄수 없는 나 자신....
문득 그런 나 자신이 밉게 느껴진다.
명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있겠는가? 스스로 생각했다.
받고, 누리고, 부리고, 요구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
섬기기 보다는 섬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
대화중에 아무개 목사, 혹은 목사들이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목사님" 이라고 깍듯하게 호칭을 부치지 않는다고 화내는 목사.
그러면서 항상 가르치려고만 드는 사람...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인가?
왜 이렇게도 심각하게 망가져 버린 것일까?
섬기려고 오신 주님은 안중에도 없는 걸까?
거룩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멸시해도 분수가 있을텐데.....
그러면서, 목사들 그들 스스로가, 목사들이 많이 타락하고
한국교회가 많이 부패했다는 말은 빠트리지 않는다.
약자를 이용하되 철두철미하게 이용하는 사람들...
돈 봉투를 챙기되 감사한 줄도, 족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
십일조를 강요하되, 그것이 복음이고 설교인 줄 아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특별한 주의 종이라고 믿는 사람들...
그들은 교회 부흥을 위해 크게 소리치고 기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만 목사님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기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똑 바로 보게 하시고, 가증한 죄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라는 기도외에는 할 것이 없다.
그들은 많은 교인들을 보내 달라고 소리치고 기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만 목사님들이
다만 몇사람의 교인일찌라도 주님 섬기듯 섬기게 해 달라는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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