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주전.. 강북에 있는 ㅁ 교회를 방문했던 기억을 카페 회원 님들에게 넋두리하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입구에 도착했을때의 그 위압적인 건물 규모는 더욱 생소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 힘든 시절에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예배당을 건설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역시나 예상했던데로 주일 저녁예배였는데 약 1500여석의 규모에 100여명이 안되는 사람들이 저녁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왔더군요.(정확히는 약 50여명쯤..?)
분위기는 그야말로 다운↓ 분위기더군요.
돌아오면서 그 이상한 분위기에 대한 사연을 대략 들었습니다.
신규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하여 떠 안은 부채가 최소 100억 규모라더군요. 그러면 그 100억이라는 규모는 누구의 부담일까요?
그런 불합리한 신축을 감행하게된 배경이 못내 궁금하였는데...주변 아파트 군이 부자들이 산다...라는 정도여서 참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또한 본인도 지방에 있다가 서울에 옮겨와 새로운 교회를 선택했는데 이 교회도 마침 건물 하나를 사서 이전하게 되었던 참이라서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기전 상황에서 교회가 매입한 새 건물로 옮기게 된 와중이었습니다.
여기 상황도 무려 50억이라는 부담이 성도들에게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약 20~30명의 새로운 장로를 피택하는 과정에서 40대 초반부터 인선이 이루어졌죠. 성도들에게는 골고루 작정 성전건축헌금이라는 것이 쭈욱 돌아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작정헌금 봉투를 받고 저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기업하기도 힘들고 직장생활 하기도 힘든 현실을 생각했습니다. 이 봉투를 받은 사람들의 가슴이 얼마나 짓눌리고 답답할까...라고요. 약 700여 성도들 중에 핵심 성도의 숫자는 결국 100명 남짓이고 (경제 활동을 하는 인구 비율 + 열심? 비율) 결국 100명이 50억을 충당해야 하는 등식인데...
이 두가지 사례는 결국 거의 대부분의 현대교회가 갖고 있는 비슷한 숙제죠.
뭐...........오랬동안 같은 자리에서 땅을 차지했던 오래된 교회는 땅값이 억수로 올라서 주체 못하는 곳도 있기는 할겁니다만...
자, 오늘 과연 복음은 어디로 가고 있는것일까요? 가치있는 희생은 의미가 있다 하겠으나 오늘날 현대교회는 완전히 중병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소위 비인가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케이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대를 제대하고 굶어죽는 날까지 예수 증거하겠노라고 결심하고 25세부터 고스란히 젊은 시절을 '개인적 소욕'을 버리고 봉사와 헌신이라는 명제를 이마에 달고 복음 현장을 쫒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얻은 정신적 자산은 인생을 설계하는데 값진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목사 안수라는 것을 받아서 아직 남은 인생도 팔팔한데 여전히 원초적 봉사를 하는것에 추호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교제해오던 동료목사에게서..
학위가 없는 목사는 자질 문제를 심각히 생각해야한다는 말을 건네듣고 오늘 현대 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 학위 운운하는 목사도 결국은 더 우월한 학위를 위하여 가정과 주변을 희생해야하는 삶을 더 감수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 얼마나 슬픈 현실입니까? 그러나 대부분 많은 목사님과 또...그런 테두리에 있는 분들이 겪고 있는 실제 상황입니다.
박사학위 몇개는 있어야 청빙이 가능한 오늘의 교회가 저처럼 아웃사이더로 사는 사람에게는 더욱 냉소적이고 가식적으로 보입니다. 또는 그러한 세상 따라잡기식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보고(아내가 대학에서 학과장을 하는 관계로)있는 저로서는 진리의 삶과 현대적 기준 사이에서 종종 촛점을 잃고 어이없어 하기도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 처럼,,, 앞으로 수년 내에 '목사'라는 타이틀을 버려버릴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날에는 더욱 원초적인 신앙으로 회귀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겠지요.
제가 존경하는 예수 앞에 목사라는 가식적인 타이틀로 서있기 보다는 묵묵히 무관의 제왕으로 사신 그분의 삶을 따르고 싶어집니다.
처참히 십자가에서 찢기워 버려졌던 예수의 삶을 모독하는 '나를 드러내고 높이는'는 목사라는 정체성, 친히 자기를 낮춰 낮은곳으로만 향했던 그를 따르는 길이 왜 이다지도 상향식, 우월주의식 개념으로만 가능한건가요.
날도 춥고 우중충하여 넋두리를 늘어놔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