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에 맞는 교회?
몇 달 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S교회의 분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분쟁내용은 담임목사의 권력남용, 방만한 교회운영, 목적설교 등의 내용이었고, 이러한 담임목사로 인해 교회는 두 동강이 나고 목사편과 장로편(평신도편)으로 나뉘어서 길고 긴 7년의 싸움을 하고 있고, 그 싸움을 앞장서는 어느 성도님께서 그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목사의 모든 어두운 면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성도님의 고발한 내용 중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로 들은 내용의 요지는 부패한 목사를 성도가 척결하고 이러한 운동이 교회개혁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회개혁이란 말에 관심이가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접근을 해 봤습니다.
7년간의 교회내분 속에서 평신도 그룹과 목사의 싸움, 성도와 성도간의 분란과 반목, 그리고 이 싸움은 마침내 법정 소송까지 이르렀고, 이쯤 되다보니 세상에 교회에 대한 더럽고 추한 모습들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습니다. 드디어 목사는 사임을 하고, 또 다른 목사가 부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웹사이트를 열어 목사를 공격했던 분께서는 뜻을 이룬 셈이 된 것입니다.
7년의 긴(?)세월 투쟁해서, 또는 온갖 추한 교회모습을 세상에 까발려 드러내고 얻은 것이 목사를 바꾸는 것이었고, 이것이 얻어낸 교회개혁이란 말인가? 교회개혁이란 말에 잠시관심을 가졌었던 나는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교회개혁을 외친 사람들의 개혁이란 것이 좋은 목사, 좋은 교회당을 바라는 것이었던가? 그것은 그렇게 외친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목사, 입맛에 맞는 교회운영을 바라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실망감은 더 큰 것 이였습니다.
그 동안 교회개혁을 말하는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 결론은 하나님의 뜻이나, 성경의 요구하심과는 관계가 없고, 열이면 열 모두 제각기,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교회 개혁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꼭 한 말씀을 남기고 싶습니다. 새로 부임해 오신 목사님을 아무쪼록 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는 조금도 불평하지 말고 잘 모셨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천사 같은 목사님이라 할 찌라도, 어쩌면 3년만 지나면 또 목사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사는 천사와 같고, 어떤 목사는 마귀와 같은 것이 아니라. 오늘의 교회구조가 그렇게 만든 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이 왕권 확보를 3년 안에 하시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교회 주도 세력의 종이 되거나 해야만, 그 이상을 버텨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목사의 부임과 함께 목사와 평신도 사이에는 본인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파워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교회구조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회 안의 분쟁이나, 분열, 분파가 생긴 이유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이후 5백년을 지나오면서 개신교와 카톨릭의 외형적 조직체를 비교해 보면 더욱 확연히 비교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개혁은 좋은 목사 찾고, 좋은 교회당을 짓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데 있는 것이란 걸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 성문밖편지 편집실 -
gloryinchr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