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님의 진지한 고민이 느껴집니다. 제가 답변드릴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넘길 수 없어 몇말씀 드릴까 합니다.

하나님을 몰랐던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들, 그들이 죽어서 지금은 어찌 되었는가....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성경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아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가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아는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며, 또한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하나님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그 사람의 마음 중심에 절대자에 대한 경외심이 있었고, 다른 이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 하나님이 판단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만,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를 보면서 형제님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수천명이 사망하는 천재지변, 이름도 알 수 없는 희귀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잔악한 범죄자에게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 과연 하나님이 계시고 인간을 사랑하신다면 어찌 이러한 일들이 있을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드시지 않습니까?

진지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고민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철학적, 피상적으로 이해하려 든다면 이와 같은 문제들 앞에 결국 낙심하여 하나님이 없다고 결론을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체험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분이라면, 비록 하나님 앞에 풀리지 않는 의문과 세상의 불공평에 대해 항변할지라도, 결국은 인간으로서 하나님께 순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세상의 불공평에 대해 하나님께 항변했습니다. 욥은 갑작스런 고난을 당해 하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하나님의 답변은 그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답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약속을 주시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들의 의문은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어서 해소된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해소된 것입니다.

형제님께 필립 얀시의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고민과 탐구의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아마 새로운 관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마시고, 진지한 탐구의 과정을 계속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형제님의 모든 의심과 고민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도움을 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