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님은 (지방)교회측과 공개토론을 벌였던 이인규님(감리교 권사) 의 글을 기준으로 (지방)교회 상호내재 주장을 간접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1) 이인규님 또는 그가 판단 기준으로 인용한 사람들(요한 웨슬레, 오픈성경주석, 차영배 박사?)의 주장은 성경적인가?  2) 그리고 그 내용은 이인규님의 주장과 일치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100 g인데 그것을 다는 저울이 고장이 나서 저울의 눈금에는 150g 이라고 되어 있다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이 진실인가 하는 것입니다. 또는 저울은 100 g이라고 되어 있는데 잘못 읽어서 120g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 어느 것이 맞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로 님이 이곳에 소개해 주셨던 이인규님의 상호내재 관련 글 후반부 해당 본문을 차례로 인용 소개한 후 그에 대한 평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1-4번 항목들은 이인규님이 다음과 같은 (지방)교회측의 지극히 성경적이고 균형잡힌 상호내재관을 비판하기 위하여 인용한 것들입니다. 이제 하나씩 검토 평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교회측 주장) # 신약은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함께하신다고 말할 뿐 아니라 아들과 아버지가 상호 내재하심을 계시한다. 아들이 아버지와 상호 내재한다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 안에 계시며 아버지가 아들 안에 계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17장 21절은 이런 상호 내재를 계시하는 또 다른 구절이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아들과 아버지는 상호 내재의 방식으로 동시 존재하신다. 이것은 그분들이 동시 존재하실 때 아버지는 아들 안에 존재하시며 아들은 아버지 안에 존재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트니스리, 그리스도 편, 33쪽)

1. 오픈 주석 성경 각주의 상호내재 설명

"오픈 주석성경:(신약 172쪽, 173쪽) 14:10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이 <인격적으로는 구별 되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하심>을 말한다. 14:20 내가 아버지 안에....하나님과 예수님과 믿는 이들 사이의 <친밀한 영적결합>을 의미한다. "

평가:  위 각주 내용은 삼위일체의 일반론을 말했을 뿐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페리코레이시스가 상호내주인지 아니면 상호 관통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과 믿는 이들 사이는 '친밀한 영적결합'이라고 하나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쟁점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인용에 불과합니다.  

2. 요한 웨슬레의 상호내재 설명

"다음은 웨슬레 목사가 말하는 페리코레시스이다. 그도 고유의 인격성과 함께, 본질의 단일성을 주장하고 있다.

# 웨슬리는 성부, 성자, 성령, 각자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인격성을 강조>하며, 삼위의 상호내재를 주장한다. 하나님의 삼위일체성을 표현하는 신학적 용어로 '상호내재'(perichoresis)를 사용한다. 이 말은 "서로가 상대방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포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비우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부 하나님이 성자 하나님 안에, 성자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거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상호내재함으로써 서로간의 일치를 이룬다. 이와 같은 상호내재의 속성에 의해서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분리되지 않으면서 서로 <구별이 된다>. 이로서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서 <구별될지라도> 서로 분리되거나 떨어지거나 나뉘어지지 않는 <단일성>을 갖게된다(김영선의 웨슬레 신학) "

평가: 위글은 삼위의 고유의 인격성을 말하면서 "서로가 상대방을 받아들이기 위해" "성부가 성자 안에.." 등의 표현들을 통해 오히려 '세 위격들이 구별됨을 잃지 않으면서 서로 안에 내주하신다'는 (지방)교회측의 상호내재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인규 님은 본문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는 표현은 간과하고 '구별된다'는 말만 꺽쇠 표시를 함으로 아전인수식으로 자기 주장을 합리화 하고 있을 뿐입니다.

3. 이종성 박사의 상호내재에 대한 평가?

"(이종성의 삼위일체론 489쪽) 한분의 하나님은 단지 한분의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라, 한분의 하나님의 존재 안에 있는 세가지 관계성이 곧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실제적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위격으로서는 전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이분은 아들이요, 저분은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이종성 박사의 글이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주고 있다. 삼위일체에서 동일한 것은 존재 안에 있는 관계성(상호교류, 상호상통)이다. 그러나 위격으로서는 서로 전적으로 다르다(인격의 구별)는 것이다. 즉 우리는 정통신학이 말하는 페리코레시스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평가:  먼저 위 글은 이종성 박사 본인의 글이 아닙니다. 그가 자신의 삼위일체론 책에서 어거스틴의 관계성 관련주장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인규님이 인용소개한 위 내용 중 밑줄친 부분은 '실제적으로'가 아니라 '실체적으로' 입니다.  이인규님은 앞에서 어거스틴의 '페리코레시스'  견해가 자신과 같은 '상호관통'이 아니라 '상호내재'  (장소적 내재)를 주장한다며 양태론자에 가깝다는 비판을 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반대로 동일인의 말을 상호내재가 아닌 상호관통을 지지한다며 인용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뒤 말이 안 맞는 이런 분의 주장이 성경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4. 이인규님 본인의 상호내재 설명

"그렇다면 이제 상호내재에 대해서 성경적으로 알아보자.....과연 요한복음14장의 in me 를 장소적, 인격적인 개념으로 해석하여야만 하는가? 성경의 용례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바울은 다음과 같이 빌립보교회에게 편지를 썼다. "너희에게도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요, 이제도 내 안에서 듣는 바니라"(빌1:30)

바울과 빌립보교인은 서로가 서로의 인격 안에 거하는 상호내재, 동시존재를 뜻하였는가? 바울과 빌립보교인은 인격이 구별되어지며 한 믿음 안에서의 유기체적인 영적연결을 의미하였던 것이다.  (중략)

예를 들어 "우리 남선교회가 하나가 되자"고 하였을 때에 그 "하나"가 한 인격이 되자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리 남선교회는 고유한 인격을 구별하면서, 같은 믿음, 같은 목적의 유기체적인 연결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평가: 위 글은 이인규님이 지금까지 주장해 온 '상호관통적 개념'으로서의 '페리코레시스'론은 바울과 빌립보성도들, 또는 남선교회원들 간처럼 인격의 구별에서 지나쳐 인격의 분리를 전제로 한 '상호관통' 개념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위일체의 성부, 성자, 성령 삼위는 세 사람 같은 그런 '분리된' 인격관계가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본질이 영이신 삼위를 사람과 동일시하여 '세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처럼 보는 그 자체가 심각한 비성경적인 주장입니다.

삼위의 구별을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이인규 님처럼 삼위의 분리를 전제로 삼위일체론을 전개하는 것은 성경적인 삼위일체론을 크게 오해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남 선교회원들처럼 분리되시는 세 인격들이라는 전제 하에 전개하는 이인규님의 위와 같은 '구별된 인격들', '동일본질' '상호관통' 개념의 페리코레시스 사상은 성경적인 삼위일체와는 거리가 멀며, 결코 바른 판단기준이 될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검증 안된 인터넷상의 글이 책자로 제작되어 유통되고, 지극히 균형잡히고 성경적인 상호내재론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도구로 악용되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냉철한 분별의 영으로 아닌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