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과부란 닉을 가지고 있는 허통자매님은 늦둥이 하나를 두셨는데..

그 작고 귀여운 늦둥이 이름이 뵈뵈입니다. 쬐그많고 시골볕에 타서 까무잡잡한 것이 참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자매님댁에 전화를 하니 '여보세요'하는 목소리가 요꼬마입니다. '너 왜 학교안갔어' '가기 싫어서요' '가기 싫다고 안가도 되는 것이 학교냐? 나중엔 꼭 가야돼. 알았지' '예'

사촌언니들 따라 다니는 병설유치원을 가끔씩 빼먹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 진종일 버섯 재배사에서 지내기도 하시고 또 오형제님네 버섯일이라도 겹치면 새벽에야 들어와 주무시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그럴땐 어린 것이 그 넓은 집에 거의 혼자 있다가 다음날이면 영락없이 유치원을 안가겠다고 땡깡을 쓴답니다.

엄마가 고픈거라고 우리는 표현합니다. 6살짜리 어린 아이가 엄마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고파서..

하루종일 데리고 있어도 말짓 한번 안하고 제엄마를 성가시게 한번 안하면서 그냥 집에 있는 엄마랑 한지붕 아래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저혼자 노래도 부르고 책도 보고 그렇게 한나절을 보내고 나면 다음날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유치원에 갑니다.


그런 뵈뵈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저는 주님이 고프다고...

언제나 무엇을 해도 주님이랑 함께 하고싶고 주님이랑 같이 있고 싶고 주님께 온갖 수다를 떨면서 하고 싶은데..

언제나 주님을 놓치고 맙니다.

주님은 항상 거기 계신데.. 제가 늘상 주님을 놓칩니다.

일하다가.. 운전하다가.. 책읽다가.. 심지어는 성경을 읽다가.. 멧세지를 보다가.. 누구누구 얄미운 사람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다가.. 우리 아들이랑 나누웠던 웃기는 이야기 생각하다가..

별별 것 때문에 맨날 맨날 순간 순간 주님을 놓칩니다.

뵈뵈는 자매님이 바쁘셨던 그 뒷날에만 엄마가 고프지만
저는 맨날맨날 주님이 고픕니다.


주님으로 넘치고 싶어서..

성경도 읽고... 멧세지도 보고.. 복음도 전하고.. 기도도 하고.. 해보지만.. 그래도 맨날 맨날 주님이 고픕니다.

그리고
또
지체들도 고픕니다.
형제님도 고프고 자매님들은 많이 많이 고프고..

따뜻한 아랫목에- 요즘엔 시원한 에어콘 켜고- 모두 모두 모여앉아 주님에 대해서 주님이랑 주님애기 나누면 무지무지 풍족할 텐데.. 말입니다.

맛난 수박도 썰어놓고 서로 많이 먹으려고 씨도 안뱃고 먹는다고 서로 구박하면서.. 하하호호 서로를 누리면 이세상에 누구도 안부러울텐데.. 말입니다.


뵈뵈는 엄마가 고프고..

저는 요즘
주님도 고프고..
지체도 고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