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 10:50분 조심스런 마음으로 차시동을 끄고 한손에 커다란 보따리 하나들고 좌우를 살핀후 살금살금 현관문을 열고 얼른 잽싸게 우회전을 하고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왔어~~ 졸린 목소리로 저의 형제님이 기숙사 사감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어나 앉으며 아는척을 합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맘이 좀 놓임니다.
저의 형제님께서 저를 방에 혼자두고 사라진후 잠시후 아이들이 하나씩 발자욱소리도 없이 사감실로 모여듭니다.
자매님~~ 하면 달려들며 끌어안는 아이 손을 꼭잡고 않놓는 아이 뒤에 와서 엎이는 아이 쑥수러운듯 그냥 반갑게 웃기만 하는 아이 과자 보따리부터 열어보는 아이... (이 아인 누굽니까? - 편집자 주-,-)
한나 자매님이 가르쳐주신대로 기도하며 고3자매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가나 봅니다. 마음이 가난해진 아이들은 목요일밤 잠시 간식들고 나타나는 저를 기다려줍니다. 요즘은 시험기간인데도 상관없이 아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힘들지~~ 하고 물어주다가 근데... 나도 힘들어 죽것다.. 했더니 아이들이 눈이 동그레져 가지고 자매님~~ 힘내새요.. 자매님 무너지면 우린 어떻해요 하며 침바른 입술로 해해해 웃어가며 저를 위로합니다. 그래도 저는 무지무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잠시 저를 아는척하던 아이들의 관심이 간식에 쏟아져 소란스레 먹고 웃고 떠들다(그래도 목소리는 죄다 죽이고 킥킥되고 밖에 눈치보고 그럽니다 기숙사에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되고 악한 소문이라도 날까봐..)
예레미아라는 이름의 의미가 '여호와의 세우심'과 '여호와의 허무심'이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으며 생명의 근원인 샘이신 주님과 우리가 스스로 파는 터진 웅덩이에 관한 교통을 잠시 들려주며 우리의 일생을 우리가 스스로 세울때 여호와께서 우리인생에 직접 오셔서 허무시고 주님 안에서 다시 세우시는 자가 되도록 생명의 근원이신 샘안으로 우리의 앞날들을 주님께 드리자며 잠시교통을 해줍니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하더니 자신을 위해 터진 웅덩이를 파지않고 일생을 헌신할수 있게 해달라며 아이들이 기도를 합니다. 미현이 기도차례가 되니 목소리 큰 미현이가 흥분을 했는지 점점 기도소리가 커지고 아이들의 아멘 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가고.. 그렇다고 기도중인 아이에게 소리 줄이라고 할수도 없고...
3월 첫주부터 시작한 이 작은 소그룹이 처음엔 네닷섯명이였는데.. 벌써 목요일은 8명 토요일 저의 집에서 하는 소그룹에는 9-10명이나 됩니다.
저는 이런 시간들이 아이들의 일생에 귀한 기억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학을 가고 또 세상에 나갔다가라도 마음이 가난했던 때 함께 누렸던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의 주권이 있다면 몸된 교회안으로 돌아와 건축되는 아이들이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
여고시절 기숙사 사감실에서 깊은 밤에 안네의 다락방에서 처럼 소근거리며 나누워 먹던 간식들이나 담소들 그리고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다소간의 주님에 대한 이상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