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오랫만에 글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써야 할 의무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우리는 깨어지기 쉬운 그릇이라고 이론으로만 알았지, 언제나 탄탄 대로만 있으리라, 아니 나는 그릇이 적어 어려움을 감당 할 힘이 없는 줄 주께서 아시고 작은 어려움만 주시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자아, 십자가, 혼생명의 처리는 참 좋은 교리였고 내게는 너무 어려워 불가능한 이론이라, 주님 오시는 그 날이 오지 말았으면 하는 막연한 두려움만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들을 보면서도 내게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왜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는지가 오히려 이상 할 정도 입니다.

입원실도 경험이 없는 제게 중환자실은 무어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꿈 속에서나 벌어질 일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남편은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고, 바로 옆 침대에서는 아침에 웃고 출근한 아들이 이유없는 뇌사로 쓰러져 통곡하는 부모, 하루에 두 명이 영안실로 내려간 날도 있는, 딴 세상에서 요즘 살고 있습니다.

딴 세상이 아니라, 이게 현실 이더군요.

그 동안 저 는 모든게 내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나의 몸, 남편, 자녀, 돈, 승진......

내 안에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임재를 누릴때 사람이 할 수 없는것을 하나님은 하신다는 실재를 증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환란을 당한게 아니라 구조된 것입니다. 자신과 세상에 속아서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길로 떠내려 가던 우리가 크신 긍휼로 은혜를 입었습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 기쁘게 찬송하게 하시려고 우리를 온전케하시는 그 뜻이 이루어 지도록 우리를 드리겠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우리의 필요를 미리 아시고 준비하시며,순간순간 돕는 손길이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알 수 없는 것은 하잘것 없는 우리에게 이 같이 큰 긍휼과 은혜가 어떻게 임했는지 그것이 어리둥절합니다.

형제 자매들의 기도에 주님의 응답하심을 간구하고 그들에게 넘치는 축복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온전케(영과 혼과 몸)하시는 주예수님,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김상중형제와 우리 가정과 온 교회를 온전케 하셔서 당신의 기뻐하는 무리를 얻으시 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