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인근에 아들은 외지로 보내고 할아버지와 단 두 분이 사시는 말수가 별로 없으시고 귀하게 보이시는 노 자매님이 계시는데, 항상 제 차를 타고 집회를 같이 가십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에도 주일집회를 참석하기 위하여 여느때와 같이 저의 아버님과 자매, 그리고 두 아들(남조, 남익) 그리고 노 자매님이 차를 같이 타고 출발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출석하면 한 달란트, 친구를 데려오면 또 한 달란트, 말씀을 암송해오면 또 한 달란트.. 이런 식으로 애들에게 예쁘게 인쇄된 달란트 카드를 몇 개월 동안 나누어 주어 왔습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에는 '달란트 장사'를 하였는데, 열 달란트를 모아오면 예쁜 완구를 주고, 스무 달란트를 모아오면 노트를 주고, 서른 달란트를 모아오면 책도 나누어 주는 주일학교 어린이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집회소를 향해 출발하는 차 속에서 이런 저런 얘기 중에 5살 먹은 남익이가 느닷없이 노 자매님에게 '자매님, 나는 다섯 달란트 가졌는데 자매님은 몇 달란트 있어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갑작스런 아이의 질문에 자매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차분히 '남익아, 나는 한 달란트 가졌단다'라고 대답하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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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소그룹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지체들이 돌아가면서 교통한 적이 있었는데, 자매님은 여러차례 말을 아끼시다가 자매님이 이해력이 부족하여 말씀을 읽어가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시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책잡히지 않으려고 집에서 참으로 조심하여 생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교회생활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자매님 자신의 믿음이 부족하여 아쉽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가정집회를 하는 저의 지역에는 연세드신 분들이 몇 가정이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주님을 영접하고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하시면서도 여전히 주님의 말씀에 사모함이 있는 분들입니다. 신언집회 중에 말씀의 흐름이 끊겼을 때, 어느 노 자매님이 오늘의 양식에 있는 메시지를 그냥 차분하게 읽어 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공급이 되면 건축이 되는지... 오, 이런 분들이야 말로 진정 한 달란트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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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모시고 꽃 박람회라고 다녀왔지만, 객지에 있는 몸이어서 찾아 뵐 수 없는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못하겠다. 너나 열심히 다녀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청년 대학생들 봉사라고 집에다 숱하게 불러다 밥을 먹여도 여전히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 봉사를 하셨습니다.


시골 외갓집 어두운 밤에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 같아서 큰 소리로 '주 예수여!' 하고 부르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생활에 까지 인도하지 못하는 것이 저의 적은 기도와 약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오늘, 집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거의 십년째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의 어머니(외할머니), 옷이나 빨아 주러 간다고 하시며 출발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