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빌립보서 1장 20절을 읽으면서 마음 속에 깨달아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빌 1: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확대되게 하려 하나니


"확대"라는 말은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단어였습니다. 그리스도를 확대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성경에 비췬 사도 바울 형제님은 우리의 본이 될만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바울 형제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 => 뭘 그리 간절히 원하시지?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 나는 아무 일에나 부끄러운데..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 나도 "담대"하고 싶다..

"살든지 죽든지" => 헉...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확대되게 하려 하나니" => @.@


확실하게 느껴지는 한 가지는, 바울 형제님은 형제님의 몸에서 그리스도가 확대되기를 최우선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살든지 죽든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서, 사생결단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확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만 빌립보서 라이프스터디를 읽으면서 주님께 감사하였습니다.

바울이 처한 외적인 환경은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학문과, 가문과, 사회적인 지위와, 모든 탁월한 외적인 조건을 갖춘 바울 형제님은 자신의 잘못도 아니고,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갖혔습니다.

감옥이란 곳은 그렇게 아늑한 곳은 아닐 겁니다. 감옥의 간수들도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을 건네거나, 행여 죄수들이 마음 상할까봐 말을 조심하는 사람들도 아닐 겁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불평과 불만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입니다.
불평 불만이 안나오면.. 조금 이상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외적인 환경이 열악했습니다.

특히나, 감옥에 있는 "동료"죄수들의 눈에는, 그리고 특히나 간수들의 눈에는 바울 형제님이 그렇게 사랑하던 "예수님"의 가치가 형편없이 보잘 것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제 주변에 보면, "예수?" 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하물며, 그 당시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있던 로마 사람들의 눈에는, 이스라엘의 변두리 시골에서 태어난 보잘 것 없이 보이는 예수라는 사람이 아주 하찮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울 이라는 사람을 보니, 저렇게 감옥에 갖혀서 불쌍한 상태에 있는데도 하나님을 찬미하고 기뻐하였습니다.

(행 16:25) 밤중쯤 되어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이렇게 이상한 바울의 행동, 그 결과를 아십니까?

바울이 그리스도를 표현함으로 인해서 가이사의 집 사람 중 몇 명까지도 구원을 받았습니다.(빌 4:22) 감옥에서 그를 지키는 자들의 눈 앞에서 그리스도를 "확대"한 결과로 몇 명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온 것입니다.

"확대"는 어떤 것을 우리의 눈에 크게 보이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합당하게 그리스도를 살 때 그리스도께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크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바울 형제님은 감옥이라는 매우 제한되어 있고 엄한 통제 아래에서도 온전히 담대하여 항상 그리스도를 확대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멸시하는 "예수"라는 사람 때문에, 저렇게 뛰어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아주 열악한 환경 가운데에서도 기뻐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미하는구나! 감옥에 같이 있던 죄수들, 간수들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들 눈에 하찮게 보였던 "예수"라는 존재가, 바울이라는 사람의 생활을 통해서 "도대체 예수라는 분이 어떤 분이길래 사람들이 저토록 기뻐할까?"라는 물음으로 변화되었다가 이내 구원으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의 눈에 그리스도가 "확대"된 것입니다.

만일 바울 형제님이 자신에게 거칠게 대하는 간수들에게 불평, 불만을 털어놓으며 항의하거나 얼굴을 붉혔다면,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끄는 역사는 결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가운데에서 그리스도를 "확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