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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오늘 내일, 이틀 푹 쉬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조용히 주님과의 시간도 갖고
책도 좀 읽고 잠도 좀 자고 청소, 정리도 좀 하고...

그런데, 자식들이 크니
쉬는 것도 자유가 없더군요.

혼자 있으면 안된다나요?
생각에 빠지기만 하고
또 엄마 혼자 "왕따"라고 스스로 생각할거라고요...^^

딸들 성화에 못이겨 갑자기 세수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아이들이 크니 제가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따라 다니는 것입니다.^^

....

대전 동부 시외버스 터미널에 까지 버스타고 50여분,
차표 끊고 김밥, 쥬스사서 점심때우고
버스에 올라타 재빨리 자리 잡고(죄석 없는 버스임)
명절이라 오래 걸리려니 하고

그래도 생명은 보존하려고
안전벨트하고는 눈을 김았나 했더니
어느새 '안성'이라지 뭐예요.

옆 차선엔 승용차들이 기어 가고 있는데
버스 전용차선 으로 씽씽 달려서
1시간만에 도착한 것입니다.

형제님 차 없이 버스타고 오긴 첨이라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나온
조카(이한희 형제님 딸 지은이)랑 박명희 자매님과 함께
장을 보곤,

네 여자들이 달려 들어 씻고 썰어
만두, 잡채, 동그랑 땡, 호박전, 동태전, 해물탕,
고사리 나물, 도라지 나물, 등등
뚝닥 한상 차려
오랫만에 저녁 식사답게 먹었습니다.

딸들이 커서 함께 하니
기분이 괜찮더군요.^^

....
저는,
제가 시집와서 음식을 잘 못해서
스스로 마음 고생이 심했기 땜에
우리 딸들은 이것 저것, 일을 꼭 가르쳐 줍니다.

특히 음식 할 때면
옆에 와서 보라고 하든지
재료와 순서를 계속 이야기 해주고
또, 이것 저것을 시킵니다.

어쨋든
큰 고모부,고모
작은 고모부,
다 큰 아이들, 이렇게 모여 저녁을 맛나게 먹으며,
아이들 요리 실습도 해서 좋았습니다.

이제 몇년 후면 큰딸도 시집이라고 가서
음식해야 할 텐데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겸사겸사....

지금도 남은 만두 빚고 있습니다.

박명희 자매님은
늦게 간 시집,
내일 시부모님 뵈러 서울 간다고
음식 이것 저것해서 싸 놓고는
지금 자러 들어 갔습니다.
새벽 5시에 떠난다고...

....
다리는 좀 아프지만
혼자 집에 있는 것 보다는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형제님은 멀리 이국 땅에서
그야말로
혼자 주님과 함께
지내겠지요~~~~~!!


형제, 자매님들은 어찌 지내시는지
좀 궁금하네요~~~~...
주님의 은혜 가운데
평안한 주님의 명절되시길....

그리고, 우리 모두,
어찌하든 주님의 음성과 안배에 순종하여

어제 보다는 또 새로운,
광대한 영토이신 그리스도를
얻고 체험하는 날들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