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따라 새 꼴로 먹이시는 주, 
그 품에 길이 안겨 살겠네~~ 

요즘 제 안에 이 귀절이 자주 흐릅니다 

지체 더하기(+) 복음 전할 이들... 여러 방면으로  
여러 야채들을 공급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로 
얻은 것 나누어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기 때문이죠 

수고는 다른 분이 하고 인심은 제가 쓰는 것 같아 
수고하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지만요 
주님께서 배로 갚아주시겠기에 그냥 누리지요. 


어제 저녁 무렵 
아는 댁 텃밭에 가서 직접 
상추랑 얼갈이 배추를 두 봉지에 가득 뜯어 담으며 
오늘도 몇 할머니들께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전거 핸들 양쪽에 큰 봉지를 걸고 
옛날 아버지들이 그렇게 타셨던 것처럼 
힘차게 패달을 밟는데... 
바퀴가 제 멋대로 도무지 중심이 잡히질 않는 거예요 

얼핏 생각할 때는 양쪽에 걸었으니까 
중심이 더 잘 잡힐 것 같은데 
오른쪽으로 중심을 잡으려 하면 
왼쪽 봉지가 휘둘러져 왼쪽으로 휘청거리며 기울고 
왼쪽으로 잡으려면 
오른쪽 봉지가 휘둘러져 오른쪽으로 기울고 
양쪽에 걸린 봉지가 제 각기 따로 움직여서 
제 뜻과는 상관없이 
반사적으로 핸들은 좌로 우로 갈팡질팡 

어 어~~```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주 예수여! 

정신을 차리고.. 

`요놈들....(꼭! 제 자아 모습 같아서) 
.제 멋대로 움직였겠다!" 

핸들에 걸은 봉지고리 아래 부분을 
세 번째 네 번째 그리고 OO손가락으로 
손바닥 전체에 싸 감아쥐고 
엄지와 검지로 겹치게 핸들 끝 부분을 잡고 
천천히 패달을 밟으니 조금은 
제 손아귀에서 봉지의 휘둘림이 통제가 되더라고요 

무사히 집 앞에 도착했을때 
마침 옆집 약국 새댁을 만나 
된장 국거리, 쌈거리 인심 푸~욱 쓰고 
이 만큼은 우리 식구 먹고, 
이 만큼은 할머니들 드리고.... 

주님! 신선하고 맛난 야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사는 얘기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