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시끄러운 굉음과 포연(砲煙)같은자욱한 鐵갱도속에목의 혈관줄이 터져 나오도록생명을 욱죄인 때묻은 헬멧 아래땀방울이 살갗의 표피를팽창하여 꿰뚫고 나오는하루의 인생이 있다섬뜩하리만큼 시퍼런 파도...또 그 위를 무심한 듯거대한 철선 위를 겨울 바다새들이생존의 U자로 포획선을 긋는다검은 먹장같은 바다를 가로지른콘크리트 방파제 위를 곡예하듯지치고 고단한 퇴근길 자전거 바퀴들의헉헉거리는 숨소리는産業戰士의 기약없는인생노정의 하루를 고한다누구를 위하여 살아온수많은 날들이었던가사랑하는 아내와사랑하는 내 자식들을 위하여그렇다오늘도 몸안의 수천개의 관절과뼈와 힘줄이 부숴지고 끊어지도록후회없이 기꺼이 열심히살아온 나날들이었다고 말하리라앞으로도 그러리라내가 비록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내가 비록 빈 몸뚱아리 하나달랑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미래를 한탄하고 불만하지는 않으리라그리고 아주 많이는 아니더라도아주 작은 부분이지만주님...당신을 위하여살아가기를 원했습니다그러나 가끔, 정말 가끔씩은쉬고 싶을때가 있습니다몇 년 전만 하여도 특근에야근에 잘도 해댔지만이젠 육신이 말을 듣지를 않는군요병원에 갔더니이젠 심한 일을 하지 못할 거라는군요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지만사랑하는 처자식을 봐도당신을 향해서도 어느쪽을 봐도별로 면목이 없군요지금도 그저 한달 벌어하루먹고 사는 삶이 될 뿐,그저 조금씩 드리는 나의 마음이너무나 아쉬워 미안할 뿐입니다그래도 그건내 소산의 절반 가까이였습니다사랑하는 주님 그대여!이 땅은 아무런 소망이 없나이다당신의 33년의 고난의 찌든험상궂은 손으로 다듬은 나무는결국 당신자신을못밖는 것에 사용되었구려힘들때마다 이제 주님...당신 자신과당신 자신이 걸어온길을돌아보게 됩니다나 또한 주님의 못 박힌그 상처자국에 함께 못 박혔습니다당신만이 참 나의 영원한 안식이십니다어쩌면 주님이 오시는 날당신은 날 모르겠다고도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그래도 웬지 요즘은당신이 자꾸만 그리워집니다너무나너무나.......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저희의 목자가 되사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계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