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얼마간은 짝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까이 있어도 자주 보지 못하는
아이에게
'엄마 미국갔다 올께..' 한마디 하려고
늦은 밤 기숙사로 찾아갔습니다.

어둡고 지척지척 가랑비까지 오는 밤에
하나둘씩 학교에서 기숙사로
되돌아 오는 아이중에
두리번 거리며
제 아이를 찾습니다.

조그만 쪽지에 무언가를 잔득 적어가지고
보이지도 않는 어둠속에서도
그 것에 정신이 팔려
다른 곳에 맘도 눈도 없는 아이 하나가
저만큼 옵니다.

애구~~ 세상에~~
공부라고는 시험전날 딱 이틀만 하는 것으로
알던 아이가
감기가 걸려 약먹고 두어시간 잤다면서
헬숙한 얼굴로 저를 내려다 봅니다.
(아니, 제 눈에만 그리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힘들지 않니?
아니!!
엄마 미국같다 올께..
예
선물 뭐 사다줄까??
옷이나 하나 사와요..
나 들어갈 시간인데.. 가요..
어~~!!

나는 아들이 보고 싶어
이리저리 찾고
먹을 것 하나만 봐도 괜시리 걸려서
못먹고 그러는데...

아이는 두어마디 건네고는
저를 한번 안아주더니
잘다녀오라고 한마디 하더니
도로 손에든 쪽지에 눈을 두고는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채일분도 안돼는 면회^^
기특하기도 하고 얄밉기도하고
서운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한
이런저런 마음들이 교차를 합니다.

자식을 향한 사랑은
약간을 제외하고는 다 짝사랑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되집어 생각해보면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더더욱 그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