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큰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져서..
입주위를 크게 다쳤습니다.

웃입술이 꼭 코뿔소 입처럼 생기고...
앞니 두개는 흔들리고...

뭐라도 먹으려면
입술과 앞니때문에 아프다고 난리입니다.

밤에는 넘어지면서 앞니가 신경을 건드렸는지..
너무 아파 잠이 안 온다면서....

그런 아이를 두고
제 아빠는 등신같은 놈이라고 욕도해주고..
주님이 이제는 그만 헤매고 돌아다니라고 안배하신 환경이라고 설명도 해주고...
병원도 데리고 다니고... 그럽니다.

저는
아이 얼굴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다치고 온 처음엔 꼭 코뿔소 같더니..
이제는 오리 주둥이 같습니다.

이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서..
주님 앞에 늘 기도가 있었습니다.

나실인으로 주님 앞에서 헌신된 사람으로 주님을 위해 살게 해달라고...

그리고
아이에게도 늘 같은 말을 합니다.
인생을 다른 것에 허비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것이라고..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향해 사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자기는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빗나갈때마다...

어쩌면 그리도 정확히 주님의 손길이 임하시는지........

제 눈엔 꼭 그렇게 보입니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그저 봐 주시다가..
그 범위만 넘으려하면
여지없이 잡아당기시어 제 곳에 돌려 놓으시는 주님의 보호의 손길...

아파 죽겠다는 아이를 보면서도...
그 잘생긴^^ 얼굴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이 상하긴 커녕..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느껴져
감사의 마음이 넘치고 안식과 평안이 저를 다스립니다.

그리고
조금더 다소곳해지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제가 뭔가 잘못했다고 느끼는지...) 아이가 또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자매님 한분이 그러십니다.
정말 속도 없다구요,...
자기 같으면 뒤짚어져 울고 불고 난리가 났을거라나요????

이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저런 환경이 오고가길 벌써 5-6년...

이제는 압니다.
주님이 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친밀하게 참 부모로서 돌보시는지...

이것이
저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