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커다랗게 보이는 불일치도
그 처음엔 조그만 차이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십 리만큼이나 멀어 보이는 간격도
그 처음엔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균열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건너갈 수 없는 계곡이 있는 곳이라도
그 처음엔 한 발자국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나 모릅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사이의 큰 구렁도
그 처음에 작은 무시와 멸시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다양함 중에 오는 조화로움은 아름다우며
결코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차별화를 빌미로
핑계삼아 나뉘어지는 것만큼
그 비밀한 몸 안에
죄(miss the mark)된 것은 없겠지요



언제든지,
영 안에서 시작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그 균열을 가져오는
조그마한 차이들을 얼마나 메꿔주는지...

이것을 안 뒤로는
이 단어들에 대해 필사적이 되어 갑니다.




아.....
우리는 어떤 사람들처럼
서로 다른 점만을 찾아
개성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며
지체들 안의 동일한 것,
즉 그 그리스도를 찾습니다.


생각건대,
육과 혼의 어떠함은
모두가 온통 다른 점만을 가져오지만
영의 어떠함은 우리의 차이점을 없게 합니다.


사실 우리는 서로
어느 하나도 같은 것은 없지만
우리 안의 그리스도는 동일한 분이십니다.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된 것은
서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체로서 우리는 지체가 되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섞이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더 훌륭한 가치를 지닌
'문제의 기름덩어리'가 되는니


'한 방울의 물'이 '물' 속에 섞이는 것처럼
어떠한 차이들을 가져오지 않고
하나가 되는 실제를 가져오기를...


보잘 것없고,
보다 덜한 가치를 가진 자로서의
섞임일지도 모르지만,
오직 이것만이
그 비밀하고도 영광스러운 몸을
건축해간다는 이상을 보기를...



어떤 때는 제한되어 답답해 보이지만,
참으로 이것만이
그 넓이와 높이와 길이와 깊이를
알아가는 비결이라는 것을...





... 영 안에서 점점 더 체험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