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막내 동생에게서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때(그때 임신하신 엄마를 무척 부끄러워 했었는데..) 태어난 저의 막내덕에...

엄마의 산후조리를 위해 날마다 미역국을 끓이고... 막내 동생이 만들어낸 귀져기도 죄다 제몫이 였습니다.

어쩌다 동생이 궁금해서 들여다보면...
쪼그많고 못생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 안돼는 아기가 발이며 팔을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았을 뿐...

소닭보듯...
이쁜지 어쩐지도 몰랐었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서 시집을 가고..
몇달전에는 아기를 낳았다며...
제가 난 아기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아기일거라나요???

조카를 알현^^하려 친정집에 가보니...
제 엄마가 아기일 때처럼 참 못생겼습니다.

'제 엄마 닮아서 참 못생겼네!!'했더니..
사실 저의 막내 동생은 아기때와는 달리 지금은 참 이쁘답니다^^

다들 그렇다고 수긍을 하는데...
어째 제부만 좀 섭섭한 눈치입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전화를 해서 호들갑을 떱니다.
'언니 우리 희연이(이름이 맞나 모르겠네요^^) 이났어!!'

어떤 아이는 자라면서 이 안나는 아기도 있나요??

그래도
제가 우리 아이들 키울 때.. 감동했던 생각이 나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 축하해!! 이 세상에 이 난 사람 아무도 없단다.. 우리 조카가 처음으로 이 난 사람이야!! 축하해!' 했더니...
'맞아 맞아!! 언니 말이 맞아.. 공망웡!!' 하고는 전화를 끓습니다.


아이를 처음 키울 때 참 별이 별것이 다 신기합니다.

혼자서 엎어지거나..
앉아 놓았는데.. 한동안 넘어지지만 않아도...
이가 나면 몇달 며칠만에 낫는지 죄다 기억을 해둡니다.

그 사랑스런 아이가 스스로 걸음마를 시작한 날은 신문 광고라도 내고 싶은 심정... 저는 이해합니다.

생명 안에서..
사랑 안에서 보면...

그저 항상 언제나 늘 있는 평범한 일들이 이세상에서 유일한 기억할 만한 일들이 됩니다.


저의 아이들을 키운지가 오래된 저는 이제 이런 경험을 고등학생 자매들과 몇몇 자매님들을 돌보면서(사실은 제가 더 양육을 받습니다.) 새롭게 체험을 합니다.

제 자신이 좀 낙심이 되거나...
좀 느슨해져서 맥이 없어지면...

사랑스런 자매님들이 저를 얼마나 격려하는 교통을 해주는지 모릅니다.

자신들은 제게 특별히 격려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한마디 교통이...
기도 한마디가..
그렇게 힘이 될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참 평이하고.. 일상적인 일이지만...
생명 안에서..
사랑 안에서...
그것은 그렇게 특별하고 유일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도 평범한 일이자만...
사랑하는 엄마에게 아주 특별하고 유일한 기쁨이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