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ate than dead, but better not late at all." - 오늘 학교에서 받은 newsletter에 지각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고딕체로 강조하여 쓰여진 문구입니다.


새학년이 시작된지 3주째, 올해 처음 Intermediate(우리나라 초등6년 ~ 중1 에 해당)에 입학한 아들녀석이나 College(중2 ~ 고3)에 입학한 딸아이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불만 섞인 조잘거림이 많습니다.


처음 유니폼을 사 놓고 좋아하며 몇 번이나 입어 보고 모자에 신발까지 신고는 집 안을 왔다 갔다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자주 시무룩해서는 "우리 선생님 너무 심해요. 유니폼이 조금만 더러워도..  시작종에 1분만 늦어도.. 옆 아이와 조금만 이야기해도.. 안된다!! 안된다!! 한 번만 더하면 벌칙으로 넘기겠다. 교장선생님께 보내겠다...... 진짜 심해요"


시작 시간에 늦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이른 시각에 학교에 가도 안됩니다. 늦게 학교에 남아서도 물론 안되고요. 아이들을 돌 볼 선생님이 없는 학교에 아이들이 있었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쉬는 시간에도 조를 이룬 선생님들이 아이들 행동이나 복장 등을 세세히 체크하며 학교를 두른다네요. 하교시에도 교문 입구에 전담선생님이 버티고 서서는 꼼꼼하게 체크하고 경고를 합니다.


운동시간에는 유니폼에 달린 구두를 신을 수 없기에 집에서 신던 운동화와 양발을 준비해 갔더니 스포츠화에 흰 양발을 꼭 신어야 한다는 경고를 받아 왔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교복 폐지론이 일면서 교복은 일본의 잔재물이라고들 했는데 제 생각엔 교복은 영국의 잔재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무릎까지 오는 곤색 긴 양발까지 고집하며 어찌나 엄격한지..


그래도 융통성 차원인지 아이들 심리를 배려해서인 학교활동에서 부여하는 포인트에 점수가 채워지면 하루동안 사복을 허락합니다. 그나마 College에 다니는 아이는 사복을 입는 날엔 1달러를 학교기금으로 내어야 하고요.^^


단정한 복장과 엄격한 학교규칙..
만만찮은 학교 숙제..
잦아진 쪽지 시험..


높아진 학년에서 새로운 환경을 맞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저 또한 아이들 보살핌에 조금은 더 긴장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말씀도 먹여야 하고, 균형잡힌 식단 마련,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준비,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운전하고, 각가지 노티스에 싸인하여 챙겨주고, 힘든 숙제 도와 주고..


그런데, 숙제요? 사실은 저도 제가 더 모르지요. 그렇지만 어떻게 찿아 볼 수 있는지.. 어떤 자료를 활용하면 효율적인지.. 긴급시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지 정도는 제가 조금 나으니 아직은 엄마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외국에서의 공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제 작은 아이처럼 어린 나이에 시작한 외국 공부는 한국어를 외국어마냥 공부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으니까요. 그러자니 저 또한 고달픔이 있습니다. 한국책 읽어 주랴.. 한문공부 같이 하랴.. 한국역사 설명하랴.. 그기다 수시로 한국 예절, 존대말..(뉴질랜드 살지언정 한국인으로 키우자니 어쩔 수 없이).


'유학'이니 '외국생활'..  마냥 자유롭고 편한 것 절대 아니지요.
더 많은 노력과 힘듬이 있어야 하고, 다른 문화와 정서, 언어, 외로움까지 이기고 넘어야 할 언덕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나 그 분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과정 어떤 노정에서도 그 분을 누리는 지혜를 주셨으니..
오늘 이 시각도..
주님 감사합니다.
이 모든 환경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지 않으면 저도 우울증 깊어 질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