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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최0숙 (css289) 조회수 3081
제목  영어때문에 뉴질랜드를 가신다면...



뉴질랜드 넬슨 폴리텍에서 어학연수 6개월을 하고 막 돌아온 유학생입니다.

뉴질랜드에 총 있었던 기간은 약 11개월이고요. 저도 영어 때문에 뉴질랜드로 날아간 사람중 한사람 이었지요.
갔다와 보니 후회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영어공부... 너무 어렵죠? 사실 거기 있을땐 영어공부보다 외로움, 음식, 새로운 생활환경적응에 치우쳐서 공부를 많이 못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바보같아요. 우선 공부가 안되면 무조건 팝에 놀러가세요. 시끄러운 음악과 술, 담배 이런것들이 위주인 팝말고요. 조용하고 유학생들이 별로 가지 않는곳.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답니다. 그리고 영어로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영어로 먼저말걸기 쑥스러우면 키위들이랑 같이 풀(포켓볼)을 한번 쳐보세요.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됩니다.

두번째로 학교... 너무 재미없죠. 아니 처음엔 재밌어요. 여러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영어로 말도 하고 재밌죠. 그러다가 이성끼리 사귀기도 하고 절친한 친구들이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내가 알던 친구가 귀국이라도 하게 되면 또 겉잡을 수 없이 공부가 안됩니다. 마음 약한 친구들은 외국생활 적응하기 힘든것 같아요. 학교 공부가 지루해지고 한 두번씩 지각, 결석을 하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것이죠. 이런 생각이 드을쯤 여행을 한번 혼자 떠나보세요. 교회나 절에 나가 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고요.

사실 저도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여행,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자습(집에서 공부한다고 핑계대고 학교 안다니기)등등... 하다보니까 일년이 후딱 지나가더군요. 혼자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왜냐구요? 한국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그랬답니다. 대신 제 문제가 뭐였냐면... 한국사람들과 안어울리고 키위랑도 안어울리고... 큰 문제죠. 지금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 영어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6개월이상 어학연수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한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뉴질랜드에서는 본과를 다니는 거지요. 토플이나 아일츠 시험보고 그 점수로 main course를 들을 수 있거든요.

메인 코스도 종류가 여러가지 여서 3개월짜리부터 2년제, 3년제까지 다양하구요. 어렵지 않냐구요. 어렵다고들 하죠. 하지만 영어때문에 이역만리 떨어진 뉴질랜드에 가서 키위들하고 공부해야지. 수준 비슷한 외국(중국, 일본, 태국등)학생들하고 랭귀지 코스만 다닌다면 그건 유학생활이라기 보다 휴가를 즐긴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랭귀지 코스에서 무척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게 랭귀지 프로그램의 현실이예요. 랭귀지 코스 중에도 FCE(first certificate English)에서 공부한다면 훨씬 더 만족하실 겁니다.

이상 제가 보고, 듣고, 느낀 유학생활중 몇가지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고픈 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