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퍼낼 기운이 없을 때가 있네요.^^


옆방들처럼 생명의 분배가 담긴 글을 쓰는 것도 아닌데 "write"에 클릭이 잘 안되었습니다.


햇살 받으며 그네 의자에 앉아 차 마시고, 한참 피고 있는 장미 바라보고, 구름 지나가는 하늘에 시선 던지고..


센 바람 불어 오면 쇼파에 푹 꺼져 책 펴들고 시간 보내고, 주님 이름 불러 놓고 안식 구하고..


형제님 말씀대로 휴가인지 휴양인지 슬럼프인지 자신도 모르는  채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밥 만들어 sisters meeting에 참석하여 말을 제한 받고(아시죠? 영어 때문에..),


정확한 기약없이 뉴질랜드를 떠나는 일규형제랑 저녁이라도 먹겠다고 은혜형제님, 맹형제님 다 초청해 놓고  준비한 음식 끓이려는 순간 전기가 나가 버렸습니다.


그기다 알람(도둑 위협용)까지 잘못되어 온 동네 이웃을 우리집에 집결시키는 소동까지 피웠습니다.(당황~)


전기 하나 잘못되니 온 기물이 정지라 저도 멍하니 정지상태로 앉았는데 시간되니 어김없이 형제님들은 도착하고(애고 ~ )..


그래도 다행히 다들 배가 고프지 않다기에 전기회사 기사 기다리는 동안 신나게 복식탁구를 쳤습니다. 제발 조용히 하자고 했건만 아슬 아슬한 점수를 두고 모두들 어찌나 흥분하는지..  유난히 조용한 이 동네에서 번번이 우리집은 이렇게 소란스러우니 아무래도 한번은 complain이 들어 올 것 같습니다.^^


촛불 켜고 야외용 가스 꺼내어 냄비밥을 하고 마지막 모임에 이게 무슨일이냐며 미안해 하는 저에게 일규형제는 "이건 주님의 주권하에 나간 전기네요. 촛불도 괜찮고요...." -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지체들을 위하는 형제가 참으로 귀하고 공급이 됩니다.(주 안에서 형제를 정말 사랑합니다.^^)


전기가 복구되고 식탁에 앉은 시각은 저녁 9시!
"이렇게 늦게 먹으면 살찌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걱정하면서 제일 열심히 끝까지 먹는 맹형제님..^^
숟가락 놓은 은혜형제님은 어김없이 또 배가 아프고(우리집 고추가루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되는대로 편한 자세(은혜형제님 꼬꾸리고 옆으로 누워 있기) 취하며 이런 저런 교통들..
그리고 "느림보 내마음"을 기타에 마추어 차분하게 부르고..
기도하고..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를 더 이끄소서.
온전히 당신 앞에 쓰임 받는 자 되게 하소서.
우리의 자아를 파쇄하소서.
당신을 나타내게 하소서.

주님, 일규형제가 떠나는 길에 당신이 함께 하소서.
형제의 필요를 당신이 채우시고 축복하여 주소서.


그렇게 한동안 기도가 이어지고..


문 밖을 나서며 나눈 아쉬운 이별..

"우리가 처음 만난 때는..."
"그 때 형 정말 이상해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에서는 하나도 안 이상한 형제야..."
"일규야 잘 가~"
"형제님 건강하시고 간혹 소식 보내세요."
"왠만하면 오클래드로 다시 와요. 참말로 서운네."
"형제님 잘 가요~"



그리고 지금은 새벽 2시!

쓸까 말까 하다가 아무래도 또 제가 안 나가면 아무도 안 나가겠지 싶어 되는대로 키보드를 두들렸습니다. 은혜형제님은 요즘 뉴질랜드에 안 사는 분위기라 밀어 붙이기에 제 스스로 풀이 죽었고.^^


그런데 형제님께서 "아예 며칠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들어와 버릴까요^^."하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지체들은 뉴질랜드 못지 않게 미국땅을 관심하고 있을 것 같으니 참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지요?


아예 방이름도 바꾸어 달면 외국에 계시는 지체는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인장 의사는 어떠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이건 벌써부터 저 혼자 해 본 생각입니다.



이 곳에서도 물 퍼내는 작업은 계속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