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재적 삼일성과 경륜적 삼일성에 관하여

긴글을 쓰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삼일성에 대해 님의 이해가 다소 복잡하군요. 제가 제대로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다시 두가지 중점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토론이 논쟁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 것은  신학이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이론이 다르고, 신조와 신경이 제 각각이며, 심지어 한국에서도 개혁신학 교수이신 이종성님과 김명용님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개혁신학측도 다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면 삼위일체에 관한 이러한 간단한 토론에서도, 신학의 도움을 받되 성경을 근거로 상호 말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유익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들면 여기저기 신학서적을 옮겨오는 것보다 성경 어디에 삼위의 동시존재와 상호내재가 있으며, 어디에 본질적인 삼일성과 경륜적인 삼일성이 있는지, 관계개념, 실체개념은 어떤 성경구절을 말하는지...자기의 이해하는 바를 근거 구절을 가지고 설명하면 이러한 성경을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더욱 분명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마태복음 3장 16-17절의 주 에수님의 침례받는 장면으로 동시존재와 상호내재를 설명하고, 요14;10-11, 갈4:4절과 요8:16을 가지고 경륜적, 내재적 삼위일체를 설명한 것등은 이와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과 신학자의 말들은 자기와 다르면 부분적일지라도 서로 배격하기 때문에 어떤것을 인용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고, 자기가 본 바를 매우주장하기 때문에 논쟁에 휘말리기 쉬운것 같습니다.

그럼 님의 글을 주욱 읽어내려 가겠습니다. 먼저 아리우스에 대해서 긴 글을 인용하셨더군요. 사실 성자가 성부와 동본질이 아니며,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는 아리우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삼위일체에 관련하여 말할 느낌도 또 가치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님이 아리우스를 말할 때 이단성향의 부분은 제외하고 <시간성>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시간성>에 관하여, 곧 경륜적인 삼일성은 창조와 사람과의 관계, 삼위일체 하나님의 시간안으로 나아오심, 삼일성의 구별의 질서... 이러한 관련성을 말하기 위해 언급한 것입니다. 이미 덧글에서도 저는 아리우스의 이단성에 관하여 아타나시우스 글, ‘하나님이 사람되심은 사람으로 하나님이 되게 하려함이라’는 글과 함께 니케아 회의 결정에 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삼위일체 토론에서 아리우스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임을 말씀드리며, 일단 아리우스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님이 길게 올려주신 이종성님의 글은 이미 저도 전에 읽은 바 있는 것들입니다. 님의 요지를 요약하면, “본질적 삼일성과 경륜적 삼일성을 시간성이 아닌 ‘관계성’을 강조하며 본질적 삼일성은 영원안에서 삼위의 관계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경륜적 삼일성도 포함되며, 다만 삼위일체 하나님은 사역적 측면에서 곧 사람과의 관계에서 볼때 삼위의 사역은 논리적인 순서일 뿐이다... 이러한 말이군요. (과거에 이인규님과의 토론에서 많이 읽었던 부분입니다.)

일단 님이 말씀하신 아우그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에서 그의 내적 관계성을 요약해보겠습니다. 1. 세 위격(페르소나) 사이에 동등성이 있다 2. 세 위격이 각기 완전할 뿐 아니라, 셋이 합하여 완전한 동등성을 이룬다. 3. 신성안에는 일체의 분리가 없다 4. 그 셋은 함께 서로 내재한다(이종성, 삼위일체론, 대한기독교출판사, 258-260쪽). 라고 말하는군요. 이것은 삼위의 내적 관계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내재적(본질적) 삼위일체에서 삼위의 관계성을 믿고 받아들입니다. 또한 님이 저를 오해하는 것처럼 내재적 삼위일체를 시간성이 배제된 것처럼 인식하지 않습니다. 내재적 삼일성은 영원부터 영원까지이기 때문입니다. 

1) 위에 아우그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에서처럼 삼위일체의 두 방면중 내재적(본질적) 삼일성안에서 각 위는 하나님의 속성을 온전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위는 상호관계가 있습니다. 아시는바대로 내재적 삼일성에서 성부가 성자보다 더 능력이 많거나 지혜롭다고 말할 수 없고 성부와 성자가 성령보다 더 지혜롭다고 말할 수 없지요. 성부가 성자나 성령이 존재하기 전부터 존재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삼위의 온전한 신성을 부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삼위의 종속 또한 없습니다.

2)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이 사람과의 관계, 구속과, 세상과 관계되는 길을 말할 때, 각위는 각기 다른 기능과 활동을 가진다고 증거합니다. 예를들어 성부는 우주가 존재하도록 말씀을 하셨지만, 이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하신 분은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이셨지요.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1:3). 또 구속 사역에서도 각기 다른 기능이 있었는데, 성부 하나님은 구속을 계획하시고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요3:16, 갈4:4, 엡1:9-10).

그러므로 삼위일체의 각 위는 모든 속성에 있어서는 동등하지만 창조와 세상에 관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는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성자와 성령은 성부하나님과 그 신성에 있어서 동일하고 본체적으로 셋이 서로 내재하시지만 역할에 있어서는 종속적인 것을 성경을 말하고 있지요. 물론 여기에서의 종속은 열등과 우월의 문제가 아니며 단지 존재와 기능의 방식을 의미합니다(찰스핫지).  “아들 자신도 그 때에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신 이에게 복종케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만유의 주로서 만유안에 계시려 하심이라”(고전15:28) 아들의 복종은 바로 질서를 말하며, 종속을 말합니다. 이러한 것은 본질적인 삼일성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경륜적인 삼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위에 1번과 2번을 넘버링해서 본질적인 삼일성과 경륜적인 삼일성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참사랑님은 삼위일체하나님의 이러한 사역적 측면에서의 사람과의 관계를 다만 ‘논리적인 순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이고, 위트니스 리나 박형룡, 웨인그루뎀, 벌콥, 찰스 할지는 이것을 삼위일체의 질서(economy of Trinity)라고도 하며 경세적 삼위일체라고도 말합니다.  또한 님은 본질적 삼일성에 경륜적 삼일성이 포함된다고 말하는데, 경륜적 삼일성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도 영원토록 성부, 성자, 성령이십니다. 성부께서는 ‘창세전에 그리스도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심도 같은 맥락입니다(엡1:3-4). 영원부터 삼위의 상호 관계를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위와 같은 계획이 있을지라도, 아들은 구속을 이루시기 위해 성육신과 죽음과 부활을 거치셔야합니다. 영원으로부터 시간안에 몸이 제한시는 성육신하셨습니다. 33년반의 인생을 사신 후, 죽음과 부활하셔서 성령(The Spirit)으로 우리안에 들어오셨습니다. 물론 성부와 성자 성령의 행동하심은 모두다 ’셋이 서로 내재한다‘라는 이종성박사의 말과 같이 존체적으로 상호내재하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단 한번도 삼일성이 아닌채 존재하거나 움직이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결론적인 말을 한다면, 삼위일체 진리는 내재적(존재적)으로는 동등함과 경륜적으로는 종속 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에서 몸의 제한을 갖는 시간안으로 나아오심, 과정을 거치심(성육신, 인생,  죽음, 부활, 사역..)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위일체 진리에 있어서 위 두 부분을 모두 강조해야하는 것은 내재적(존재적) 동등성을 강조하지 않으면 삼위가 모두 온전한 하나님이 될 수 없고, 역할에 있어서 차이를 강조하지 않으면 삼위간의 교제와 구별과 차이가 없게 되고, 결국 영원토록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존재하는 명확히 구분된 삼위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성자가 그 역할에 있어서 영원히 성부께 순종하지 않는다면, 성부는 영원히 성부일 수 없고 성자는 영원히 성자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재적 삼일성은 경륜적 삼일성과 항상 함께합니다.  Perichoresis에 대해서는 바로전의 저의 글에 충분히 다루었다고 여겨지고요.. 

 

2. 그 영(The Spirit)에 관하여

그 영에 관하여는 제 글을 님이 잘못 읽어낸 것만을 몇가지 말하고 마치겠습니다.

(참사랑님) “문제는 ‘그 영’이 ‘그리스도’이면서도, 동시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영>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곧, 완결로서의 그리스도(‘그 영’)이 삼위일체의 한 위가 되시는 분이라고 한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한나) “The Spirit 은 생명주는 영을 말하며(고후3:17, 고전15:45), 부활하신 영이신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다시 말씀드려, 그 영은 2격을 중심으로 1격과 3격의 상호내재가 있을뿐 아니라, 거기에 더하여 시간안에 나아오심을 통하여 ‘인성’을 포함한 것입니다. 1격+2격+3격+예수 그리스도의 영화롭게 된 인성 = 생명주는 영, The Spirit. 우리는 이것을 완결된 영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2격을 중심으로라는 의미는 그리스도가 인성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먼저 쓴 글을 자세히 읽으면, 님의 말처럼 ‘그 영’이 ‘그리스도’이면서도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2격을 중심으로 곧 성자를 중심으로 성부와 성령이 상호내재하시는 삼위일체하나님이 부활한 인성을 입은 것이 바로 생명주는 영, 그 영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영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라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2격의 성자가 성령이되었다 라고 한다면, 양태론이 될 것입니다. 2격=3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영과 성령이 두가지의 다른 영이다 그러면 저는 치명적인 이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성경대로 성부와 성령이 상호내재하시는 아들하나님께서 부활하신 후 생명주는 영, 그 영이 되셨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도 성경적인 것입니다(고전15;45, 요14:16-20, 고후3:17, 요7:39).

그 영은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 주 영, 성령, 생명주는 영, 예수의 영.... 다 다릅니까? 몇 개의 영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영의 기능이 각기 다르며, 모두 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입니다. 참사랑님의 글을 읽을때 님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영(The Spirit)과 성령(신성만 있는 Holy Spirit), 생명주는 영에 대해서는 ‘형제’님과 더 긴밀히 나누시기 바랍니다.

요즘 저는 사실 그 영의 실재를 더욱 누립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유증들의 성경말씀들을 기도와 말씀을 통해 나의 영을 사용하므로 그 영안에서 ‘미리맛봄’을 체험하지요. 참사랑님의 평안을 빌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