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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베소서 3장 후반부에 늘 마음과 생각이 맴돌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바울이 무릎을 꿇고 간절히 빈 것 네 가지가 나옵니다.
그 중 첫번 째는 '우리가 속 사람 안으로 강건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겉보기에 믿음이 강한 것같지만 정작 작은 어려움만
밀려와도 힘들어 하고 쉽게 침체합니다. 이 때는 주변사람들이
답답해 하고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에 '아무개를 속 사람
으로 강건케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때입니다. 그것이 참 되게
그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은 그 두 번째 항목에 대해서 좀 교제하려고 합니다.
본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so) that Christ may dwell in your hearts by faith."(엡3:17상)
렌스키는 그의 주석서에서 위 말씀을 '속 사람 안으로 강건케 하심'
과 '믿음으로 인해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거처를 정하신다'는
말씀을 'so that'으로 연결하는 개인번역을 선보였습니다. 이것은
후자를 전자의 결과로 이해한 것입니다(렌스키, 492).
위 렌스키의 관점은 이 구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줍니다.
아울러 본문에서 '믿음' '내주하시는 그리스도' '우리 마음' '계시게
하옵시고' 등이 좀 더 추구가 필요한 대목들입니다.
우선 위 문장의 동사인 '계시게 하옵시고'를 보겠습니다. 이것은
원문이 '카토이케오'(2730)로서 '살림차려 놓고 자기 집처럼 사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친척 집 방문이나 원래 살집 수리 할동안
임시로 월세 얻어 사는 식 같은 거함과는 다릅니다. 좋은 곳에
여행갔다가도 원래 살던 집에 돌아와 두 발을 쭈욱 뻣고 누우며
'뭐니 뭐니 해도 내집이 최고다' 할 때의 그러한 거처를 말합니다.
그래서 표준 새번역은 개역성경보다 조금 더 원문의 뜻을 살려서
'머물러 계시게'라고 번역했습니다. 나사렛 신학교 유승원 신약학
교수는 '카토이케오'를 주석하기를 " 눌러 앉는다 라고 하면 차라리
적절한 표현이 될 것이다"라고 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에 '카토이케오'하시는 장본인은 누구일까요?
본문은 '그리스도' 자신이 그 거주하는 주인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본문을 살짝 바꾸어 <그리스도>(2격)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대신하신 성령님>(3격)이 '카토이케오'하신다고 말합
니다. 더 나아가 '성령이 대신 거주하니 그리스도 자신이 직접 우리
안에 거주하실 필요까지는 없다'라고까지 말합니다. 심지어 성경
본문대로 그리스도 자신이 내주하신다고 믿는 사람들을 정죄하기
까지 합니다. 이것은 자신들 안에 요한일서 5장 12절이 말하는 생명
이신 하나님의 아들 자신은 안 계신다는 충격적인 고백일 뿐입니다.
(이런 사상은 성경본문 보다는 사람의 합리적인 이성을 더 중시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즉 '거룩한 하나님'이 어찌 타락한 '육체'(flesh)
안에 진짜 거하실 수 있느냐며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는 진짜 그런 것이 아니라 '육체'라는 환영'(phantom)을 입으신
것이라고 했던 '도세티스트'들과 같은 맥락의 사고방식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의 논리와 사고와 달리 그리스도는 죽고 부활
하신 후 '생명주는 영'이 되셨고, 이 분을 구주와 생명으로 영접한
사람들의 영 안에 들어오실 수 있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고전 15:45, 요3:6, 고전 6:17, 롬 8:10).
따라서 위 본문은 최소한 거듭날 때 그들의 영 안에 생명주는 영인
그리스도를 모신 사람들을 전제로 한 말씀입니다. 이들이 속사람
안으로 강건케 됨으로 그 결과 주님께 자신의 마음(생각, 감정, 의지,
양심)을 더 비워 드릴 때 그리스도는 그분의 거처를 깊은 속 우리
영으로부터 혼인 마음으로까지 확대하시게 됩니다. 이러한 이해가
위 에베소서 3:17의 본문이 말하는 것을 바로 안 것입니다.
오 주님! 우리로 속 사람 안으로 강건케 됨으로 당신이 우리의 영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으로도 당신의 거처를 확장하시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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