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님, 저에 대한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님을 있는 그대로 받습니다. 지방교회 형제들이나 지방교회 그 자체도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단지 지방교회의 현재 모습이 지방교회에서 주장하는 '지방'교회가 아니라는 것 뿐입니다. '지방'교회를 표방하지만 않는다면, 제가 이렇게 비판할 까닭도 이유도 없습니다. 아니, 비판한다기보다는, 주장과 행동에 서로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 뿐입니다.

그동안 글을 통해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워니만니와 위트니스리의 신학에 동조하며 지금처럼 두사람의 글만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마음껏 몸의 건축을 하시라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는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것이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지방'교회라고 표방하는 것과는 서로 어울리지 않으며, 두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형제로써 지방교회 형제들을 사랑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도 있고, 그들의 중심을 이해하며 그들이 워치만니와 위트니스리를 존중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일년반 동안 지방교회의 집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섞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물론 충분할 정도로 노력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 개인의 노력으로는 감당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개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인 곳이라면, 그 어떤 곳에 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제 마음에 맞는 곳을 굳이 찾아다니고 싶지도 않고, 지방교회에 계속 출석하는 것도 제게는 큰 문제가 안됩니다. 저 자신이 준비해서 신언해 보라는 충고는 벌써 일년 전에 주셨지요. 자주는 못하지만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분들이 한 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기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모임의 흐름을 깰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제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뿐입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좀더 하나님께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자주 신언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몇자 적는다고 지방교회의 집회습관이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지방교회라는 명분(?)을 포기할리도 없을 것이구요. 저는 단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 뿐입니다. 이곳에 들어오시는 누군가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수도 있고, 혹은 제 글로 인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시는 분도 있겠지요. 저 역시 이곳에 글을 올리시는 많은 분들의 글로부터 배우는 점이 많으니까요.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떠들지라도 그 영혼이 공허하다면 헛일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하나님 앞에 제 모습을 돌아보기를 원하며, 이곳이 비록 토론과 논쟁을 하는 곳이지만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