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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교회가 <한 새 사람>(one new man)이라는 방면에 대해서 살펴 보려고 합니다. 교회는 사람
으로 이뤄졌는데, 여러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고 또 옛 사람이 아닌 '새 사람'이 교회입니다.
교회 ! 하면 사람마다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뾰족탑 위에 십자가 달린 예배당>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성경이 말하는 교회모습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뭐가 교회에 걸맞는 모습인가? 우선 교회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형상화 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굳이 성경적인 모습을 찾는다면 계시록이 말하고 있는 <금등대>(golden lampstand) 정도가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사도요한이 보았던 일곱 금등대가 일곱 교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계1:12, 20).
저의 경우는 교회하면 먼저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안에 충만히 계신 그리스도>가 곧 성경이 말하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엡1:23).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창조'시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타락한 상태'의 사람도 아닙니다. 대신에 창조 후 타락으로 인해 죄와 사망으로 오염되었다가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한 사람들입니다(엡2:1-6). 이러한 상태에서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그 존재 안에 받아들인 사람들이 새사람으로서의 교회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이제 이런 사상을 뒷받침하는 관련성경을 인용소개하고 필요시 약간의 해설을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베소서 2:15이 말하는 새 사람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위 말씀에서 <새사람을 이루는 둘(two)>은 율법을 사이에 두고 원수처럼 갈라졌던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언제 이런 새사람이 출현했는가? 최소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 이후입니다.
'한 새사람을 지어'에서 <지어>에 해당되는 원어는 '크티조"(2936)입니다. 이 단어는 '세우다 건축하다' 라는 뜻이 있고 막13;19, 엡3:9, 골3;10 등에서는 '창조하다'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약 교회는 십자가의 죽음 이후 창조된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사람인 교회를 그림자인 구약의 성전과 구분하지 못하면 큰 혼잡이 있게 됩니다. 그 한 예가 마치 구약의 성막을 흉내내듯 예배당 강대상 앞쪽에 붉은 휘장을 드리우고, 촛대를 가져다 놓고, 설교하는 목사는 제사장처럼 긴 가운을 입는 식의 실행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신약교회와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신약교회에 대한 바른 이상이 있다면 결코 할수 없는 일입니다. 새사람인 교회는 위 구절에 의하면 그런 외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어떤 것>이기 때문입니다.
2. 골로새서 3:10-11이 말하는 새 사람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니라. 거기에는 헬라인과 유대인이나 할례당과 무할례당이나 야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의 분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만일 <새 사람인 교회>의 이상을 보았다면 우리는 결코 '영국 성공회'처럼 특정 인종 중심의 교회를 세울 수 없습니다. 새 사람 안에는 헬라인도 유대인도 없고 영국 사람도 없고 한국 사람도 없습니다. 오직 한분 그리스도만 계십니다. 그럼에도 한 새 사람인 교회 안에서 한국적인 것을 고집하고 영국적인 것을 고집한다면 그로 인해 교회는 벽이 생기고 결국 분열되고 말 것입니다.
한 새 사람 안에는 하늘에 속한 문화만 있을 뿐 특정 인종의 고유 문화가 차지할 자리가 없습니다. 소위 '한국적인 신학'이니 '토착문화와 접목된 신학'이니 하는 것은 정신적인 학문세계에서는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한 새사람의 인격만 충만한 교회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이런 발상들은 다 한 새사람인 교회의 방면을 보지 못한데서 파생된 인본주의적인 사고의 산물일 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흑인 예수>,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 등은 예수를 육체로 아는 것일뿐 <새 사람 안에 만유로 계신 부활하신 주 예수님>과는 무관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땅의 문화는 죽음과 부활을 통과한, 새것으로 충만한 하늘의 영역 안에서는 낡고 진부할 뿐입니다. 해아래 새것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영원히 새로우십니다.
신분이나 계급이나 특정 신조를 따라 교회명칭을 붙이는 것 또한 교회에 대한 성경적인 이상이 부족한 것일 수 있습니다. <연예인>도 죄사함 받고 거듭났다면 얼마든지 교회의 구성원이 될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연예인들에게 효율적으로 복음전파 할 목적을 위해 그들만의 소그룹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위 '연예인 교회'를 세울 수는 없습니다. 성경엔 그런 교회가 없습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교회',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노동자 교회' ...이런 것들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새 사람인 교회에 대한 빛이 부족한 것입니다. 교회는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죽음을 통과한 사람들 안에 새사람의 인격을 지니신 한분 그리스도 자신이 충만하신 것입니다. 한 새 사람의 구성원들은 인종, 신분, 계급, 직업...이런 것들을 십자가에 위에서 끝내고 오직 한분 그리스도의 인격만을 존재와 삶 속에서 나타내야 할 것입니다.
3. 에베소서 4:22-24이 말하는 새 사람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생각의 영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
위 구절은 새 사람이 '하나님을 따라'(according to God)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본문에서 새 사람이 의와 진리의 거룩함 안에서 창조되었다는 말로 보충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새 사람은 의의 사람이요, 진리의 사람이요 거룩의 사람임을 암시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오직 한분 뿐입니다. 바로 성육신하시고 죽고 부활하신 하나님-사람이신 주 예수님이십니다. 따라서 <한 새사람은 거듭난 모든 사람들 안에 충만하신 하나님-사람이신 주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오순절 이후 이 땅 위에 이러한 비밀한 유기체가 존재하게 되었고, 다소의 사울이 이들을 핍박하고 가두자 주 예수님은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행9:4-5)하며 자신을 이 한 새사람과 동일시 하셨습니다.
4. 에베소서 4:13이 말하는 새사람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한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
위 본문에 ''한 새사람'이란 말은 없지만 '한 온전한 사람'(a perfect man)이 바로 한 새 사람입니다. 이러한 한 온전한 사람은 많은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것에 있어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거듭난 우리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 그리고 아는 것을 날마다 증가시켜야 할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비록 소속 교단이 다르고 지엽적인 진리인식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고 시기하고 깍아 내리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최선을 다하여 사랑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을 더 알게 하고 더 전진된 믿음을 갖도록 공급하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 자기 몸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그 부분을 떼어 내거나 때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한 새 사람입니다. 이것은 모든 거듭난 사람들 안에 오직 그리스도의 생명과 본성과 표현만 충만한 하나의 유기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눈이 열려 이러한 교회에 대한 이상을 본다면 자신의 옛사람의 인격과 관련된 것을 부인하고 이러한 놀라운 새 인격을 더 얻어 자신의 존재와 삶 속에서 표현하기를 사모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과정은 주로 우리의 생각이 새롭게 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체험적을 알게 될 것입니다(엡4:23).
옛사람이 낡은 고정관념으로 꽉찬 사람은 이러한 한 새사람인 교회에겐 가장 큰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기회를 붙잡아 생각이 새로와지고 변화를 받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롬1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