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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여러 방면 중 <산돌들(living stones)로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점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목회자가 쓴 자료에 의하면 한국 교계 성도들의 약 80 퍼센트가 교회를 예배당 개념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연장에서 성전 건축하면 자연스럽게 많은 경우 예배당 짓는 것을 연상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분히 모세의 장막과 다윗 성전 등으로 대표되는 구약의 성전개념일 뿐 신약교회 개념이 아닙니다.
주 예수님은 요한복음 2장에서 46년이 걸려 지어 놓은 성전을 배경으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19절). 그런데 유대인들의 오해와 달리 여기서 주님이 말씀하신 '이 성전'은 성전된 예수님의 육체를 가리켰습니다(21절). 바로 이 시점에서 성전개념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물질적인 것에서 '사람 안에 계신 하나님'이라는 사람과 하나님의 유기적인 연합개념으로 큰 전환을 가져온 것을 유대인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성전개념은 고린도 전서 3장 16절에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전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한 것에서도 볼수 있듯이 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 예수님 개인에서 교회인 성도들로 확대되고 발전되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성경의 끝에서 그 전체가 성전인 새예루살렘으로 완결됩니다(계3:12).
이처럼 성전개념이 구약의 '물질을 재료로 지어지는 성전'에서 '신약의 사람과 하나님을 재료로 지어지는 성전'으로 큰 전환을 이룬 것에 대한 이상을 바로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이러한 성전건축의 이상이 없이 주를 위해 뭔가를 한다면 우리는 쉽게 초점을 놓치고 무익한 일에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 있고 우리의 봉사 또한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헛것으로 판명될 수 있습니다. 실로 엄중한 일입니다.
다음에서 보듯이 나무나 풀이나 짚이나 콘크리트가 아니?사람 안에 하나님이 증가하심으로 지어지는 신약교회로서의 성전개념은 성경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벧전2: 4-5가 말하는 건축물
'사람에게는 버린 바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돌이신 예수께 나아와 너희도 산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체계가 될지니라.' (Ye also, as lively stones, are built up a spiritual house....)
위 말씀은 <산돌인 주 예수님>과 <산돌들인 성도들>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는 '주된 건축 재료들'임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신령한 집>은 살아있는 <유기체>(organism)임으로 '구약의 성전'이나 오늘날의 '예배당'식 건물 또는 정당이나 회사같은 어떤 '조직체'(organization)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것들은 결코 신령하지 않습니다.
2. 에베소서 2:20-22가 말하는 건축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으로 자라가고)(In whom all the building fitly framed together groweth unto an holy temple in the Lord)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위 말씀도 성도들인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로 지어지고 또 자라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고린도전서 3:9-13가 말하는 건축물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라(Ye are God's building 한글 킹제임스 역은 이 대목을 '너희는...하나님의 건축물이라'고 번역함)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기초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우기를 조심할찌니라. 이 닦아 둔 것외에 능히 다른 기초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기초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기초위에 세우면 각각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위 세 군데의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알수 있는 것은 교회는 하나님의 집 곧 성전인데(딤전3;15), 이 신성한 건축물은 살아있는 돌인 성도들 안에 산돌이신 그리스도자신이 자라가심으로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위 세 구절 본문들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개념이라고 생각되는 몇 가지에 대해서 추가적인 설명을 덧 붙여볼 수 있기 원합니다.
1) 교회건축의 기초 : 그리스도 자신과 그분에 대한 계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런데 이 교회는 하나의 건축물로서 그 세워지는 기초가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기초는 무엇일까요? 성경은 이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닦아 둔 것외에 능히 다른 기초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기초는 곧 그리스도라'(For other foundation can no man lay than that is laid, which is Jesus Christ)라고 한 고전 3:11이 그것입니다. 매우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두 가지 쟁점을 더 숙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으며'(엡2:20)의 의미
위 에베소서 2장 20절 말씀을 고린도전서 3장의 말씀과 함께 놓고 볼 때 예수 그리스도도 기초이고 사도와 선지자들 또한 교회의 기초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기초라는 말은 그들이 본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라고 해석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교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한 베드로가 본 계시(마16: 16-17), '주여 뉘시오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행9:5)에서 볼수 있는 사도 바울이 보았던 계시 등에 기초해서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시가 없다면 우린 교회니 그리스도의 몸이니 말은 할수 있지만 그 실재에 대해서는 무지할 수 있습니다.
(2) '기초'(foundation)와 '터'(ground)를 구분함
<기초>는 건물로 본다면 건물 밑의 <기초공사 부분>에 해당된다면, <터>는 그러한 기초가 놓여지는 <대지>를 가리킵니다. (개역성경은 고전3:11의 foundation을 '터'라고 번역했으나 킹제임스 역들은 다 기초라고 번역함). 이것을 소위 지방교회 개념에 대비시켜 본다면, 모든 교파들(denominations)은 너나 할것 없이 다 그리스도 자신을 그 기초로 합니다. 이 부분에 이의가 있으면 그것은 기독교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각 교파들은 동일한 <기초>를 갖되, 그 그리스도를 담아 표현하는 수단과 범위로서 어떤 곳은 특정인물(루터교)을, 또 어떤 곳은 특정진리(침례, 장로, 감리, 순복음)를 또 어떤 곳은 특정민족(영국 성공회)을 그 <터>로 가짐으로 그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곳과 차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위 지방교회는 다만 자신이 거주하는 그 지역을 그리스도를 담아 표현하는 수단과 범위로 갖는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위 특정인물이나 교리나 민족을 중심으로 교회범위를 정한 경우는 성경에 전혀 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우나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 명칭을 지칭한 경우는 성경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교회건축의 재료(내용)
우리가 알듯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엡1:23). 이 몸은 '사람'과 '하나님'을 구성요소로 합니다.
그런데 '나무와 풀과 짚'(고전3:12)으로 상징된 '흙으로 지어진 천연적인 사람'이나 그에게서 파생된 어떤 것은 결코 교회건축에 쓰여질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구속받은 사람들 자신이 보배를 담은 <질그릇>(고후4:7), 또는 불이 붙었으나 소멸되지는 않는 <가시덤불>(출3:2), 또는 성막을 떠 받치는 금이 입혀진 싯팀나무 <널판들>(출 26:29)로서 교회건축에 쓰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도 사람 밖에 계신 상태에서는 결코 그리스도의 몸의 건축재료가 되실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람 안에 생명으로 들어오실 때만 실제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건축하실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건축재료이신 그리스도를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Christ in you) 또는 '이 비밀'(this mystery)이라고 말했습니다(골1:27).
3) 교회건축의 의미
개역성경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16:18) 등에서 보듯이 <교회 건축>이라는 말보다는 <교회를 세운다>라는 말로 많이 번역했습니다. 아무튼 교회를 세운다 또는 교회를 건축한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소위 '건축헌금 거둬서 예배당 짓는 것'이나 아니면 '전도해서 사람들을 특정교회 교적에 등록 시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건축된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엡16:18). 그렇다면 교회건축이란 말의 본질은 과연 무엇을 가리킬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교회를 건축한다>는 것은 <사람 안에 생명되신 그리스도 자신이 점점 증가되시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건축은 부활영역에 있는 신성한 것임으로 음부의 권세가 결코 이기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서) 증가하신다>는 말은 언뜻 들으면 이상하지만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이러한 사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증가로 증가하느니라(increaseth with the increase of God)'(골2:19),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1:23),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조에)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요10:10 후반절) 등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을 얻는 것은 불신자가 거듭나는 것이지만 그 후에 더 풍성히 얻는 생명은 우리 안에서 그 생명이 증가되는 것 또는 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명은 우리 안에 들어오신 <하나님의 아들 자신>입니다(요11:25, 요일5:12).
<그리스도가 증가한다>는 말을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것입니다. 빈 그릇에 불과했던 어떤 사람이 회개하고 주 예수님을 믿을 때 주 예수님은 생명주는 영으로 그 사람의 영 안에 들어오셔서 그 사람의 영과 연합하여 한영으로 존재하시게 됩니다(고전15:45, 요3:6, 고전6:17). 이것이 거듭남인데, 그 사람은 이러한 거듭남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될 자격을 갖습니다.
그후 그가 예수를 생명의 양식으로 매일 먹고(요6:57) 성령을 신령한 음료로 매 순간 마시는 생활을 할 때(요6:57, 고전12:13), 그리스도는 그분의 거처를 그 사람의 영으로부터 그 사람의 마음으로 점점 더 확대하실 기회를 갖게 되십니다(엡3:17). 이것을 우리는 생명의 성숙(고전3:7, 13: 11), 또는 ' 우리 속에 그리스도께서 형성되심'(갈4:19, 롬8:29), 또는 '영광에서 영광으로 이르는 것'(고후3:17)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명의 성숙의 과정은 마침내 주님 재림시 우리의 낮은 몸이 예수님의 영광의 몸(또는 신령한 몸)으로 변형됨으로 완성될 것입니다(빌3:21, 고전15: 44). 이처럼 먼저 생명 안에서 온전하게 익은 자가 이기는 자이며 천년왕국시 새예루살렘 성전의 기둥이 되는 것입니다(계3:12).
단체적인 관점에서 '그리스도의 증가' 즉 교회건축의 개념은, 죄인이 회개하여 주님을 새롭게 영접케 되는 복음전파의 확산, 이미 주님을 영접해서 거듭난 지체들이 서로 생명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랑가운데 목양하여 스스로 몸을 자라게 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엡4:16).
요약하면,
산돌들로 이뤄진 건축물인 교회는 <구속 받은 한 단체적인 사람들> 속에서 <산돌 즉 생명이신 그리스도 자신>이 <증가되심>으로 세워집니다.
이러한 교회건축의 이상을 본 사도 바울은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까지도 다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그리스도 자신을 얻고, 그리스도를 살고, 그 안에서 발견되며, 모든 기회를 붙잡아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은혜로 사람들에게 분배하여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일을 위해 수고했습니다(빌3:7-9, 엡3:7-8, 골1:28-29). 우리 또한 같은 이상을 가지고 사도 바울이 간 그 길을 함께 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