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 또는 위트니스 리와 워치만 니를 비판하는 쪽과 토론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정통신학' 또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란 말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용어는 주로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칼빈 신학라인>을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삼위일체론과 관련해서 페리코레시스 개념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 토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참사랑(하나로)님이 작년 8월 경에 이곳 토론방에 소개한 '(지방교회 상호내재에 대한 비판글'은 독학으로 신학을 배운 감리교 평신도 권사 이인규님이 쓴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아래 인용문에서 보듯이, 정통신학자들로 평가받는 어거스틴, 갑바도기아 교부들의 페리코레시스에 대한 관점이 이인규 님이 소개하는 소위 정통신학이 지지한다는 페리코레시스 개념과 다르고 (지방)교회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인용 시작)

"상호내재의 교회사적 증거

상호내재에 대해서 교회사적인 증거를 설명하여보자..... 과연 지방교회가 말하는 상호내재가 정통신학인가? 페리코레시스란 상호내재라고 해석하면, 장소적인 개념으로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페리코레시스”는 위격들의 상호점유[co-inherence of the persons: 헬라어로는 perichoresis, 라틴어로는 circuminsessio]라고 한다.  원래, 헬라어 "페리코레시스"는 상호내재가 아니라, 상호교류나 상호순환, 혹은 상호침투, 상호상통이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

(중략)

이 페리코레시스란 용어는 지금도 정통신학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영적교류 - 상호교류, 상호순환, 상호침투의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

다음 글의 내용은 “결론”이라는 제목으로 김석환박사가 직접 쓰고 있다.

“한편 세 번째 소주제인 페리코레시스 이론과 관련하여 헬라어인 페리코레시스 용어 그 자체를 분해해 보면, 페리코레시스 용어는 다소 정적인 의미가 들어있는 상호내주의 의미도 포함하지만, 다소 동적인 의미가 들어있는 상호관통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호관통(상호상통)의 의미에서의 피리코레시스에 관한 진술이 아타나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에게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격들의 삼위성에 관하여 진술할 때, 상호내재(공통내재)의 의미에서만 그들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석환의 교부들의 삼위일체론, 349쪽)

어거스틴은 페리코레시스라는 개념을 상호내재라는 장소적으로 알았고 상호상통, 상호교류라는 동적인 개념으로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인규님 주장) (인용끝)

 

 

위 인용문을 보면, 객관적인 진실은 페리코레시스 라는 말에는 상호내주라는 정적인 개념과 상호상통, 상호교류라는 동적인 개념이 모두 들어 있고, 어거스틴과 캅바도기야 교부들은 상호내주 개념을 페리코레시스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이인규님은 상호내주는 페리코레시스 개념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상호상통, 상호교류라는 동적개념만 정통신학에 해당되는 페리코레시스 개념이라고 독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거스틴과 캅바도기아 교부들은 정통신학에서 벗어난 사람들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정통신학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참고로 (지방)교회측의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원래대로인 정적인 개념과 동적인 개념 모두를 포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