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저희 식구가 다 모여 저녁 식사를 하고..

3평짜리 좁은 방에 모두 모여 앉아..
저의 형제님과 큰 아이는 tv를 켜고 그 앞에 앉아 아시안 게임에 빠져있고..
작은 아이는 컴을 켜고 게임을 하고..
저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메세지를 손에 들고 저의 형제님 곁에 누워서 책을 봅니다.

한참을 다들 자기 세계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큰 아이가 제게 레스링을 가르쳐 주겠다나요???

제 허리를 잡고 제 몸을 이쪽 저쪽으로 내동댕이를 치고..
다리를 꺽고 팔을 잡아 등뒤에서 꺽고.. 난리가 한바탕 났습니다..

저는 깔깔대고.. 힘들어 죽겠으니..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제아빠는 내 마누라 죽일려고 하냐고 막대기로 큰녀석 등이며 머리를 쥐어박고..
그런 제 아빠를 이리저리 잽싸게 피해가며...
무슨 용어를 대가며..
저를 계속 무슨 인형하나 다루듯이 던져다 놓았다합니다.

작은 아이는 게임을 하는데..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됀다고 궁시렁거리고..
저는 한줄이라도 더 읽으려고.. 책에서 눈을 안떼지만.. 웃음이 나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형제님은 정말 진지한 얼굴로 니 엄마 다친다고 그만하라고 엄포를 놓구요..


한참 실갱이를 하며..
저게 장난을 하던 녀석이 갑자기..
'울엄마 웬 흰머리가 이리 많어??' 하더니 하나에 만원이라며.. 흰머리를 뽑아댑니다.

'다시 머리에 안 심어 놓으면.. 하나에 오만원이다'했더니..
다시 심어 놓으면 하나에 백만원이어여..하면.. 머리카락를 제 머리에 대고 문지르고 꼬집고 난리입니다..


저녁시간에 집에 있으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였던 큰 아이가...
요즘엔.. 제 주위에서 빙빙돌며 저만 괴롭(?)핍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는 아이에게 전엔.. 얄미워서 가드이 말드이 해도.. 저나 나나 그렇게 잘 살았는데.. 요즘엔.. '오야~~ 잘갔다와 잘생긴 내아들' 아는 척 안해주면... 저 학교 간다니까요.. 하고 꼭 제 반응을 느끼고서야 문을 나섭니다.


어쩌면
녀석이나 저나 우린 서로의 사랑을 먹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는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님들과 큰아이와 함께 밥상머리에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신의주가 열린다는데... 우리 아들이 곧 북한에 갈거라고.. 지체들에게 교통을 해도 전처럼 무슨 소리냐는 거부반응이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 헌신하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부유하게 사는 거라고 듣던지 말던지 말을 던져도.. 표정하나 변하진 않아도 들어는 줍니다...


요즘엔 그래서 제가 많이 기쁨니다.
주님 안에서.. 탕자같던 아이에게..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속내를 남애기하듯 털어내는 아이에게..
저도 남애기하듯 무심한 표정으로 주님만의 우리의 가장 가치있는 삶의 방식이며 길이라고...
교통할 수있어서..
너무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