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수업이 있어 아이가 다니는 학교(초등학교)에 갔습니다.교장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이곳 저곳을 상세히 둘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40 민족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라 아이들 모습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참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각 교실마다 전시된 그림이며 글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특이한지.... 25명이 그려 놓은 인물화가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었습니다.  노랗고 빨갛고 초록에 보라에.... 머리 모양 얼굴 모습들이 각양 각색으로 도저히 생각지도 못한 인물화들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 그림은 여전히 큰 동그라미에 삼분의 일로 이등분하여 머리는 검은색 얼굴은 살색으로 그려져 있어 이름을 안 보아도 대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도서관을 들러 꼬맹이들이 자유로이 책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양은 우리네보다 많지 않지만 실제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하므로 도서관에서 책을 이용하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도서관을 이용하여 자료를 찿고 수집하는 학습을 자주 시킵니다.

전교생 300여 명이 다니는 초등학교라 그렇게 큰 시설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알차게 정리된 책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각 나라를 소개하는 책자를 뒤적이다가 "South Korea"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삽입된 사진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1970년대 정도 되는 우리의 생활모습들이 담아져 있었는데 준장발의 모델 아저씨며 콧물이 보일 듯한 아이들의 꼬질한 모습이 요즘의 우리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삶은 돼지머리가 진열된 재래식 시장이며, 도시락을 구워 먹던 학교난로와 상처투성이의 책상들이 놓여진 교실이 저에게는 향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온갖 나라의 아이들이 들춰 볼 책치고는 영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그 바로 옆에 꽂혀진 중국 책자는 자기들의 유물 유적이며 여러 문화적인 면들을 단아하게 편집하여 뭔가 훨씬 우수해 보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열심히 외교하고 국제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고 우리 나라를 알리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은 알지만, 우리의 다음 새대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에도 신경을 쓰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측에 따르면 각 나라 민족에 대한 수업이 있을 때면 아무래도 많은 자료가 있고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책자가 있는 나라를 아이들 나름대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우리 한국을 소개하는 영문으로 된 책자를 구하여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를 중심으로 기증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그런 책자를 알고 계시는 분은 책 제목, 출판사, 구입방법 등을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