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7살 때....
버스 종점에서 약국을 했습니다.
종점이라 마치는 시간이 12시가 넘구요.
정리하고 나면 2시쯤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새벽4시가 되면 저를 깨우셨습니다.
여기저기 교회를 워낙 옮겨 다니시니...
아버지 싫어 하시는 건 어쩜 당연하셨지요...

잠결에 1시간 이상을 버스를 갈아 타고,택시를 타고...
남천동에 있는 집회소를 가면...
몇 분의 형제.자매님께서 새벽집회를 하고 계셨습니다.

전 옆에서 그냥 꾸벅꾸벅 잠을 잤지요...
한참을 자고 있으면 가자하십니다.

다시 한시간을 넘어 집으로 오는길....
어머니 저에게 당부하십니다.

아버지가 어디갔다 왔냐 물으시면....
엄마랑 산에 갔다 왔다 하자시며...

저를 동네 산으로 돌아 돌아 집으로 데리고 들어 가셨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나 간절하다는 것을 그 어린 나이에도 느꼈었나 봅니다.

그냥 그렇게 몇년을 따라 다니다....
어느날  새벽....집회소로 따라 오신 아버지...

그렇게 우리 가족은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전 9살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