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미 님이 윗 글에서 소개해 주신 나눔님과 홀리조이 님의 거듭남에 관한 토론은 그 핵심이 '보혜사 성령님'이 언제부터 사람들 안에 내주하셨는가 하는 점에 대한 논의로 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왜냐하면 '거듭남' 자체는 그 정의에 있어서 나눔님과 홀리조이 님 서로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은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공부하신 이순태님이 기독교문서선교회를 통해 출판한 '현대 성령론 평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핵심 요지는 요한복음 14:16-17 에서 예수님이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님 곧 진리의 영께서는 그 시점 이후에야 성도들 안에 내주하실 수 있고 구약의 성도들에겐 물으나마나 성령의 내주가 없었다 라는 것입니다. 이순태님 역시 칼빈 신학교에서 개혁신학을 공부하신 분입니다. 

" (요한복음 14장) 16절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 다른 보혜사를 구하겠다고 한다. 이 때 구하겠다도 미래 능동태로 아직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라고 하였는데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라는 말은 이미 한 보혜사를 주셨다는 말이다. 여기 '주사'도 미래 능동태로 쓰였는데 이것은 요한복음 3:16의 독생자를 주셨으니의 '주셨다'에서 이미 온 보혜사는 아들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이젠 미래에 한 보혜사가 가면 다른 보혜사를 아버지께서 주시겠다는 말이다. 이 다른 보혜사는 한 보혜사가 아버지 앞에 가서 구하여 오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 다른 보혜사를 17절에서 진리의 영이라고 하고 세상은 능히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고 하신다. 이 때 '너희와 함께'라는 말은 동행의 의미(with you)이고 '너희 속에'는 내주의 의미이다. 여기 거하심이요는 현재형이며 '계시겠음이라'는 미래형이다. 즉 지금은 너희와 성령은 동행하나 그 때는 안에 거하신다는 말씀이다. 너희들 속에 계시겠다는 약속이다. 지금은 동행 정도이지만 그 때는 내주를 말씀하신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도들에게 '동행하는 성령'이라면 구약의 성도들에게는 물으나마나 성령의 내주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구약의 성도들에게 동행하시는 성령이었다는 점을 여기서 알수 있다." (후략) (154쪽).

결론적으로, 위 인용본문처럼 요한복음 14장이 말하는 '보혜사 성령님'은 최소한 예수님의 승천 이전에는 성도들 안에 오셔서 내주하시는 것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14장 본문 문맥을 볼 때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